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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브 스틸, 새로운 영웅 슈퍼맨의 고뇌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6. 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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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브 스틸..포스터 자체가 매우 어두워보인다. 이번 시리즈가 어떤 기대감을 주었을지는 몰라도 아마 기다린사람들이 적지 않을것으로 생각되는 영화이다. 개인적으로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만족감에는 조금 떨어지는듯 하다. 엑스맨의 다양한 캐릭터가 모여 만든것과 달리 맨 오브 스틸에서는 슈퍼맨을 중심으로 아버지 조엘과 적이였던 조드와 피오라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긴 했으나 슈퍼맨만큼 입체적이지는 못했다.

 

두명의 아버지의 가르침이 이 영화가 가진 스토리텔링의 핵심이다. 크립톤의 아버지인 조엘과 지구의 아버지 조나단 캔트가 번갈아가면서 자신의 가르침을 전하는데 어릴때는 조나단 캔트가 자아를 찾기 시작하고 나서는 칼엘이 어떤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나침판 같은 역할을 한다.

 

나 자신을 받아들여라

 

남들보다 우월한 힘을 가지고 있다면 그건 선물일까? 혹은 재앙일까? 클라크는 훌륭한 지구 아버지 덕에 힘을 가지는것이 남들보다 우월함을 보이라는것이 아니라는 꾸준한 가르침을 받는다. 그렇기에 클라크는 최대한 힘을 안보여주려고 하지만 사람들을 구하고 싶다는 마음에 그의 힘은 자꾸 노출이 된다. 클라크는 자신이 사회의 변두리에 머물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던가 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초능력을 쓴 후에 쉽게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시도된 슈퍼맨의 행성 크립톤

 

크립톤에서 이들 종족은 인간들과 별반 다를바가 없다. 슈퍼맨같은 힘을 가진것은 아니지만 지구보다 엄청나게 앞선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다. 크립톤의 뛰어난 과학자인 조엘은 모두가 빨리 크립톤을 떠나 피난해야 한다고 호소했지만 아무도 그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조엘은 모두 시험관의 아기로 자라날때 그의 아들 칼엘은 자연적으로 생산한다. 그렇기에 자유의지가 있으면서 희망을 간직한 S가 새겨져 있다.

 

클립톤은 자원고갈과 기술의 유기적 토대이고 이 위에 크립톤의 이야기가 세워졌다는 전제로 행성이 만들어졌다. 고도의 과학기술이지만 관성에 젖어서 그들의 문화가 부패해가는것도 손을 놓고 지켜보는 상태이며 행성의 자원을 다 고갈시켜서 서서히 종족은 멸망해가고 있다. 크립톤은 물건이나 물체에 초점을 맞춘 문화권이면서 그들만의 상형문자를 가지고 있다. 특히 엘가문의 스카우트 선과 조드의 우주선과는 디자인부터가 그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앞선 문명일까?

 

지구인 역시 그들만큼 진화하면 태어날때부터 그들의 사용목적을 정하게 될것인가? 자유의지로만 보면 지구인이 크립톤 인종보다 더 진화한 셈이다. 크립톤은 계급사회로 그들은 태어나서 자랄 때 미래의 역할이 주어지고 그 역할에 맞게 교육과 훈련을 받고 키워진다. 절대 그 역할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조엘은 크립톤 인종에 더이상 희망이 없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른다. 악당 조드 역시 자신이 악당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잔인하게 인간을 공격하는 피오라 역시 전사로 태어난 인물일 뿐이다. 조드에 대한 무조건적인 복종은 크립톤의 관점에서는 그녀의 존재의 목적이다. 군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군인 인간형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캔자스는 1861년에 연방으로 가입한다.

 

영화에서 슈퍼맨의 어렸을때 장면이 여럿 나오는데 특히나 감각이 발달한 그의 힘이 발현되기 시작할때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질문을 한다. 캔자스가 언제 미국 연방으로 가입하였는지 말이다. 클라크는 대답하지 못하고 괴로워하지만 계속 질문하는 선생님과의 묘한 대비를 이룬다. 캔자스는 1803년 미국이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에나를 매입하면서 같이 넘어온 땅이다. 그후에 링컨대통령 당시 1861년 링컨대통령 초선당시에 북부연방으로 가입하면서 미연방에편입된다.

 

“거부당할지 몰라요, 인간들이 아이를 죽일지도…” -라라
“어떻게? 인간들에겐 신 같은 존재야” -조엘

“‘S’는 무슨 뜻이죠?” -로이스
“단순한 ‘S’가 아닙니다. 내 세계에선 ‘희망’을 뜻하죠” -클라크/칼엘
“이 곳에선 그냥 ‘S’예요” -로이스

 

클립톤 인종들은 지구에 오게 되면 모두 슈퍼맨과 같은 힘을 가지게 된다. 지구의 공기와 젊은 태양의 빛과 만나게 되면서 지구인이 가지지 못하는 신과 같은 힘을 가지게 된다. 이는 클라크뿐만 아니라 조드장군, 부사령관 피오라, 그의 일당들 모두 그런 힘을 가지게 된다. 만약 블랙홀로 끌려들어가지 않았다면 슈퍼맨은 이들 모두를 상대로 이기지 못했을것임에 분명하다.

 

내면적으로 강했던 슈퍼맨의 어머니 역할의 라라는 다빈치코드의 매력적인 배우 아열렛 지러,  지구인 어머니 역할은 다이안 레인이 맡았다.

 

 

개인적으로는 조드나 슈퍼맨보다 냉철하면서 전투에 능한 여전사 안트예 트라우에가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크립톤은 망토를 입고 다니는 사회이다. 조엘은 아주 짙은 청회색 의상을, 조드는 검은 의상을 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 슈퍼맨의 고뇌가 생각만큼 많이 표현된것 같지는 않지만 슈퍼맨의 스토리 한계내에서 최대한 표현해낸 느낌이다. 마지막장면에서 지속적으로 몰아친 그들과의 결투는 정신이 없을정도이다. 신에 가까운 힘을 가진 그들의 힘은 기술적으로 더 화려하게 표현이 되었다.

 

맨 오브 스틸 볼만하지만 일부는 호불호가 갈릴듯..선택에 후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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