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늑대소년, 감성은 있지만 재미는 글쎄? 소녀들이 좋아하겠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2. 11. 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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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인간이라는 컨셉은 한국보다 헐리우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에서 그 소재로 사용하는것이 다소 낮설게 느껴지면서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을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늑대라는 느낌은 늑대소년의 송중기처럼 미소년의 느낌이 아니라 다소 거칠으면서 남성적인 동물에 가깝다. 그런 색깔을 지우려고 했던가? 영화의 제목은 늑대인간이 아닌 늑대소년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였다.

 

이 영화보다 조금더 아련하게 느껴지는것은 바로 일본 애니메이션인 늑대아이라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여성관객을 겨냥했다는 느낌이 아주 진하게 묻어 나온다. 박보영의 연기야 딱히 잘하지도 않고 못하지도 않지만 송중기가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터라 송중기를 보려고 극장을 찾는 여성들이 많을것이 분명하다. 남성이 보기에는 다소 손발이 오글거리고 액션도 그다지 없어서 재미있지는 않겠지만 여성에게는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살려줄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건 순애보 영화

 

누군 이 영화를 힐링영화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몸이 안좋은 순이가족이 요양차 시골로 내려가면서 우리의 정감있는 시골을 그리고 있는데 이건 말그대로 판타지같은 느낌이다. 도시보다도 지역색이 더 강한곳이 지금의 시골이다. 예를 들어 제주도에서 사업을 하려면 무척이나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고 요즘의 시골을 가면 우리가 생각하는 정감있는 환대를 기대하기 어렵다.

 

도시속에서 각박하게 사는것보다 시골에서 사는것이 여유롭게 느껴지는것은 사실이지만 마치 그곳에 가면 모든 이웃들이 나서서 모든것을 해주는것은 기대하지 않는것이 좋다. 그런 시골에서 늑대소년 철수는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하는 존재이다. 감정적인 부족함을 가지고 있었던 철수와 몸이 불편한 순이는 서로를 치료해나가기 시작한다. 서로의 사랑도 확인해나가고 꾸준히 성장해나간다. 후반부에 긴장을 주기 위해 군인이나 박사가 등장하지만 이 둘의 순수한(?) 사랑은 꾸준히 지켜나가고 있다.

 

 

 

무공해 영화를 바란걸까?

 

여성팬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은 철수역할의 송중기는 나름 늑대소년의 느김을 잘 표현해낸듯 하다. 또한 무난한 박보영의 연기는 귀여운 얼굴을 좋아하는 남심을 사로잡을것으로 보여지지만 트와일라잇보다도 더 오글거리는 느낌은 다소 부담을 느낄수 밖에 없다.

 

포악한 소년의 순수함을 이끌어내고 그 소녀를 위험에서 구해준다. 이건 머..뻔하게 나온 진부한 스토리 컨셉이다. 다른사람에게는 난폭하지만 나에게는 잘해주는 남자는 여자에게는 판타지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여자에게 필요한것은 변하지 않는 감정 그자체를 바라기 때문에 순애보가 된다. 머 발전, 경제적인 능력, 현실에서의 각박함 따위는 잃어버리고 사회의 적응에서는 가장 큰문제로 작용하겠지만 항상 그모습으로 소녀를 기다리는 소년의 모습은 현실과 괴리된 여성의 바램이다.

 

 

이건 팻 영화이다.

 

유달리 여성이 동물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것은 팻은 감정의 배신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트와일라잇의 늑대인간과 틀리면서 천진난만해 보이는 철수는 순이의 펫이나 다름이 없다. 철수는 늑대소년의 퍼포먼스를 소화해냈고 그 연기 또한 나름 볼만한것은 사실이지만 펫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한다. 여성에게는 이런 펫이 하나쯤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나만을 생각하고 꽃미남에 가까우면서 사랑도 할줄 아는 철수같은 늑대소년은 요즘 여성이라면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풋풋했던 시절을 보내온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를 보면서 저런때가 있었지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영화에서는 개를 기르다 보면 감동적인 순간을 경험할 때가 있다고 한다. 그들은 주인이 멋지게 꾸몄을 때나 초라할 때나 성공했을 때나 실패했을 때나… 한결같이 우리를 바라본다. 그들은 대체 우리의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겨울의 초입에서 따뜻한 눈물을 흘리고 싶은 여성분들이라면 이 영화가 적절할만 하다. 이기적인 박보영의 순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이기적인 여성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세상에서 버림받은 소녀는 매우 이기적으로 바뀌게 되고 세상은 순이라는 소녀를 통해 세상이 얼마나 각박한지 보여주고 있다. 이정도의 아름다운 추억은 영화를 통해서라도 간직할 필요성이 있다고 감독은 말하고 있는듯 하다.

 

성인들이 보기에는 다소 밋밋한 느낌의 영화이다. 완전한 상업영화의 느낌을 가져가지는 않는 틴에이저 영화의 정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늑대소년을 찾아가서 그때의 그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그에게서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는 과거의 아련함과 편안함을 다시 느끼고 현실로 돌아가는데 아마 이부분에서 여성들이 만족해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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