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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 뜻밖의 여정, 다시 돌아온 위대한 판타지영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2. 12. 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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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은 반지의 제왕 프리퀼 버전으로 이미 알다시피 반지의 제왕은 다른 시리즈와 달리 그 완성도와 스토리의 깊이감때문에 판타지 영화중 가장 큰 만족감을 주었다. 판타지로 개봉한 다른 영화와 비교해보면 아이들의 마법놀이같은 해리포터보다 더 진중했으며 사랑이야기가 중심이 되었던 트와일라잇보다 인생에 대한 삶의 이야기가 폭 넓게 담긴 시리즈가 반지의 제왕이라고 보면 될 듯 하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끝나고 나서 한동안 그 뒤를 이을만한 수준의 영화는 나오지 않았다. 그런 바램을 피터잭슨 감독이 알았던것일까? 호빗 3부작으로 관객에게 다시 돌아왔다. 덕분에 앞으로 3년간은 계속 기다리게 될 것 같다.

 

영원히 그 세상은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호빗족은 말그대로 경쟁력이 없는 퇴화된 미래의 종족이지만 적어도 이 시리즈에서는 주인공이다. 많은이들이 알다시피 반지의 주인공 호빗족 ‘빌보 배긴스’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회색의 마법사 ‘간달프’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게된다. 그것도 억지로 여행에 참여하라는 압박(?)을 받게 되는데 빌보 배긴스의 가문은 대대로 모험을 즐겼던 모양인지 못이기는척하면서 따라나선다. 

 

그들의 성이면서 오래 전 난쟁이족의 영토였지만 거대한 용 ‘스마우그’에게 빼앗겨 지금은 황무지로 변한 동쪽의 ‘외로운 산’ 에레보르 왕국을 되찾기 위해 함께 떠나자고 권하게 되는데 얻게될 황금을 1/14로 나누어준다는 포기할 수 없는 조건도 제시한다. 호빗족들은 황금같은 물질적인것에 휘둘리지 않지만 모험을 떠나고 싶다는 욕심에 전설의 용사 ‘소린’이 이끄는 13명의 난쟁이족과 함께 고블린과 오르크, 흉악한 괴수 와르그, 마법사들과 마주칠지도 모르는 위험 가득한 여정에 오른다.

 

미래가있다면 이들처럼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인생이 짦다면 짦은 세월동안 하고 싶은것이 많다는것이 공통적인 생각이다. 마음처럼 여의치 않은것이 세상이기때문에 참고 사는것뿐이다. 여행이라는 결단을 내릴수 있는 사람들은 어찌보면 대단한 사람들일지 모른다.

 

프로도가 잠시 등장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호빗 뜻밖의 여정의 주인공은 빌보 배긴스이다. 물론 반지의 제왕과 전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지만 더 화려해진 영상미와 스토리의 설득력은 한층 높아졌다. 이번 시리즈는 HFR로 만들어 졌다고 한다. 하이 프레임 라이트 (High Frame Rate)의 약자로 영상이 훨씬 선명하고 부드러워진 느낌이 훨씬 강하다. 게다가 뉴질랜드에서 촬영된 환상적인 풍경은 과거 반지의 제왕보다 훨씬 밝고 이뻐서 그곳으로 여행을 바로 떠나고 싶을정도이다.

 

 

 

우리의 영웅 골룸 등장

 

적어도 영화에서 악역이지만 반지의 제왕 영화를 흥행시키는데 골룸만한 주역도 없다. 그 골룸이 여기서 등장한다. 오랜세월 동굴에서 외롭게 지내면서 또 하나의 자신을 만들어 외로움을 달래던 골룸이다. 외로운 산에 가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고블린 동굴에서 일행과 떨어져 헤매던 빌보는 그의 일생을 뒤바꿔놓는 존재인 ‘골룸’과 마주치게 되고, 골룸과의 수수께끼 대결 끝에 대단한 힘을 지닌 골룸의 보물 ‘절대반지’를 얻게 된다.

 

그 천진난만하면서도 교활한 표정을 짓고 있는 골룸의 양면성은 500여년을 살아온 골룸의 이중인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퀴즈를 좋아하고 고블린고기를 먹고 버티던 골룸은 반지를 빌보에게 빼앗기면서 다시 세상밖으로 나오게 되고 결국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와 만나게 된다.

