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누 리브스라는 배우가 주연을 한 영화 헨리스 크라임이라는 영화는 다소 황당하면서 웃기고 잔잔하면서도 의미있는 영화이다. 영화 초반에는 다소 황당한 설정과 아주 무기력해보이는 키아누 리브스의 모습에 대체 이건 어떤 스타일의 영화인지 잠시 정신적인 공황(?)을 겪고 나서 점차 안정되어 간다.
일상이 재미없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이 영화를 추천할만하다. 나비효과처럼 마음먹은것이 차근차근 이루어지는것을 보면서 사람들이 의지한대로 변화해가고 결국 주변상황을 변화시켜가는구나라는 느낌마저 받게 한다.
시간은 소중하다.
누구에게나 유한하게 주어진것이 시간이지만 우리는 시간을 허비하면서 살아간다. 영화속 주인공 헨리역시 시간을 소모하면서 살아간다. 그건 인생을 살아가는것이 아니라 인생을 갉아먹는것이다. 그런 모습에 실망한 헨리의 부인은 교도소에 간것을 틈타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지게 된다.
사회적 루저들의 모임
헐리우드의 꿈을 가지고 있으나 동네 뮤지컬에서 연출가의 압박을 받아가면서 연기하는 쥴리, 무기력의 최고를 보여주는 헨리, 감옥이 최고의 집이라는 사기꾼 맥스, 자신의 와이프와 사랑에 빠져 다단계로 실패한 이름도 모르는이까지 이들의 조합은 최악이다. 영화에서 쥴리가 주로 연기하고 나중에 헨리가 합류한 뮤지컬은 다름 아닌 체호프의 벚꽃동산이다. 쇠락해가는 러시아 지주 계층을 신랄하게 묘사한 작품인 마지막 희곡 벚꽃동산 은 그의 주장에 따르면 희극이며 어떤 점에서는 익살극이기도 한데, 등장인물들은 매우 통렬하게 묘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희극적이다.
감옥이 교화시설일까?
오늘날 한국이나 미국의 감옥은 교화시설이라고 볼수 없다. 사회 갱생의 의미도 없고 잠시동안만 사회와 격리시켜 범죄를 막을뿐 이들의 연결고리를 더 견교하게 해주는 학교일뿐이다. 괜히 학교간다라고 하는것이 아니다.
감옥에 가면 모든시설이 다 갖추어져(?) 있다. 잠자리부터 시작해서 식사시설과 일부 소일거리도 제공해준다. 그런 시스템에 익숙해 있는 사람들은 그 곳이 닭장속의 닭처럼 인생을 죽을때까지 보내게 된다.
돈이 전부는 아니다.
헨리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갔지만 오히려 감옥이 그를 변화시킨다. 단순히 돈을 훔친다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변화시킬 촉매제로 은행털이를 선택했다는것이 맞을것이다. 돈은 우리 생활을 유지시켜주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자원이지만 남들과 비교평가 대상이 되지 않을때 자유로워지는듯 하다.
헨리는 인새의 가치기준에 의미를 두었기 때문에 돈이 전부가 아니게 된다. 생각외의 연기에 대한 자신의 능력의 재발견과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사랑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어떻게 살아가는것이 정답이라는 의미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안정적으로 살아가는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역동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인생에서 끊임없이 의미를 발견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생각외의 잔재미와 황당함을 같이 준 작품 헨리스 크라임은 관객에 따라서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릴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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