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일반)

가문의 귀환, 이런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속내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2. 12. 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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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귀환이라는 영화는 깡패영화의 연장선상에서 벗어나지 않은 스타일을 그대로 담고 있다. 언론 플레이를 통해 기본적인 관객을 모으려는 출연진들의 노력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혹평을 할 필요성이 있다.

 

스토리도 너무 뻔한데 10년 전,‘가문의 영광’을 위해 명문대 출신 엘리트 벤처 사업가 대서를 사위로 들였던 조폭 가문 쓰리제이파. 10년 후, 쓰리제이파는 천직(?)인 조폭을 청산하고‘장삼건설’을 차려 어엿한 기업인으로서 건실한 삶을 살게 된다.하지만 쓰리제이파의 순수혈통 삼형제가 아닌 대서가 사장직을 맡게 되고,그의 곁에 새로운 여인 효정이 등장하면서 이들의 사이는 점점 금이 가게 된다.

 

건달은 여전히 건달

 

청산을 했던 안했던간에 이들의 결말은 무조건적으로 폭력이 등장하지 않을수 없다. 결국 건달영화라는 의미이다. 3류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세박자가 맞아야 한다. 내용은 없어야 하고 감동은 억지스러워야 하며 조폭이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만들면 누군가는 보겠지라는 생각으로 만들고 적당하게 상영관을 잡아놓으면 재미없어도 한국영화를 보는 사람들을 끌어들일수는 있다는것이 이들의 판단인듯 하다.

 

 

 

TV에 나오는 이들의 도배질

 

TV의 왠만한 예능프로에서 이들을 발견하는것은 어렵지 않다. 정준호를 비롯하여 유동근이나 김민정, 성동일이 대중적인 예능에 등장해서 비슷한 소리를 계속 한다. 인기를 얻은 비결이라던지 선후배 의 끈끈한 정과 뽀뽀한 느낌에 대해 물어본다.

 

대단한 스타일의 영화를 바란건 아니지만 이들이 세웠다는 장삼건설은 페이퍼컴퍼니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건설현장이라던가 조감도따위는 등장하지도 않고 회사운영과 관련된 자리다툼과 이들간의 오해를 푸는것이 주된 내용이다. 건달을 청산하고 세웠다는 장삼건설은 그냥 떡박으로 밖에 안보인다.

 

 

이런 영화가 5번째나 나오다니

 

영화의 완성도는 상관이 없는듯 하다. 1,700만 가까이 채웠으니 이제 2,000만을 넘기자는것만 되풀이하는 정준호의 말을 빌리자면 지금까지 왔으니 스토리가 없어도 보아달라는 말과 다를바가 없다. 오랜시간 지속가능한 코미디 시리즈라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좋은 영화를 만들가능성을 빼앗는것일지도 모른다.

 

 

적당히 울거먹어서 돈벌기에는

 

우리는 돈을 버는데 있어서 가장 쉬운방향으로 하려고 한다. 불법도 상관없고 합법을 가장한 불법이라고 해도 상관이 없다. 돈버는 방법은 남을 등치는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수두룩 하다.

 

이 영화가 만약 다양한 인맥을 동원한 TV에서의 활약(?)이 없다면 관객들은 별관심을 가지지 않을것이다. 재미있는 영화치고 과도한 TV마케팅과 예능마케팅을 하는 영화는 드물다. 자신들 역시 이 영화는 입소문이 아닌 예능 말장난으로 받쳐줄 영화라는것을 알기 때문이다. 

 

영화를 만드는것은 제작사의 마음이다. 그렇지만 그 영화를 홍보하는데 있어서 인맥을 활용하여 예능프로를 장악하는것은 불공정한 경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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