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스릴러)

분노의 윤리학, 사람들 이면에 숨겨있는 불량함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4.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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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윤리학이라는 영화를 보면 인간사에서 문제가 있는 대부분의 추악함을 다루고 있다. 돈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고 그 돈으로 인해 피해자와 가해자가 생기지만 어떤 사람이 더 나쁜지 덜나쁜지 판단하기가 모호해진다. 이 영화에서 남자고 여자고 모두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이다. 살인, 간음, 사채, 도청등 사회의 악이라고 부를수 있는것들이 대부분 망라된 영화 분노의 윤리학은 윤리학이라는것을 어떤 잣대에 들이대야 하는지 모호해지는 느낌이다. 

 

여자를 성욕의 도구로 이용한 남자가 있고 그여자를 스토킹한 전 남자친구와 사채로 인해 여자를 이용한 남자, 이 모든것을 도청해서 사실을 알고 있는 남자 이 네남자가 얼키고 섥히면서 실타래는 풀수 없게 되어버린다. 

 

잘못의 윤리학?

 

그럼 여자는 잘못이 없었던것일까? 미모의 여대생은 자신의 몸을 삶의 수단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 삶의 수단이 있기에 이를 이용하려는 주변인들이 등장하게 된다.  여대생의 옆집에 살면서 그녀를 도청하는 경찰, 삼촌을 자임하던 잔인한 사채업자, 끝난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토킹하던 옛 애인, 아내 모르게 불륜을 저지르던 대학교수까지 한순간의 사건으로 인해 서로를 바라보고 달리는 기차처럼 끝을 향해 달려간다.

 

 

 

자신만의 정당성

 

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사람들은 자신만의 정당성이 있다. 남에게 피해준적이 없다고 생각하는 도청남, 가혹하지만 내돈을 가져갔기에 가능하다는 사채남, 사랑하면 죽여도 된다는 스토킹남, 서로 사랑하면 된다는 유부남, 자존심때문에 모든것을 눈감는 유부녀까지 모두가 다 당당하다. 이들은 악인들일까? 아니면 이런사회를 살아가게 만들면서 제대로 거르지 못한 사회시스템의 문제일까?

 

 

모두가 이어져 있는 세상

 

사채로 인해 여자를 활용하여 돈을 벌려는 남자는 그 여자를 누군가에게 소개해주고 사회의 일탈을 꿈꾸던 그 남자는 나름 행복한 세상을 살아간다. 여기까지는 좋지만 그 여자를 스토킹한 남자가 있었다는것이 문제이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불법도청이라는 문제때문에 표면에 나서지 못한 남자로 인하여 정당성을 가장한 이들의 행보는 절대 해결할 수 없는 수학문제처럼 만들어진다. 여기에 모든과정을 보면서 어떤것이 진실인지 알고 죽어가는 사람이 있지만 자신의 자존심이 더 중요하다는 여자로 인해 매끄럽지 않게 끝을 맺는다.

 

 

분노하는 세상

 

자신이 생각하는 윤리학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사람에게 분노를 내뿜는다. 자신은 잘못한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 나의 잘못은 작고 남의 잘못은크다. 그리고 그 책임은 다른 누군가가 져야 한다. 불같이 화를 내다가 절체절명의 위협을 받고 순식간에 꼬리를 내리는것을 보면 요즘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어두운 이면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사람들은 완벽하지 않다. 그렇기에 평생을 완벽해지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살아가는것이다. 완벽해지기를 포기한 순간 자신의 윤리적인 빈틈은 그대로 인정하고 살아가는것이고 그 빈틈은 어떤 사건에 의해서든간에 순식간에 사람을 무너트릴정도로 크게 발전하는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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