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서 감동적이였다기 보다는 억지로 쥐어짜는듯한 감동이 아닌 자연스러운 감동을 만들었다는데에 높은 평점을 줄만한 영화이다. 과거 해운대같은 영화와 비교해볼때 더 감동적이고 실감났으며 억지스럽지 않았다. 한국의 재난영화는 누군가가 누군가를 짝사랑하고 그 사이에 서로간에 갈등이 있는 몇사람을 끼워맞춰넣음으로 결국 이들은 재난으로 인해 화해하고 이어진다는 설정은 지금도 바뀌지 않았다. 타워를 보더라도 그랬고 해운대 역시 그랬다.
언제 일어났는지도 기억이 안나는 동남아의 쓰나미를 2013년에 다시 관객들의 기억속에서 끄집어내준 더 임파서블은 가족이 가진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이들 가족은 쓰나미가 일어나기 전에도 끈끈한 가족간의 정을 보여준다. 가족을 위해 열심이 일했던 헨리는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부인 마리아가 자신도 일할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면서 보듬어 준다. 세명의 아들 루카스, 사이먼, 마이클(?)은 형제라 서로를 이해하고 있지만 아이들 특유의 시기심도 가지고 있다.
실화라서 더 감동적이다?
이것은 실제입니다라고 말하는것이 가상이라고 말하는것보다는 더 설득력이 있는것은 사실이다. 인류에게는 불과 물, 지진과 같은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가 태초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있어 왔다. 문명이 발달하기 전에는 하늘의 노여움이라고 할때도 있었고 관동대지진때처럼 다른 민족에게 이유를 돌려 대학살을 하기도 했다. 무언가의 화려하고 웅장한 재난의 스케일을 기대하고 이 영화를 본다면 다소 실망할수도 있다. 재난의 표현은 한번으로 끝나지만 그로 인해 사람들의 절망은 길고 깊다.
죽음과 삶은 붙어 다닌다.
우리는 태어나서 죽는날까지 보통 아무일이 일어나지 않을것이라고 확신하며 살아간다. 대부분이 그렇게 살아간다. 삶과 죽음은 요단강처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닐텐데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고 죽음을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 믿는다. 태어나는데에는 순서가 있어도 죽는데에는 순서는 없다. 2004년 12월 24일 한 가족은 평화로운 일상을 즐기려고 태국으로 여행을 떠날때는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상상도 못하지만 불행은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온다. 그 불행속에서 이들 가족에게 죽음이 따라오지 않았을뿐이다.
태국과 필리핀의 낭만
필리핀을 가본적이 있지만 이들 나라가가 가진 매력은 정말 많다. 여유만 있다면 섬에서의 낭만과 함께 평화로움 그리고 깨끗한 바다에서의 다양한 경험들은 한국에서는 접하기 힘들다. 이곳에 모인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들은 앞으로 닥칠 일들을 알았을까? 모두들 행복한 크리스마스와 함께 새로운 해를 맞이할 생각으로 즐겁기만 하다. 이런 동남아의 자연을 신이 질투한 탓일까? 동남아의 쓰나미는 8개국을 강타하면서 참혹한 흔적을 남기게 된다.
실감나는 재난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재난의 순간은 길지는 않지만 짦은 재난으로 인해 모든것들이 삼켜지고 가족은 뿔뿔히 흩어지게 된다. 가족이 격게될 고통이 무엇인지를 표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다른 재난영화처럼 어떤식으로 건물이 무너지고 날라다니고 휩쓸려가는 CG에 집중한것이 아니다. 게다가 영화속에서 나오미 왓츠가 맡은 마리아의 실감나는 연기는 영화의 완성도를 더 높여준다. 바닷물에 휩쓸려온 각종 부유물에 찢기고 뚫리고 상처났으면서도 자식을 지키겠다는 모성애와 이런 재난속에서 대체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모르는 두려움을 잘 표현해내고 있다.
고통속에서 몸부림치고 재난속에 눈빛은 모든것을 함축해서 담고 있다. 처절한 사투와 몸을 사리지 않고 여배우로서 적당하게 망가져도 될것을 제대로 망가지면서 재난이 한사람을 어떤식으로 망가트리는지 리얼하게 보여준다.
위기는 곧 기회이다.
더 임파서블을 보면서 한국에 닥쳐온 경제위기나 하나의 도시의 불황 좀더 좁게 보면 한 가족 혹은 한명의 인간에게 닥쳐올 다양한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큰아들 루카스는 이기적인 아이였지만 재난을 겪으면서 가족을 돌보고 한층 성장하면서 정신적으로 완성이 되어간다.
위기는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대로 리스크로 작용하겠지만 준비된 사람이나 정신적으로 강한 사람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7살 둘째가 어린 동생을 보살피고 심각한 상처를 입은 어머니를 돌봐주는 루카스의 모습에서 서로를 돌봐주는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끔 한다.
재난영화가 가야 할길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가족이 가진 의미 그리고 재난속에서 서로를 돌봐주는 인간애를 느끼게 한 영화 더 임파서블은 몹시도 춥다는 2013년의 겨울 극장에 가서 볼만한 영화이다. 억지스러운 설정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연기력 또한 나무랄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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