 

 

3,000살 넘게 먹은 마법사 간달프

 

죽고사는것이 인간이 결정할 수 없다는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100년 이상을 살고 싶은것이 인간의 욕망인가? 아마도 그럴듯하다. 건강하면서 하고 싶은것도 하고 오래살면 얼마나 좋겠는가? 중간계에서 회색의 마법사 간달프나 요정왕 갈라드리엘, 요정왕 엘론드, 백색의 마법사 사루만, 갈색의 마법사등은 모두 인간의 나이로 판단할수 없을만큼 오래살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실제 책에에서는 갈라드리엘이 간달프를 보면서 영 간달프라고 칭한다. 그들의 세상에서는 2~3천살정도는 어린 모양이다.  불사의 땅에서 간달프는 태양 제3시대 1,000년경 중간계로 파견되는 마법사단에 임명되었고 회색의 간달프는 미스란디르이다. 영화에서 호빗 뜻밖의 여정은 2,941년 빌보와 난쟁이들 14명을 조합하여 외로운산 원정을 떠나고 결국 용 스마우그를 처단한다. 이 모험으로 간달프는 그의 검 글람드링을 얻게 된다.

 

반지의 제왕 원작에서는 갈색의 마법사 역시 중요한 역할이지만 그 비중이 현격히 줄어서 나오지 않았는데 호빗에서는 나온다. 가장 힘이 없고 젊은 마법사인 갈색의 마법사 라다가스트는 동식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영화에서 간달프와 일행을 구해주는 절명의 순간은 바로 라다가스트가 독수리를 보내준것으로 원작에서는 표현이 되어있다.

 

실제 영화를 보면 백색-회색-갈색만 표현이 되어 있는데 실제로 원작에서도 나머지 마법사 두명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는다. 원작에 손을 대기보다는 그들에 대해 모르는척하는걸로 마무리를 짓는다.

 

6,000살의 요정 엘론드

 

엘론드는 에아렌딜과 엘윙 사이에서 태어난 요정이다. 엘론드에게는 엘로스란 형제가 있었는데 엘로스는 누메로르의 첫 번째 왕이 된다. 린돈의 요정왕 길-갈라드는 엘렌딜과 최후의 동맹을 맺고 사우론과 전투를 벌이지만 절대반지의 힘때문에 엘렌딜은 살해를 당한다. 요정여왕 갈라드리엘에 비하면 따뜻한 조언을 해주는것이나 여러가지 행동을 보면 인간에게 더 옹호적인 인물이기는 하다.

 

 

욕심이 많은 난쟁이종족

 

인간보다 황금을 좋아하는 종족들이 난쟁이 종족일지 모른다. 산더미같이 쌓여 있는 황금보다 더 많은 황금을 찾아 돌아다녔다. 거대한 용 역시 황금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터라 결국 두 세력은 큰 충돌을 일으킨다.

 

영화에서 난쟁이의 기억에 의지해 과거의 전쟁을 연상하는데 그 전쟁이 묘사된다. 에레보르에서 스마우그에 의해 쫓겨난 두린의 후계 스로르는 주변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난쟁이들의 선조들의 집에 들어가려고 한다. 그러던 중 영화에서 이들을 쫓아오는 악의 축이였던 오크들의 수장 아조그에 의해 살해당하고 난쟁이들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전쟁 시작 9년 후 모리아의 동문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가 일어나는데 이 전쟁에서 아조그의 목이 날라가지만 영화에서는 팔이 잘린걸로 나온다.

 

이겼지만 너무나 엄청난 참상에 '두린의 재앙'에 맞설 용기가 생기지 않는 난쟁이들은 죽은자들을 모두 묻어줄수가 없어서 죽은 난쟁이들을 화장하는데 이때 화장을 위해 주변 숲을 베면서 아자놀비라즈의 계곡은 그 후로 황량한 상태로 남아있게 된다. 호빗에서 난쟁이 원정대의 주인공인 소린이 광산들에 다시 들어가보려고 하나 다인이 그를 막고 두린의 종족은 모리아로 오랜 세월 돌아가지 못한다.

