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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맨, 생명의 존엄성은 사라진 인류의 미래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6. 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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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미국에서는 의료의 주목적인 인간생명을 유지시켜주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것이 아니라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다. 병원이 돈을 벌고 제약사가 돈을 벌고 의사들이 과도한 돈을 가져간다. 그속에서 돈이 없는 사람은 생명이 단축되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그럼 한국은 어떨까? 미국보다는 덜하지만 한국역시 돈이 없다면 병원에서 생명연장을 하는것은 쉽지 않다. 집안에서 아픈사람이 한명 나오면 그 집안은 모두가 경제적으로 힘들어지게 된다. 미래에는 의학기술이 발달하면 아마 인공장기가 일반화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그 인공장기를 만드는 회사는 지금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는 일반 제약회사와 같은 회사들이다.

 

대출추심 혹은 장기추심

 

대출추심과 장기추심의 다른점은 하나 하나는 정신적/경제적으로 피폐하게 만들고 다른 하나는 육체적/경제적으로 피폐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흔히들 초기 투자비를 예를 들어 막대한 수익을 내는 회사들이 많다. 아마도 성공적인 인공장기를 개발한 회사가 있다면 결국 인공장기 대금액이 체납된 이식자들에게서 장기를 회수해오는 일도 생길것이다. 지금은 산업 전분야에 걸쳐서 렌탈모델이 일반화되어 있다. 인공장기 역시 렌탈모델로 진행이 되는데 월 입금액이 밀리기 시작하면 생명까지 위협받게 되는것이다.

 

 

 

기술발전의 어두운 이면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인공장기를 시험하는 장면들을 볼 수 있다. 아직까지 성공적으로 인체에서 오래도록 제역할을 하는 인공장기는 개발되지 않았다. 그래서 장기기증자를 애타게 기다리고 중국의 경우 불법장기판매까지 발생하는것이다.  대체의료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신체 전부분에 걸쳐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는 대체인공장기가 개발되어 많은 환자들에게 이미 이식이 된다면 얼마나 희망찬 미래인가?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수 있는 미래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찰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인공장기는 욕심이 아주 많은 대기업에서 만들 가능성이 높다. 그 비용을 감당못하면 잠시 연장된것뿐만 아니라 객사할 가능성이 아주 높아진다.

 

 

리포맨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다.

 

사람들 누구나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으면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한쌍의 연인앞에 나타나 순식간에 남자를 마취시키고 그의 배를 갈라 태연히 장기를 적출해가는 한 남자는 바로 래미이다. 집이나 길거리 또는 지하철등 장소불문하고 체납고객을 찾아 인정사정 없이 그들의 인공장기를 적출, 회수해가는 리포맨들. 사냥감을 쫓는 사냥꾼이 되어 일종의 게임처럼 이런 상황을 즐기기까지 한다. 마치 먹을것을 노리고 다니는 뱀파이어들 같은 느낌으로 래미는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인해 인공심장을 이식받게 되지만 생각이 바뀌어 다른사람의 장기를 회수하는일을 하지 못하게 된다. 아마 장기중 뇌를 제외하고 가장 비싼것이 있다면 심장일것이다. 그냥 일반적인 일로는 심장의 유지비용을 내지 못하게 되고 그는 쫒기게 된다.

 

 

암울한 영화에 비친 미래

 

이 영화는 시종일관 암울하게 그려져서 보는사람조차 우울하게 만드는듯한 느낌이다. 끝에서 희망차게 끝날줄 알았건만 역시 반전이 있었다. 뉴스를 보면서 성공적으로 인공장기를 개발했다는 내용들이 그다지 희망차게 다가오지 않았다. 돈이 많은사람들은 몰라도 결국 물건을 사고 집을 사고 평생을 그 빚을 내다가 죽는것도 모자라 미래에는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비싼 장기임대료를 내다가 죽게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는 정부가 하는 역할이 있지 않겠냐라고 반문하겠지만 지금까지 진행되는것으로 보아 정부가 힘써줄일도 그다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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