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온도도 머 비슷비슷한 해피엔딩 멜로 영화라고 보기에는 차별성이 있다.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판타지처럼 그린 다른 멜로영화와 달리 현실감을 좀더 입혔다. 일부 소수(?)를 제외하고 남자와 여자가 만나면 만남과 이별을 거치게 된다. 초기 몇개월을 제외하고 현실적으로 그렇게 달콤하게 산다는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는것이다.
연애를 하면서 하면 안좋은 행동들이 이 영화에는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연애 초기의 설렘과 흥분이 가라 앉은 커플들에게는 식어버린 온도만큼 상대방을 배려할만한 여유가 없다. 선물했던 것들과 돈이 오갔던것들이 모두 서로의 빚이 되어 버리고 몸으로 싸우는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현실은 달콤하지 않다.
사내커플로 출발했다면 헤어지는 과정이 매우 껄끄럽게 된다. 같은 은행에 다닌다는 이유로 매일 얼굴을 보고 살아야 하는 현실은 날선 신경전을 시작하고, 공동 소유했던 물건들의 지분 싸움도 벌이게 된다.
구관이 명관인가?
서로에게 무차별적인 공격을 퍼부으면서도 동희는 새파랗게 젊은 대학생 여친을 만들고, 영은 다른 지점 '훈남'과 데이트를 즐긴다. 그러면서도 과거의 연인을 그리워하면서 이들은 새로시작하는 다시 뜨거워진 연애의 온도 덕에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동희와 영이지만, 점점 예전 이별하기 직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자신들의 관계에 바뀐것이 없는 현실을 깨닫게 된다.
결국 한발자국 물러나는것
누군가를 배려했다고 생각하는가? 연인사이 혹은 부부사이에 서로를 배려했다고 생각하는것은 아무것도 배려하지 않는것이다. 그사람의 자존심이 얼마나 높은지도 모르고 그사람이 얼마나 사랑을 갈구하는지도 이해못했으면서 배려했다고 하는것은 내 입장에서만 배려라고 쓰고 상대방은 이기심이라고 읽는것이다.
연인싸움에는 규칙이 있다.
연인끼리 혹은 부부끼리 싸울때 생각만큼 냉정해지는것이 쉽지가 않다. 그렇기에 욕도 하고 때로는 폭력도 휘두른다. 욕도 폭력도 남자건 여자건 서로 해서는 안될 제 1규칙이다. 자신이 더 분노했다고 해서 욕을 하고 폭력을 쓴다면 그건 서로 막장으로 가게 도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것이 맞고 태어났으면 언젠가는 죽게 된다. 분명히 맞는 말인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고 살려고 한다. 지금의 달달함을 즐기는 커플들에게 헤어짐을 염두에 두어야 하고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부부들에게 이혼도 가능한 일이라고 이야기 한다면 들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사랑은 따뜻한것 같지만 뒤집으면 차가운것이 사랑이다. 차라리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정도 차가워지지 않겠지만 사랑이라는 온도를 겪어보았기에 더욱더 차갑게 느껴진다. 그렇기에 다시는 보고 싶지 않게 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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