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소재를 가져오는것을 좋아하는 감독인가? 예전에는 평행이론을 가져오더니 이번에는 사이코메트리라는 소재를 가져와서 대중에서 선보였다. 물체와 접촉하여 과거를 읽는 능력을 말한다.
영화는 짬밥 3년 차의 강력계 형사 양춘동(김강우)의 관할 구역에서 여자아이가 유괴되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작한다. 수사 중, 자신이 우연히 보았던 거리의 신비로운 벽화와 사건 현장이 똑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 춘동은 그림을 그리던 준(김범)을 추적하기 시작하고, 마침내 그를 체포하지만 준이 손으로 사람이나 사물을 만지면 과거를 볼 수 있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남의 능력을 쓰는 공무원
여러 드라마나 영화에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보통 일반인이나 은둔자이다. 은둔자 준은 자신의 능력을 자책하며 혼자 살아왔지만, 그 능력을 알아주는 형사에게 그 능력을 빌려준다.
범죄를 막고 싶은가?
영화의 첫부분은 그럭저럭 짜임새있으면서 재미있게 시작한다. 여기에 호기심을 자아내게 하는 장면들이 등장하면서 긴장감을 부여하고 있다. 문제는 두 캐릭터성에 관계성을 두었다고 하는데 그다지 개연성을 부여하지 못하고 있다. 서민이야기도 나오고 오래된 아파트와 고가의 고층아파트도 그냥 데코레이션일뿐이다. 범죄를 막고 싶은 비주얼괜찮은 형사와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가진 능력자도 비주얼만 좋을뿐이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설정들
누군가의 손을대면 과거를 본다는 느낌은 미드에서 많이 나온 소재이다. 특히 히어로즈 시즌에서 보면 미래를 보고 그림을 그리는 캐릭터가 나오는데 이것과 매우 유사하다. 미래를 예언하는 그림이나 과거를 보고 그림을 그리는것이나 시점만 틀릴뿐 어디선가 차용된 컨셉만 난무한다. 게다가 영화를 재미있게 만들려고 했는지 뜬금없는 코믹적인 요소를 영화를 감상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방해를 하고 있다.
어떤 점이 재미난건지?
영화는 사이코메트리라는 소재를 가져왔고 그 사이코메트리가 영아살해사건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존재이다. 그럼 영아살해사건이 영화의 중심을 잡고 그걸 해결하는데 있어서 사이코메트리라는 능력을 활용해야 했다. 그러나 어느쪽에 중심을 두고 있는지 당최 할수가 없다.
아마 감독은 완벽한 작품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과했던 모양이다. 다른시대, 같은 운명을 그렸다는 평행이론도 그랬고 이 영화 사이코 메트리 역시 유사하다. 영화판은 일반 사업과 달리 실패에 상당히 너그러운듯 하다. 그나마 김강우 연기가 없었다면 범작 수준이 아니라 졸작으로 떨어질뻔 했다.
'영화를 보다(1000) > 영화평(스릴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로큰 시티, 추잡한 욕망의 도시에 희망이 있을까? (0) | 2013.04.03 |
---|---|
스토커, 그녀의 성장통에 잔혹성을 덧칠하다 (0) | 2013.03.09 |
테러트랩, 다른일하면서 봐야하는 영화 (0) | 2013.02.19 |
콜롬버스 서클, 깨알같은 실마리..의미있는 반전 (0) | 2013.01.28 |
베이컨시, 케이트베킨세일의 B급 수작영화 (0) | 2013.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