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라는 영화가 가진 매력은 꿈이다.
세월 아이들이 굳게 믿어온 ‘가디언즈’와 반대로, 절대 믿지 말아야 할 존재로 각인되어 온 악몽의 신 ‘피치’. 악몽과 두려움을 심어주는 ‘피치’는 ‘가디언즈’가 아닌 자신을 믿는 세상으로 바꾸기 위해 음모를 꾸미기 시작하고, 이에 위협을 느낀 ‘가디언즈’들은 한 자리에 모인다. 그리고 피치의 거대해진 힘에 맞서기 위해 새로운 가디언이 필요하며, 그가 바로 ‘잭 프로스트’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화에서 나온 캐릭터들은 한국인들에게 산타클로스만 빼놓고 그리 익숙한 이름들은 아니다. 한번쯤은 들어본것 같지만 그냥 그정도까지로 만족(?)하고 산다. 한국인들은 부활절보다 석가탄신일을 기리고 우리네 부모들은 이를 베개밑보다는 지붕위로 던지는것을 더 선호(?)한다. 게다가 꿈까지 신경쓰시는 부모님들은 그다지 많지는 않다.
성인은 어벤저스 아이들은 가디언즈
아이들도 어벤저스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가디언즈 편인듯 하다. 현실에 더 가까운 실사에 때려부수는것이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어벤저스가 성인들에게는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이쁜화면과 꿈으로 가득찬 느낌의 가디언즈는 아이들이 더 좋아할 영화이다.
역시 킹메이커가 필요한 세상
한국의 정치판에도 킹메이커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인듯 보이지만 가디언즈에서도 킹메이커가 필요한데 무엇이든 단번에 얼리고 눈을 내릴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잭 프로스트’가 그 역할을 맡고 있다.
아이들을 지키는 것보다 장난치고 어울려 노는 게 더 익숙한 악동 잭 프로스트는 가디언즈가 되는 것을 거부하지만 피치에 함께 맞서며 자신의 새로운 능력과 임무를 깨닫기 시작한다. 영화에서는 자신의 중심에 있는것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물어보라고 권하고 있다. 잭 프로스트는 수백년동안 그 물음에 대답하고 있지 못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깨닫게 된다.
캐릭터마다 가지고 있는 독특한 성격
크리스마스 이브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 주는 산타클로스 ‘놀스’는 장난스러우면서도 우직함과 현명함으로 가디언즈를 이끈다. 부활절이면 색색깔의 달걀을 곳곳에 숨겨놓는 부활절 토끼 ‘버니’는 다혈질의 캐릭터로 빠른 속도와 부메랑으로 위기에서 빠른 대항력을 보여주고 있다.
빠진 이를 베개 밑에 두고 자면 밤 사이 이를 가져가는 대신 동전을 남겨두는 이빨요정 ‘투스’는 사랑스러우면서 요정의 대표성을 띄고 있는데 마치 피터팬에서 팅커벨을 연상케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동화 같은 환상적인 꿈을 선사하는 잠의 요정 ‘샌드맨’ 은 아마 가장 막강한 파워를 가진 캐릭터라는 생각이 든다. 꿈이라는 가상공간에서는 제약사항이 없으니 정신적인 힘으로 평가한다면 피치에 대적할 유일한 캐릭터이다.
꿈이 필요한 세상
세상은 만들수 있다는 희망에 지금까지 발전되오고 변화되어왔다. 만약 꿈이 없었다면 희망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세상이 바뀔수 있다는 꿈은 어릴때의 작은 꿈부터 시작한다. 어릴적의 꿈이 모두 악몽이였다면 아마도 세상은 각박하면서 전쟁/기아에만 시달렸을지도 모른다.
꿈은 명확하지 않지만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거친 스케치라고 생각이 된다. 모든 일은 베이스없이 시작되지 않는다. 갑자기 정교한 설계도가 만들어지지 않듯이 성인이 되어서도 항상 미래를 향한 꿈을 꾸는것은 피치가 심어주는 악몽을 꾸는것보다 바람직한 세상을 만들어 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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