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SF)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오즈는 사기꾼일까? 리더일까?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3. 8. 06:30
728x90
반응형

어릴때 읽어보았던 오즈의 마법사는 도로시와 더불어 용기없는 사자, 심장이 필요한 양철나무꾼, 허수아비가 모여 여행을 하던 꿈과 희망을 담은 소설이였다. 특히 뮤지컬 ‘위키드’를 금새 떠올릴 정도로 세계적으로 알려졌으며  L. 프랭크 바움의 1900년 작 [오즈의 마법사]는  지금까지 수십 편의 영화와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한마디로 이번작은 오즈의 마법사의 프리퀼으로 작은 서커스단의 별볼일 없는 마술사 오스카는 어느 날 갑자기 캔자스에 분 회오리 바람에 휩쓸려 열기구를 타고 환상의 세계 오즈에 떨어지면서 시작한다. 바람을 타고 내려온 그를 위대한 마법사로 대접하는 오즈의 사람들. 하지만 오즈의 세 마녀 글린다, 테오도라, 에바노라는 과연 그가 기다려온 위대한 마법사가 맞는지 의심하고, 오스카 또한 셋 중 누가 나쁜 마녀인지를 가려내야 한다.

 

새로운 캐릭터의 탄생

 

오즈의 마법사에서 등장하는 마녀들은 착한마녀 한명만 빼고 모두 사악하기 그지 없다고 모두들 알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들은 오즈의 마법사가 가진 장점인데 여기에 핀리와 도자기 소녀, 크눅이 새롭게 등장하고 법모자의 지시를 따르는 도구적 캐릭터로 그려졌던 날개 달린 원숭이가 이번 작품에서는 오즈와 동행한다. 결국 오즈가 사기꾼같은 마법사가 아닌 리더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색채감이 정말 화려하다.

 

오즈 드레이트 앤드 파워풀에서 등장하는 신비의 숲 휨지나 에메랄드 성, 글린다의 성은 모두 반지의 제왕의 엘프들의 거쳐라고 할정도로 화려하기 그지 없다. 온갖 색채가 넘쳐나는 휨지는 아름답다라는 느낌과 웅장해 보이는 에메랄드 성은 마치 백색탑같은데 머큐리 그린 컬러를 베이스로 직선적이고 날카로운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여기에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가 위대한 마법사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시작하는 지점의 글린다의 성은 아기자기하게 손질된 아름다운 정원을 따라 돌며 성문으로 이어지는 노란 벽돌길이 잘 어우러져 있다.

 

 

현실감과 디테일이지..

 

이 영화는 CG가 과도하게 사용된 영화가 아니기에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는듯 하다. 총천연색이 사용되지만 오버하지 않고 캐릭터들 역시 너무 비현실적으로 흘러가는것을 자제하고 있다. 사기꾼 기질이 있었던 별볼일 없는 마법사가 리더로 자리잡아가는 과정이 억지스럽지 않고 이쁘기가 그지 없는 세마녀를 보는 매력도 쏠쏠하다. 한가지 아쉬운것은 테오도라역을 맡은 밀라 쿠니스의 아름다운 얼굴을 일찍 망쳐(?)버린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희망을 바라본다.

 

별다른 힘이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희망을 줄 수 있는 리더를 기다리는것이 현실이다. 마녀들은 오즈가 그만한 힘이 없다는것을 알고 있지만 어디엔가 있을지 모를 희망에 모든것을 건다. 특히 과학이라는것이 거의 없는 오즈의 세상에서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오즈는 경이로움 그자체이다.

 

이 영화에서 날라다니는 힘과 번개를 만들고 안개를 만들어도 과학이 주는 힘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과학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과학이 주는 경이로움은 아마 마술사라고 생각할수도 있다. 우리사회가 어떤 희망을 주는 리더를 기다려온것인가?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