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트루먼 쇼, 리얼리티방송? 모두 트루먼쇼의 아류작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6. 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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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리얼리티가 있을까? 리얼리티란 TV에서는 절대로 만들어질수 없다. 영화에서나마 리얼리티에 가깝게 그려졌던것이 트루먼쇼라는 작품으로 15년전에 현재의 리얼리티 방송을 넘어설정도의 완성도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사나이, 1박2일, 우결, 정글의 법칙, 아빠 어디가등 시청자들이 그렇고 그런 리얼리티 예능에 빠지는 이유는 스타역시 우리와 다를바 없고 조작된 방송보다는 진실을 원한다에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트루먼 쇼는 짐 캐리가 등장했던 영화중에 가장 의미가 있었던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한 사람의 인생을 TV에서 모두 소비한다. 잠자고 일어나서 밥먹고 직장을 가는 모든 행동이 1박 2일정도가 아니라 삶자체를 소비한다는 설정은 당시로서는 충격이고 서글펐다.

 

삶이 소비되는 대중문화

 

트루먼쇼는 자본주의에 의해 철저하게 소비자는 개인의 삶을 그리고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PPL광고가 넘쳐나고 그 PPL광고에 의해 거대한 세트장과 큰 돈을 받고 연기하는 배우들이 생겨난다. 그런 대중문화를 소비하는 우리들은 방송을 선택해서 봤다고 이야기하지만 결국 도구적 이성이 문화산업으로 발전하면서 기득권층은 적당한 시류에 따라 대중문화를 표준화하여 만든다. 대부분의 리얼리티는 이 표준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신을 TV앞에 앉혀라

 

선택권이 있다고는 하지만 TV에 앉아있는 이상 그들이 보여주는 보기에서 취사선택을 할뿐이지 자본이 만들어놓은 채널에서 벗어난것이 아니다. 사물과 현상에 대해서 사고하고 비판하는 것보다 대중문화를 사랑하고 TV의 연예인들의 리얼리티에 더 깊게 빠지길 바란다. 박찬호, 김연아, 손연재같은 스포츠 스타가 나오길 희망하는것은 일반 대중보다 대기업같은 자본가나 정치인들이다. 그들이 성공하는것을 보면서 현실에서 벗어나서 행복하다는 착각을 일으키고 그들에게 투자함으로써 붐을 일으켜 그들이 나오는 CF의 상품을 더 구매하게 만든다.

 

 

크나 작으나 결국 만들어진 세상

 

트루먼 쇼에서 트루먼은 자본에 의해서 작게 만들어진 세상에서 살아간다. 이곳에 등장하는 배우중에서 나름 양심있다고 생각하는 배우들이 트루먼의 삶은 가짜라고 말해주고 있다. 트루먼은 결국 만들어진 세상에서 벗어나게 되지만 밖에 나간다고 해서 트루먼의 삶은 진실이 되는것일까?

 

대박 PD와 작가만을 기대하는 세상

 

드라마의 소재를 보면 점점더 자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저런것을 대본이라고 썼을까라는 것들이 넘쳐난다. 출생의 비밀에서 변신, 배신, 음모, 자극적인 노출 이런것이 없으면 관객들을 TV앞에 앉혀놓기 힘들기 때문일것이다.

 

이 영화에서 크리스토프는 트루먼을 이용한 그만의 작품이다. 그렇기에 상당한 돈을 벌었을것이고 막무가내 PPL광고도 아무렇지 않게 넣을수 있었을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버는것은 맞지만 과도한 돈을 주연배우에게 주기 위해서 스토리와 상관없는 PPL이 난무하는곳이다.

 

트루먼쇼는 자본에 의해서 만들어진 트루먼의 삶을 대중이 소비하는것을 그렸지만 이 영화가 의미하는것은 이 사회속에서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한계에 갇혀사는것을 의미하는것일지 모른다. 죽을각오를 하고 자신이 갇혀 있는 사회를 벗어난 트루먼처럼 자신의 틀을 깨기 위해서는 우리를 지배하는 누군가의 룰을 죽을각오로 벗어나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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