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퍼라는 영화는 30년 후에 나 자신이 암살한다는 컨셉이다. 미래를 암울하게 그린 영화는 루퍼뿐만 아니다. 루퍼 역시 2074의 미래는 불법과 테러가 만연한 암흑의 도시이다. 그로부터 30년 과거인 2044년에는 루퍼라는 시간 암살자가 살아가고 있다. 지금도 태깅이라는 의미가 낯설지 않을만큼 익숙한데 태깅이라는것은 컨텐츠등에 꼬리표를 붙여놓는것으로 어디서든지 간에 찾기 쉽게 되어 있다. 미래에는 인간에게 태깅이 되어 있어서 제거대상을 완벽하게 제거한다는것은 과거로 보내는 방법외에는 없다.
완벽하면서 깔끔한 임무수행으로 인정받고 있는 킬러 '조'는 수많은 타겟을 제거함으로서 5kg이 됨직한 은괴를 무려 약 1,000개를 비축해놓은 나름 알뜰한 부자이다. 그러나 조직의 우두머리인 '레인 메이커'에 의해 살해 당한 아내를 살려내고자 30년의 과거로 돌아온 자신을 암살해야 한다. 그것을 선물이면서 30년을 예약한 엔딩이라고 생각하는 루퍼들은 돈과 자신의 생을 맞바꾼다.
1. 미래의 나와 현재의 내가 만난다.
미래의 나와 과거의 내가 만다는 컨셉은 이미 백투더 퓨쳐에서 보여준바가 있다. 그 영화에서는 만나면 모든 상황이 꼬이게 되지만 루퍼에서는 별로 상관이 없다. 미래의 나는 걱정할것 없지만 과거의 나는 걱정해야 한다. 바로 미래에 반영이 되니까 말이다. 손가락이 잘린다던지 다리가 잘리게 되면 현재의 나도 그 영향을 받게 된다.
미래의 루퍼를 제거하는 킬러를 닥터라고 부른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과거의 나를 조금씩 제거해나가면 된다. 루퍼는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한 견고한 SF액션 영화이다. 2044년의 미국의 미래는 암울하다. 힘있는자가 지배하는 세상이며 조금의 이득을 위해서라도 사람을 죽이는것이 아무렇지 않은 세상이며 돈이 없는 사람들은 특히나 파리목숨에 가까운 삶을 살아간다.
2. 명작에 가까운 시간여행 영화
블레이드 러너같은 생각할만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정말 강렬하다. 시간여행이 가능해진다면 있는 사람들은 시간여행이라는것을 이용해서 편법과 더 가지기 위해 무슨짓이라도 할것이다. 이 영화에서 시간여행이 어떻게 과학적으로 가능하냐는 물음따윈 중요하지 않다. 적당한 타임슬립 장치를 넣어놓고 드라마적인 스토리로 밀어붙인다. 과학적인 오류따위를 생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근사한 SF영화의 탄생이다.
영화의 상당부분은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를 죽이기 위한 조직의 추격과 암살이 주된 내용같아 보이지만 과연 올바른 결정과 선택이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한 영화이다.
3. X맨의 탄생
SF물인것 같으면서 초능력 인간이 나오는 느낌의 영화에 액션이 가미되었다. 참 멋진 이종교배 영화가 아닌가? 영화에서 누군가가 지켜주고 싶은 캐릭터는 X맨같은 돌연변이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유전자 조작에 의한 다양한 식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벌레가 얼씬도 하지 않는 옥수수를 비롯하여 상상치 못한 다양한 식품과 동물에 유전자 조작이 이용되고 있다. 인간이라고 해서 돌연변이가 나오지 않으라는 법도 없을듯 하다. X맨중에서 진그레이가 가진 능력을 악한인간이 가지게 된다면 아마도 그것은 최악의 결과가 될 것이다.
영화에서 강력한 힘을 가진 꼬마가 루퍼에게 왜 증오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모든 블럭의 짜맞추기가 가능해진다.
4. 돈과 힘이 지배하는 세상
돈이 지배하는 세상은 이미 자본주의가 극대화시켜놓았다. 우리는 아동 성폭행 문제에 분노하면서 그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선 외면한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을때만 냄비처럼 들끓으면서 그들의 형벌에 대해서만 언급한다. 루퍼의 미래는 암울하다. 돈과 총이라는 힘으로 대변되는 세상에서 살아간다. 특히나 소외받는 계층은 목숨조차 쉽게 취급한다.
화려한 미래에 대한 비주얼이나 기술이나 교통등으로 미래를 비추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미래에도 사람들이 처한 현실을 여과없이 보여주어서 더 깊은 인상을 받은듯 하다. 중간부분에 다소 늘어지는듯 하지만 영화의 끝에 몰아칠 여운을 생각하면 전혀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지금 개봉한 수많은 영화중 굳이 하나를 고르라면 망설일것 없이 루퍼를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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