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액션)

베를린, 그들만이 생각하는 대작과 밋밋한 전지현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1. 3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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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이라는 영화를 찍으면서 전지현이라는 배우를 기용한것에 대해 참 의문이 드는부분이 적지 않다. 전지현은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아니다 그냥 이미지로 먹고 사는 배우를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이라는 연기가 되는 배우사이에 끼워넣음으로서 적당하게 주가를 상승시켜주려는 감독과 제작사의 의도가 의뭉스럽다.

 

이제 한국영화에서 100억을 들였다는것은 별로 이슈가 되지 않을정도로 액션영화 제작의 기본으로 자리잡은듯 하다. 동서 냉전의 상징이였던 옛날의 베를린을 요즘에는 거의 있지도 않을 남북한 첩보전을 컨셉으로 끼워넣음으로서 과거로 회귀하는 느낌의 영화같다. 세계를 주름잡는 대다수의 첩보조직이나 당국이 이제는 이념따위때문에 서로의 정보를 캐내던 시절은 지나가고 오직 경제적인 이익을 위해서 활용할뿐이다. 아니 오히려 그들이 긴장을 만들고 역이용하기도 한다.

 

배우들의 연기는 딱 적당했지만

 

하정우야 요즘에 뜨는 연기 잘하는 배우로 잘 알려져 있고 베를린에서도 역시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류승범 역시 양아치 같은 느낌이지만 그렇게 배역에 딱 맞게 변신하는것 역시 류승범만이 가능한 장점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전지현은 뭔가? 연기를 하는것 같지도 않고 이런영화에 캐스팅하게 한 소속사의 능력에 경의를 표할뿐이다.

 

영화 베를린은 거대한 국제적 음모가 숨겨진 운명의 도시 베를린 그 곳에 상주하는 국정원 요원 정진수는 불법무기거래장소를 감찰하던 중 국적불명, 지문마저 감지되지 않는 일명 ‘고스트’ 비밀요원 표종성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뒤를 쫓던 정진수는 그 배후에 숨겨진 엄청난 국제적 음모를 알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위기에 빠진다.

 

 

 

이념대립은 끝이 났지만 소재로는 의미있다.

 

바야흐로 냉전시대는 베를린장벽을 뒤로하고 구소련이 해체되면서 끝이 난지도 20년가까이 지났다. 이제는 어떤 나라가 더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고 어떻게 방어해야 하는지가 더 중요한 세상이다. 유럽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견고한 나라 독일에서 무슨 비극의 감정이 남아있다는 말인가? 아마 감독은 그냥 베를린이라는 도시가 가진 상징성에서 그 소재를 발굴하려고 시도한듯 하다.

 

 

믿음과 신념은 구시대적인 산물

 

한국의 국가정보원처럼 정치인을 위해 혹은 권력가를 위해 일하는 조직도 드물지 않을까? 특정인물이 아닌 국가를 위해 봉사를 해야 할조직에는 대외방첩부 같은 조직의 힘이 강할 필요성은 별로 없다. 그렇기에 베를린이라는 영화가 가진 맹점은 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에 있다. 아마도 과거의 첩보영화를 기대하시는 분이라면 이정도에 만족할수도 있을듯 하다.

 

 

 

영화완성도는 있지만 시대적배경은 90년대

 

이 영화가 현실을 반영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들이 보여주는 현실적인 배경은 90년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액션도 적당하고 스토리도 있지만 과거로 회귀하는 느낌이 강하다. 전지현은 꿔다 놓은 보리자루같은 느낌이 있지만 영화의 전반적인 설득력을 전달해주는 한석규와 하정우의 남성미와 류승범의 양아치 같은 연기가 절 버무려져 있다.

 

이 영화는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영화이다. 어디서든 음모가 있을것이라고 생각하고 멋지게 세상을 살아보고 싶은 남성의 허세를 만족시켜줄만하지 않을까? 그리고 소문만큼 대작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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