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스릴러)

스토커, 그녀의 성장통에 잔혹성을 덧칠하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3. 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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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는 참 말이 많은 영화인듯 하다. 박찬욱 스타일의 영화이기는하지만 무작정 박수만을 쳐줄수는 없다. 욕망과 증오, 불신이 담겨져 있고 폭력성이 영화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인디아 스토커 (미아 바시코브스카)는 18년의 시간이 지나고 생일을 맞이했지만 태어난 기쁨도 잠시 아버지가 시신으로 돌아오게 된다. 여기에 의심스러운 캐릭터 삼촌 찰리(매튜구드)가 등장한다.

 

단조로웠던 일상이 찰리로 인해 새롭게 채색되기 시작한다. 여기에 엄마 이블린(니콜 키드먼)은 찰리를 욕망의 눈빛으로 대하기 시작하고 마치 사랑방손님과 어머니처럼 애매모호하면서도 딸과 엄마사이를 오가면서 생활한다.

 

마음대로 해석하라는 영화

 

이런 스타일의 영화는 관객들에게 다양한 해석을 하게 만든다. 그러면서 마치 깊은 의미를 가진것처럼 포장하는 경향이 있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웬트워스 밀러가 썼는데 그는 프리즌 브레이크의 히어로이다. 특히 잔잔한듯 하면서 폐쇄적인 공간의 영화 로케이션에 꿈과 현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다양한 관점에서의 영화를 즐기게 만들어준다.

 

 

특이한 스타일의 영화

 

이 영화를 선택한 상당수의 관객들의 호평은 어느정도 예상된 일이다. 박찬욱 감독을 찬양하는것이 아니라 이정도 영화를 선택하고 영화를 보았다는 자부심을 자신에게 선사하는것이다. 이정도 의미있는 영화를 선택했으니까 이 영화를 별로라고 하면 의미있는 영화의 의미를 못 찾아냈다는 타박을 듣게 된다.

 

 

어떤 의미에서는 섹스

 

찰리와 인디아는 피아노곡을 함께 연주하면서 충분히 남녀가 같이 하는 어떠한 성적인 행동을 연상케한다. 물론 육체적으로 결합되었다는것은 아니지만 여성에게는 충분히 의미있는 행동일수 있다. 빨라지는 피아노 선율속에서 거칠어지는 소녀의 숨소리는 마치 그것을 하는듯 하다. 노골적인 대사나 행동이 없지만 이둘과의 관계는 미묘하면서 성적으로 얽혀져 있다.

 

 

소수에게만 의미있는 영화

 

사춘기 소녀의 질풍노도는 박찬욱 감독의 선과 악의 모순의 철학이 그대로 담기면서 그녀의 삶과 인생은 뒤엉켜버린다. 가족에 얽힌 비극은 그녀의 성을 상징하는 스토커처럼 자신을 괴롭히게 된다. 위축되었으면서 불행한 삶이 자신의 어머니인 이블린 역시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다.

 

이 영화는 소수에게 의미있는 영화라는 타이틀을 붙인것은 가족영화도 아닐뿐더러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감되는 내용이 아닌 일어나서는 안될 일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박찬욱 감독 스타일을 좋아하고 특이하면서 우울한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권할만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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