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와 유방을 다룬 영화와 드라마, 책은 넘쳐난다. 그만큼 한나라가 중국역사를 비롯하여 한국에까지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사람들이 즐겨하는 장기판역시 거기서 비롯되었다. 중국역사에서 최초 통일 왕조는 그 유명한 진시황의 진나라이지만 제국으로서의 통일왕조는 사실상 한나라나 다름이 없다.
중국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한인의 기원은 바로 한나라에서 출발한것이다. 전한과 후한으로 지속된 한나라는 400년이나 지속된 중국의 영웅이 넘쳐나던 시기였다. 이 영화는 스펙타클한 액션을 보려고 했다면 바로 포기를 하는것이 좋다. 다른 초한지를 다룬것에 비해 인물의 심리를 묘사하려고 접근을 했고 승자로 알려지고 결국 패권을 거머쥔 유방의 아름다운 인생사(?)보다는 그로인해 희생되어야 했던 영웅 항우와 한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시대의 명장 한신 능력때문에 죽다.
한신이라는 대장군은 한나라를 만든 공으로 볼때 천하제일이고 지략으로 볼때는 따라올자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영화에서 회음후 한신이라고 나오는데 회음후는 유방이 강등시킨 직책이다. 역사는 승자의 편이므로 일부에서는 모반에 가담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능력이 강대했을때 나라를 뒤엎지 않은것을 보면 그 의도가 있었는가 의심스럽다. 한신의 책사로 괴통이라는 사람이 있었고 13명의 대장군들이 그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냥 가만히 있었을뿐이다.
한신이 유방손을 들었기 때문에
한신은 제나라의 72성을 함락하고 유방으로부터 제왕으로 임명받는다. 초한 전쟁당시 항우와 유방중 한신이 택한사람이 승리할수 밖에 없을정도로 강대한 세력을 가지고 있었다. 차라리 그시대에 항우나 유방을 선택할것이 아니라 자신의 국가를 가졌다면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지 않았을것이다. 항우를 선택한들 유방을 선택한들 결국 한신은 내처지게 되어 있었다. 위촉오의 삼국지처럼 천하를 삼분지계로 나누어 자신의 영토를 지키는것도 남은생을 살수 있는 방법이였을것이다. 영화는 냉정하게 내처지고 결국 살해당하는 한신의 삶을 아주 디테일하게 그리고 있다. 그리고 비장하다.
한신은 자신의 책사 괴통에게 이런말을 한적이 있다. '남의 마차를 탔다면 그의 환난을 짊어져야 하며, 남의 옷을 입었다면 그의 걱정을 마음에 품어야 하고, 남의 음식을 먹었다면 그의 일을 위해 죽어야 한다.'
현명하지만 잔악했던 여치
추한지 : 영웅의 부활에서 또하나의 주인공은 더러운일을 도 맡아 했던 유방의 황후 여치이다. 여치는 지혜롭긴 했지만 잔혹했던 인물이다. 유방을 그자리에 올릴수 있도록 뒤에서 내조하면서 철저하게 여자의 자리를 고수하지는 않았다. 유방이 큰자리에 오르기전까지 소하의 역할을 해냈던것이 여치나 다름이 없다. 전부인 조씨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방과 혼인했고 철저하게 유방을 황제로 만들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했던 인물이다.
똑똑하며 강인했던 여치에게서 유방은 여성적인 매력을 찾을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동지로서의 의미가 강했던 여치보다 여색을 밝혔던 유방은 수많은 여성들에게서 마음을 달래곤 했다.
이긴놈이 강한놈?
귀족출신의 고귀했던 인물 항우는 체계적이면서 전략적이였던 유방에게 패하고 만다. 진나라 이전의 수많은 사상이 나오고 새로운 생각이 봇물처럼 터져나오던 시대를 그리워하던 항우는 중원을 19개로 나누었지만 결국 유방에 의해 하나로 통일이 되고 그를 위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던 한신을 팽한다.
무장이며 정치가이며 항우의 숙부였던 항백은 사양후로 봉해졌지만 말년이 비참했고 그 능력이 출중하여 제왕의 스승이라던 장량역시 자신의 목숨을 유지할 방법을 찾아야 했으며 천하의 명재상이라던 소하역시 자신의 손에 피를 묻혀야 했다.
이 영화는 중국역사를 잘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한다. 유방이 무엇이고 장량, 소하, 한신이 시대의 영웅이였는지 항우가 어떤 인물이였는지 그시대에 유방의 지저분한일을 도맡아 했던 여치를 모른다면 별다르게 재미를 느끼지 못할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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