 

 

요정여왕 갈라드리엘 Galadriel

 

갈라드리엘의 이름의 뜻은 '빛의 숙녀'이다. 로스로리엔의 요정여왕이며 놀도르 요정공주로서 별빛의 시대 엘다마르에서 태어났다. 키가 크고 아름다우며 금발인 그녀는 태양 1시대와 2시대를 영위하며 살았다. 요정반지중 하나를 가지고 있는 그녀는 그 힘을 이용하여 로스로리엔을 감싸는 마법과 보호의 막을 만든다.

 

중간계에서 일어난 세번의 전쟁을 모두 막아냈으며 어둠숲에서악의 세력을 몰아낸 후 3시대가 끝나고 불사의 땅으로 배를 타고 떠난다. 아마도 요정의 특징을 가장많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아마 갈라드리엘일것이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고 욕망도 가지고 있었지만 책임감도 강한 인물이였다.

 

태양 제 1시대에는 강대한 적 모르고스에 맞서 싸우고 태양 제 2시대에는 모르고스의 후계자 사우론과 맞서 싸우면서 몰리기도 했다. 결국 요정들이 떠나는 3시대에는 사우론 세력을 몰아내는데 도움을 주고 그들의 땅인 불사의 땅으로 돌아간다.

 

기대되는 캐릭터 타우리엘

 

 

 

요정 여전사라는 느낌은 호빗 시리즈의 캐릭터를 보면서 가장 많은 기대를 했던 인물이다. 그렇지만 1편에는 거의 등장한적이 없는데 2편에서부터는 비중이 커진다고 한다. 호빗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타우리엘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앨프 경비대의 수장이면서 모든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여전사로서의 이미지로 등장한다.

 

그녀처럼 가려져있는 인물이 반지의 제왕 악의 축 히로인인 사우론이 살짝 등장하는데 바로 네크로맨서로 등장해서 갈색의 마법사를 위협했던 인물이 바로 사우론이다. 온갖 배신과 음모를 가지고 있으면서 난쟁이왕에게도 반지 세개로 딜을 하려고 했던 사우론이 모든 계획의 중심에 서 있다.  

 

캐릭터를 창조한 J.R. 톨킨

 

톨킨의 책이 나오기 전까지 오크, 트롤, 엘프등은 명확하지 않은 Something이였지만 그의 책이 나오고 나서 판타지의 세계가 명확해지기 시작했다. 호빗에서는 이들이 차례로 등장하는데 반지의 제왕에서는 괴성만 지르던 트롤이 말도 하고 오크들도 하나의 종족처럼 존재하고 있다. 반지의 제왕에서는 고블린이 거의 등장하지 않지만 호빗 뜩밖의 여정에서는 액션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게다가 스톤 자이언트의 결투씬 역시 또하나의 볼거리를 주고 있다.

 

호빗에서는 중간계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용이 등장하는데 바로 난쟁이족의 성을 빼앗은 거대한 용 스마우그이다. '외로운 산'의 에레보르 왕국은 난장이족의 최후를 의미하기도 한다. 난장이족의 금에 대한 탐욕과 거대한 지하제국을 세우겠다는 욕심은 발록을 깨우고 그들 종족의 멸망을 앞당겼다.

 

호빗 시리즈는 반지의 제왕처럼 3부작으로 만들어졌다. 원래는 2부작으로 예상되었지만 계획이 바뀌어서 3부작으로 결정된것이다. 반지의 제왕 1편의 반지원정대가 9명이였다면 호빗 1편의 원정대는 14명이다. 여러계급의 난쟁이들과 나름 왕자였던 소린이 뭉친 13명에 빌보 배긴스가 더해져서 14명이 된것이다.

 

호빗 뜻밖의 여정은 매우 만족할만한 수준의 영화이다. 169분의 러닝타임동안 즐겁다는 상상을 계속하게 만든 느낌이다. 영화를 보면서도 계속 상상하게 만드는 즐거움이란 반지의 제왕과 호빗시리즈만이 가능할것으로 보인다. 그들이 성장하면서 겪고 우정을 만들어가면서 인간세상에서 볼수 없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등장은 위대한 판타지 영화가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뜻밖의 여정을 시작으로  2편 '데솔레이션 오브 스마우그'(The Desolation of Smaug. 2013년), 3편 '데어 엔드 백 어게인'(There and Back Again)이 이어질 예정이다.

