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라는 영화가 상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어두운 색채에 그다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았던 영화이다. 직접 보고난 후에 나의 느낌은? 너무 과장되었으면서 살기가 넘치고 우울한 느낌의 영화이다. 김기덕감독의 작품은 자신만의 세계만 있다는것이 사실은 사실인 모양이다.
피에타는 세부분으로 나뉘어져서 영화가 전개가 된다. 인간 백정으로서의 강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모습과 자신이 엄마라고 찾아와서 강도의 마음을 열게 하면서 안정감을 찾아가는 모습 그리고 마지막에 강도에게 복수를 하기 위한 여자의 행보가 핏빛으로 가득한 결말이다.
돈이 모든것의 가치가 되는 세상
인간이 가진 생명이 가진 가치가 어느정도일까? 공모자들에서는 자신의 몸에 들어가 있는 장기들의 가치만큼 쳐주기도 하고 재난영화에서는 대표성 있는 한생명은 어떤 가치보다 더 우선시되기도 한다. 간혹 지하철에서 누군가를 구했다는 일들이 미디어를 가득채우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인간의 가치는 그다지 크지 않은 모양이다. 피에타에서 강도는 철거를 앞둔 청계천 세운상가에서 저승사자처럼 돌아다니면서 사채 수금일을 한다. 다른사람에 대한 배려따위는 전혀없고 잔인하기 그지없게 돈을 수금한다.
법이 미치지 못하는 세상
세운상가라는 세상은 마치 독립된 국가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매드맥스에서 약탈자들만 있는 세상처럼 보여진다. 채무자의 손목을 자르고 다리를 불구로 만들고 더이상 압박에 못이겨서 투신자살을 하는것을 보면 저세상이 과연 한국인가? 용산이나 세운상가처럼 몰락의 공간에서 도시빈민들이 살아가는 방법은 착취하는 자본주의에 저항한번 제대로 못할 뿐이다. 피에타에서는 인간뿐만 아니라 닭, 토끼, 장어도 그 잔인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듯한 모습에 대체 저런 살풍경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모성을 끌어들였으나
피에타에서 모성이 등장하기는 하나 거짓된 모성이다. 그러나 그런 거짓된 모성일지라도 강도는 절대적인 존재 모성앞에 인성을 되 찾아간다. 그런 따뜻함이 있다는것에 대해 스스로를 각성하게 된다. 극단화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죄와 속죄가 있다면 어디까지가 죄이고 어디까지 속죄를 할것인가? 거짓된 모성일지라도 밑바닥 삶을 아는 여자는 원한의 감정이 연민으로 바뀌는것에 대해 오열한다.
피에타는 지금의 한국 현실을 아주 빠르게 반영했다. 짦은시간에 제작을 했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물론 대중적이지 않지만 무언가 생각하게 만든 영화라고 한다. 그런데 재미는 별로 없다. 상을 받았다고 해서 그것에 의미를 두는것은 아니나 이렇게 사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감독이 있다는것에 의미를 둘만하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고 받고 감정을 주고 받는것을 전혀 알지 못했던 강도는 이 사회가 가진 어두운 이면을 보여준다. 사회가 어두운 이면은 그대로 둔채 무언가를 해결하려고 하는 이 사회에 경종을 울렸으면 하는 맘이다.
'영화를 보다(1000) > 영화평(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늑대소년, 감성은 있지만 재미는 글쎄? 소녀들이 좋아하겠다 (0) | 2012.11.02 |
---|---|
아르고, 가짜영화로 살린 인질살리기 영화 (0) | 2012.10.30 |
MB의 추억, 미치도록 보고 싶은 코미디 영화 (0) | 2012.10.22 |
위험한관계, 화사함만이 남는 위험한 영화 (0) | 2012.10.19 |
조조-황제의 반란, 황제보다 더 큰 정치권력 (0) | 2012.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