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린은 원작에서는 그다지 히어로같은 냄새가 나지 않는 캐릭터이다. 그도 그럴것이 자신의 몸이 빨리 회복되고 삼지창을 들고 베고 찌르는것외에 특기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만약 몸이 빨리 회복되지 않았다면 벌써 죽었을 엑스맨중 하나일듯 하다. 그런 특성을 알기 때문에 자신도 무모한 싸움을 하는것이겠지만...
2차 세계대전때의 일본군과의 우정으로 연결된 이들의 커넥션은 결국 자신의 이득때문에 자신을 구해준 사람도 이용하는 대상으로 삼으면서 의미 없어진다. 울버린이 단독주인공으로 나온 두번째 작품에서 배경은 일본이다. 일본영화라고 할정도로 영화는 전반적으로 일본색이 진하다.
휴잭맨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과하게 한국사랑을 표현한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로닌이라고 불리는것이나 일본의 제품, 위스키 그리고 일본문화를 대변하는것 모두가 일본을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처음 울버린을 데리러 갔던 후쿠시마 릴라와 비행기에서 먹던 위스키는 일본에서도 아주 유명한 위스키로 맥주로도 유명한 산토리 주류가 판매하는 제품이다. 작년에 일본 산토리주류는 21일 한 병에 100만 엔(한화 약 1350만원)짜리 위스키를 150병 한정으로 발매하기도 했다.
몸매는 정말 잘 관리한 배우
46살의 배우가 저런 몸을 가지려면 오랜동안의 운동이 필요하다. 울버린이 어떤 미친 고통을 감내해야 했는지 연장선상에서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연기를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인듯 하다. 실제 호주 출신의 무명배우 휴 잭맨이 길고 날카로운 강철 손톱과 늑대의 눈, 아다만티움으로 만들어진 울버린을 연기하면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울버린 외에 유일한 돌연변이는 독에 자유롭다는 바이퍼뿐이다. 그다지 매력적이지도 않고 그냥 외국배우라는 느낌정도외에 차별화된 연기를 하지 못한것이 못내 아쉬울뿐이다. 배우를 쓰는데 돈을 아꼈던 것인가? 이번 울버린에서는 이렇다할 악역을 찾기가 힘들다. 바이퍼나 야시다 회장의 숨어있는 측근 하라다, 야시다의 아들 신겐까지 울버린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그나마 아다만티움으로 만든 로봇 사무라이정도가 울버린의 상대가 될뿐이다.
억지 억지...
울버린이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야시다 회장의 딸을 구한다는 설정외에 모든 것이 잘 이해가지 않는다. 상황설정이나 스토리 전개가 모두 어색하게 느껴진다. 울버린이 회장 손녀와 도피하는 장면에서는 연인들의 사랑스런 도피행각이라기 보다 억지스럽다.
이미 울버린의 몸매를 보면서 싸우는 연기는 이미 엑스맨 시리즈나 울버린 첫 버전에서 수없이 보아왔다. 관객들에게 좀더 비주얼한 격투씬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울버린의 가능성은 점점 낮아진다. 우울하게도 더 울버린에서는 새로운것이 없었다.
나잇 & 데이를 만들정도의 감독이였으면 흥행코드가 무엇인지 알았을텐데 감각을 잃어버린것인가? 영화 곳곳에 그려져 있는 액션씬은 볼만하나 연결성이 거의 없다. 나가사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일본인들의 피해 혹은 그들의 역사와 닌자를 그리는 그들의 욕망을 그리는데 너무 큰 비중을 두었다.
요시다 가문을 700년이나 모셨다는 닌자들의 스토리와 주군을 꼭 모셔야 한다는 설정등은 보는내내 몰입감을 떨어트리고 있다. 일본이 자본투자를 해서 이런 스토리를 만든것인지 모르지만 울버린 혼자 나오는 다음 영화라면 굳이 보고 싶지는 않을듯 하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가 끝나고 다음편을 예고하는 영상이 나오는데 그건..볼만할것 같다. 울버린. 영화의 전반을 장악하기에는 캐릭터가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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