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일반)

타워, 구할수 있는자와 살아남는자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2. 12. 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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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라는 영화는 예전에 초고층 빌딩 화재사건에서 모티브를 가져온듯 하다. 초고층 빌딩의 문제는 다른 나라보다 한국이 더 심각하다. 싱가포르같은 경우 초고층빌딩을 지을때 화재가 번지는것을 방지하기 위해 중간중간에 빈공간을 두지만 조금이라도 더 돈을 벌 목적으로 한국에서 만든 대부분의 타워들은 빈 공간을 두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타워형태의 건물은 한 건물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하다는 컨셉으로 많은 도시공학자의 습작처럼 언급되기도 했다. 타워팰리스같은 건물은 초반에는 상당한 가격의 강세를 보이나 이후에는 편리한 생활도 잠시 강제로 환기를 시켜야 되는 시스템이나 전체적으로 관리비용의 증가 및 노후화로 인해 중산층이 입주했다가 점차로 소득이 적은 사람들이 입주하면서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을 하게 되는것이다.

 

About ‘타워스카이’


1) 건 물 명: 타워스카이
2) 특 징: A동 리버뷰 & B동 시티뷰 2개 건물로 구성. 70층에 두 건물을 잇는 구름다리가 있음
3) 층 수: 108층
4) 높 이: 448m
5) 연 면 적: 230,508평
6) 부지면적: 25,052평
7) 주거규모: 1,700 세대 5,700여명 거주
8) 주차공간: 3,878 대 주차 가능
9) 용 도: 아파트, 상가 및 Community 시설

 

하나의 건물에 거주부터 식생활 및 운동등 모든 생활활동이가능하다는것은 얼핏보면 상당히 매력적이다. 꿈꾸는 마을을 수직으로 증축해서 올린 성같은 것이 타워이다. 거기에 이웃과 정감, 자연은 빠진채 오직 편의만이 존재하는공간이다. 땅값이 비싼곳에는 직접도가 높아지고 결국 위로 쌓아올릴수 밖에 없게 된다.

 


부의 상징 타워팰리스를 비꼰듯한 ㅎ

 

주상복합 건물이면서 고급스런 자재로 마감한 타워팰리스 같은건물은 초반에는 높은 가격을 유지하나 유지보수가 힘든 형태의 이런 건축물은 시간이 갈수록 유지보수비용이 많이 들어가게 되고 결국 가격하락을 초래할 수 밖에없다. 결국 돈이 있던 사람들은 빠져나가고 주상복합건물은 결국 노후화되고 소득수준이 낮은 사람들이 입주하면서 가격하락은 가속화된다.

 

게다가 안전은 뒤로한채 오직 돈만을 기준으로 만든 건물은 서울시 신청사부터 여러사례를 발견할 수 있는데 공간하나하나가 돈이기 때문에 굳이 바로 눈앞에 발생하지 않는 이상 안전에 투자하는것은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적당하게 믹싱한 영화

 

전형적인 헐리우드 스타일의 영화는 어디선가 본듯한 각자의 히스토리를 가진 캐릭터가 모여서 몰입감을 높이는데 있다. 타워 역시 너무나 뻔한 이런 스타일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타워스카이에는 순진한 싱글 대디인 시설관리 팀장

시설관리 팀장을 짝사랑하는 푸드몰 매니저

로또에 당첨되어 타워스카이에 입주한 장로

티격태격하는 조미료 같은 요리사들

인생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노년 커플

아들의 대학등록금을 위해 크리스마스에도 쉬지 않고 일하는 청소부

곧 태어날 아기와의 만남을 준비하는 만삭의 임산부

타워스카이에 인생의 모든 것을 건 회장

회장 곁에서 아부하는 실장

결혼 후 처음으로 아내와 크리스마스 이브 데이트를 약속한 소방대장

발령받은 신참 소방 대원

 

여유있는 자본가가 있고 딱 중간수준으로 살아가는 연인관계,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년, 항상 돈걱정하는 사람과 이곳의 사람들을 살려야할 소방관련 종사자..차라리 이런 구태의연한 스타일보다는 실버스타 스탤론 주연의 1996년작 데이라잇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것은 왜일까?

 

 

아마 해운대를 꿈꾸었을 영화

 

한국영화중 재난영화로 가장 재미를 본 영화는 아마 해운대였을것이다. 낮은 완성도에 저렴한 CG 그리고 발로 하는 사투리 연기까지 삼박자가 꽝이였어도 히트친 영화의 대표작 해운대가 가진 매력은 한국최초 대형(?) 재난영화에 나름의 캐릭터 스토리를 믹싱한 것이였을것이다.

 

여러배우가 열연했다고 매스컴 플레이를 하긴 했으나 딱히 재난영화의 표준공식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모험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그냥 고만고만한 영화로 기억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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