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일반)

신세계, 무간도와 부당거래의 비빔밥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2. 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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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거대 범죄조직 ‘골드문’을 둘러싼 경찰(최민식)과 조직(황정민), 그리고 이들 사이의 한 남자(이정재). 세 남자의 음모, 배신, 의리의 ‘신세계’가 열린다! 이것은 결국 남자들 세계를 그린 영화이다. 무간도에서 여성이 전면으로 등장했던적이 있던가? 부당거래 역시 여성이 전면에 등장한 적은 없다.

 

권력의 중심으로 갈수록 지저분한 이면이 나오게 되는데 영화 부당거래에서 살짝 들춘적이 있다. 신세계는 무간도에서 컨셉을 따온것을 제외하고 색다르게 만들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특히 무게있는 연기가 되는 최민식과 황정민을 넣음으로서 무게감으로 승부를 걸려고 작정을 한듯 하다.

 

경찰과 범죄는 한통속?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범인을 쫒다보면 그 자신도 심리적인 어둠에 갇히게 된다고 한다. 경찰이 대부분 대민봉사나 데모 혹은 권력자를 위한 잡무를 위한 일외에 폭력조직과 일선에서 대면하는 인원은 극히 소수이다. 그들은 소수이고 필요에 의해서 폭력조직을 잡지 않고 두기도 하고 때론 사회적인 시선을 바꾸기 위해 그들을 잡아들이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묘한 공존을 하는 셈이다.

 

 

더 솔직하게 뒷통수를 친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어느정도 불의도 눈을 감고 문제시 되지 않는다면 위장전입, 명의도용등의 소소한 불법은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기도 한다. 그렇지만 자신과 같이 일하던 조직의 사람들이나 친구들을 쉽게 뒷통수를 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의리를 강조하지도 않지만 조직폭력배들은 더 의리있는척 하다가 더 솔직하게 뒷통수를 친다. 특히 머리가 사라졌을때 그 아래에서 존재하던 중간보스들의 싸움은 더욱 극에 달한다.

 

 

더 조폭같은 강과장

 

무간도처럼 조직폭력배 내부에 경찰을 잠입시켜 조직을 일망타진하려는 강과장(최민식 분)은 더 냉혹할지도 모른다. 결국 비참한 운명에 처할것을 알면서도 부하에 대한 애민같은것은 찾아볼수가 없다. 경찰 출신이면서 조직속에 들어가 8년차 조폭이 된 자성은 파리목숨같은 생활을 이어나가는데 이런것을 총설계자인 강과장은 모른척 한다.

 

1인자가 되려면 다른사람을 밟아야 한다. 

 

신세계에서는 오직폭력과 힘에 의해서 모든 규칙이 정해지지는 않는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묘한 관계나 예기치 못한 일들에 의해서 1인자가 되기도 하고 목숨이 금방 사라지기도 한다. 신세계가 의미하는것은 아마도 새로운 세상일것이다. 자신이 1인자가 되는 세상이나 자신이 공명을 얻으려는 세상 혹은 어둠에서 벗어나고 싶은이들의 이야기이다.

 

신세계는 너무 묵직하면서도 남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7번방의 선물이나 광해처럼 여성관객들을 끌어들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여성들이 범죄와의 전쟁의 '풍문으로 들었소'를 그냥 싫어하는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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