 

새로운 역사가 창조된 호빗-반지의 제왕

 

 

이들의 세계로 잠시 들어가보면 현세 인간들의 역사보다 더 오래되고 의미있어 보인다. 태초에 아담과 이브가 있던것이 아니라 에루라는 절대 존재가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전에 존재했던 그런 존재가 있는데 에루는 '아이누'족을 창조한다. 그리고 지구같은 생명이 사는 세상인 '아르다'를 창조하게 되고 이는 아이누가 다스리게 된다.이후에 절대존재 에루는 엘프와 인간을 창조하여 세상에 존재하게 만들고 아이누는 그들이 머무는 땅을 발리노르라 부르며 머물게 된다.

 

아이누의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던 만웨라는 14명만큼 힘을 가지고 있던 멜코르는 절대존재 에루에 저항하여 어둠의 힘인 모르고스로 불리게 된다. 이후에 수많은 생명이 태어나게 되는데 만웨는 엔트와 난쟁이 족을 만들고 모르고스는 오르크, 용, 트롤, 우르크하이등의 생명체를 만들며 대립을 하게 된다. 이들 태양 1세대들은 인간과 엘프가 깨어나고 모르고스와 대적하면서 결국 모르고스는 패하게 된다.

 

절대존재인 모르고스는 패하고 난후 수하에 있었던 사우론과 발록이 지상과 지하를 다스리면서 다시 위로 나오게 된다. 사우론은 반지의 제왕에서 절대반지의 주인이고 발록은 반지원정대에서 회색 마법사 간달프를 끌고 내려가는 강력한 존재중 하나이다.

 

이후에 만웨를 도와주면서 보필했던 존재인 마이아중 모르고스를 몰아내는데 공을 세운 형제가 있는데 바로 엘론드와 엘로스이다. 엘론드는 호빗 뜻밖의 여정에서도 등장하는 조언의 요정이면서 발리노르에 갈수 있는 존재이다. 그의 동생인 엘로스는 인간의 삶은 선택하면서 엘로스의 아주 오랜 후손은 400년의 수명을 부여받게 된다. 그의 후손은 바로 아라곤이다.

 

호빗이나 반지의 제왕에서 마법사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백색, 회색, 갈색의 마법사로 등장하지만 이들은 만웨를 보필했던 존재인 마이아의 일원이다. 모두 노인의 모습을 띄고 있는데 노인은 현자를 뜻한다. 힘이 봉인이 되어 있는 상태인데 자신의 힘을 각성하면서 색깔이 변하게 된다. 사루만, 간달프, 라다가스트가 이에 해당이 된다.

 

이후에 호빗의 여정이 시작이 되는데 빌보와 같이 모험을 떠나는 그로인의 아들이 바로 반지의 제왕 드워프인 김리이며 레골라스도 등장하지만 레골라스는 갈색 엘프의 왕자출신이다.

 

호빗의 기원?

 

 

호빗은 호빗 뜻밖의 여정에서 그렇지만 반지의 제왕에서도 키가 되는 종족이다. 보잘것 없어보이고 자그마한 존재였지만 모든 일의 실마리에는 호빗이 있다. 여러 중간계 종족중에서 어찌보면 가장 힘이 없었던 종족이였던것으로 보이다. 에루가 만든 엘프와 인간 그리고 나중에 만들어진 드워프, 스톤 자이언트, 드래곤, 반지의 제왕2에서 등장한 엔트, 어둠의 세력이 만든 오크, 트롤까지 상세히 묘사되어 있지만 호빗은 그다지 자료가 없다.

 

그렇지만 분명한것은 엘프나 인간이 가지고 있지 못한 때묻지 않은 순박함이 있다. 중간계에서 모두 힘을 가지려고 했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던 호빗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 기게 된다. 그래서 호빗 뜻밖의 여정이 의미있고 가능한 여행 일정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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