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위험한관계, 화사함만이 남는 위험한 영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2. 10. 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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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장쯔이, 장백지라는 굵직한 배우들이 나오고 한국까지 와서 홍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영화가 죽쑤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여러번 영화가 재구성되어서 나왔기 때문에 전작과 비교될 수 밖에 없다. 이 영화는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소설 '위험한 관계'를 영화로 옮긴 영화중 하나에 불과하다. 1930년대 격동의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그렸으며 허영이 넘치다 못해 흘리고 다닐정도로 자신을 감추기 위해 꾸미고 다니던 때가 바로 그시대이다.

 

연기력이 되는 배우 장백지와 장쯔이를 비롯하여 연기력으로는 다소 애매한 배우지만 잘생긴 장동건이 결합하면서 한중 합작영화가 탄생했다. 지금불편한 중국과 한국이지만 문화계는 자주 연대를 하는 모양이다. 이 영화에서 미스모를 연기한 장백지나 뚜펀위을 연기한 장쯔이, 셰이판을 연기한 장동건이 적당하게 어우러졌지만 단지 그뿐이다.

 

진정한 사랑에 대한 갈망

 

허영이 앞서 있기에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이들의 마음의 장벽은 결국 서로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데 실패를 하게 된다. 모지에위 자신의 몸을 허락하겠다는 상품(?)을 걸고 하는 내기에는 정숙하기로 소문난 미망인 뚜펀위가 있다. 뚜펀위를 유혹하기 위해 여러가지의 덫을 피해가지만 결국 셰이판에게 서서히 허물어져 간다. 의도가 불순했는데 과연 결과가 아름다워질수 있을까?

 

 

 

결국 부패하고 화려한 시대의 짙은 어두움

 

원작의 배경은 18세기의 부패하고 화려했던 프랑스였고 1930년대의 상하이도 돈이 모든것을 지배하던 시대였다. 지금도 돈이 상당부분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이처럼 겉으로 드러나게 사랑을 사고 팔고하지는 않는다. 원수가 있다면 경마장에 데려가라고 했던가? 세이판과 모지에위는 욕망의 덫으로 서로를 빨아들이고, 뚜펀위를 탐욕의 세계로 끌어당긴다. '연약한 카나리아가 덫에 걸리는 셈'이지만 그 덫에 들어가는것 역시 자신이다.

 

 

 

쾌락과 욕망의 치명적인 관계

 

사랑 앞에 선 세 남녀의 아슬아슬한 관계를 그린 영화 위험한 관계는 말그대로 위험한 관계이다. 긴장감과 이를 둘러싼 화려함이 주변을 장악하고 있지만 그다지 재미있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 영화에서는 거울이 많이 등장하는데 거울에 비친 인물들의 모습에는 황홀하게 타오르는 욕망과 짙은 여운이 뒤에 남는다.

 

 

 ‘뚜펀위’에 대한 ‘셰이판’의 유혹이 시작되는 곳 ‘루이쉐 저택’은 남경시 까오춘 현에 지은 세트로 약 4개월에 걸쳐 2천만 위안(한화 35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세트이다. 콘크리트 외관과 실내 인테리어, 정원, 실내 수영장, ‘뚜펀위’와 ‘셰이판’의 키스신이 연출되는 유리 정원까지, 실제 대저택을 능가할 정도로 완벽한 건축물을 재현해 냈다.

 

위의 노력들이나 비용 그리고 스타성있는 배우들까지 출연했지만 관객몰이 하기에는 좀 부족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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