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사람의 남자가 짝을 지어서 나오는 영화는 버디 무비이다. 주요 거칠은 남자두명이 짝을 이루어서 나오는데 RIPD 역시 그런스타일이지만 이번에는 귀신을 다루고 있다. 그것보다 좀더 유쾌하게 느껴지지만 나쁘게 말하면 유치하다.
범죄 현장에서 살해당한 경찰관 닉(라이언 레이놀즈)은 죽은 후 중간 세계의 고스트 캅으로 배치되어, 노련한 파트너 로이(제프 브리지스)와 함께 인간 세상을 떠돌며 사람들을 위협하는 난폭한 악령들을 체포하는 RIPD의 일원이다. 두명의 남자가 경찰이 되어 악을 퇴치한다는 설정은 버디무비에서 수없이 다루어졌다.
이 영화에서는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주인공인 닉 워커가 바로 죽어버린다. 그렇지만 죽는다고 해서 끝나는것이 아니라 하늘로 올라가 다시 경찰 역할을 하게 되는데 원하든 원하지 않든간에 해야 한다. Rest In Place Department의 일원으로 인간계와 저승계의 평화유지를 하는 치안요원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가 아는 귀신의 모습은 어디가 잘려나가고 눈이 휙돌아갔으며 아련한 눈으로 과거에 못했던 일을 해결하려고 하는 참혹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렇다면 RIPD에서 그려진 이들의 모습은 어떨까? 그냥 일반인과 똑같다.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아주 평범한 인간의 모습이지만 영혼 썩는 냄새를 풍기는데 대부분 이를 감추기 위한 향으로 위장한다.
노땅과 신참의 결합
닉의 파트너는 1,800년대에 죽은 보안관으로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있으며 말을 타고 다니던 시대의 사람이다. 그와 한 팀이 된다는것이 닉은 탐탁치 않다. 게다가 파트너는 자신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왜 악령들이 이승에서 머물면서 질서를 무너트리는지 알수는 없지만 이별인사조차 하지 못한 아내를 만나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가야 한다.
맨인블랙의 노땅은 말이 없지만 RIPD의 노땅은 말이 많다. 신참역시 반대느낌이 강한데 그다지 히어로들 같지는 않아 보인다. 이들 둘사이에 연대감 부족이 이 영화의 최대 단점이다. 무언가 서로 결속되어야 할 사건도 없고 서로간의 신뢰도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매력적인 노땅과 볼품없는 닉
살아생전의 모습으로 이승에는 갈수는 없다. 이승에서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인데 닉은 원치 않게 작고 못생긴 중국인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파트너인 노인네는 쭉쭉빵빵의 미녀로 등장한다. 겉다르고 속다른 이들 파트너의 조화와 코믹액션은 이 영화를 관전하는 백미이다.
두사람의 공통점이라면 보안관이고 경찰일때 꽤 뛰어난 사격실력을 가지고 있었다는것이다. 하늘과 지구 그리고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방법은 바로 통로를 만드는 방법이고 차원이 다른 우주로 가는 방법역시 웜홀같은 통로로 가는것이 빠르다. 이 영화에서 역시 그런 통로가 등장한다.
자신이 죽는순간
수많은 영화에서 자신이 죽는 순간에는 모든 시간이 정지되는것으로 그린다. 콘스탄틴이나 RIPD역시 자신이 죽는순간 그자세로 모든것이 정지되는데 이를 위해 감독은 상당한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이때까지는 딱 좋았는데 이 다음부터가 조금 지루해지는 느낌이다. 런닝타임이 짦음에도 불구하고 지루하게 느낄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것은 연출과 각본에 문제가 있다는것이다.
다소 각진 얼굴이지만 미국인들이 보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금발미녀와 볼품없어보인느 중국인 노인장이 짝을 이룬것을 보면 상당히 어색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다. 차라리 백인여성이 무술을 잘해서 스피디한 액션을 보여주었다면 영화가 훨씬 매력적으로 바뀌었을텐데..
전형적인 미국영화인 RIPD는 모든 일을 총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웃음코드가 있다고 볼수도 있지만 그닥 공감이 가지 않는다. 이런..재미있을줄 알았는데..소재도 좋았고 배우들도 기대할만했지만 그저 그런 영화가 되어버렸다. 누구 탓인지 모르지만 좋은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평범하게 만드는것도 능력이다.
모든일을 관장하는듯한 이 여인네..어디서 많이 본것 같지 않은가? 바로 RED시리즈에서 등장했던 배우이다. 이 영화에서 그다지 비중있지도 않고 노땅과의 연애관계도 살짝 비추지만 왜 이렇게 안 어울릴까?
캐릭터의 설정, 영화의 소재, 악역의 느낌, 모든것이 괜찮았다 그런데 이걸 모아놓으니 이상해져버린 영화 RIPD..시간때우기 영화로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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