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관객의 재미를 훔쳐버린 영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2. 8. 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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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보다 더 귀한 얼음을 훔치려 모였다는 조선 최고의 꾼들은 마치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도둑들과 시대만 틀린 유사컨셉의 영화이다. 멀 훔쳐야 하고 훔치면 대박나는 이야기가 최근의 트랜드이다. 누군가의 호주머니를 털어야 흥행을 할 수 있으니 그런 점에서 보면 도둑들은 과도하게 털은듯 보이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그 수준에 걸맞게 털고 있는듯한 느낌이 든다.

 

이 영화는 차태현이 중심이 되는 영화이지만 이제 차태현의 약발도 거의 사라진듯 하다. 과거만 하더라도 연기가 비슷비슷하지만 그래도 적당한 흥행을 담보했지만 이 영화를 보면 이제 식상하다. 진부하지만 나름의 감동을 주는것이 차태현의 연기였지만 이 영화에서는 너무나 웃음을 강조한 나머지 차태현의 캐릭터를 잃어버린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이다.

 

영화의 장르는 코미디이다. 그러나..그렇다고 해서 스토리가 뒤죽박죽이여도 웃기기만 하면 된다는것은 아니다. 그런 영화는 미국의 총알탄 사나이 스타일로 가야한다. 한국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그런스타일을 기대하면서 보지는 않는다. 우선 민효린의 등장이 다소 뜬금없고 오지호씨의 상황도 그다지 개연성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여러가지 상황을 생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지호의 경우 동료들과 연대감이 전혀 생길것 같지 않은데 끈끈한 연대감은 어디서 생겼는지 알수도 없고 당시 권력가였던 차태현의 집안은 영화의 의미를 만들기 위해 순식간에 마무리 해버린다.

 

 

서빙고라는 소재는 좋았으나..

 

얼음이라는것이 권력의 수단이 될수도 있다는것은 과거 소금이 그랬고 후추가 그랬던것과 동일하다. 얼음이라는것이 공급이 적고 수요가 많을때 역시 비리의 중심에 있을수 밖에 없다.  서빙고는 왕과 빈객접대, 백관에게 내리는 것과 환자 및 죄인구휼용 얼음을 저장했다. 현재의 서빙고동 둔지산(屯智山) 기슭 한강 가에 있었다. 빙고 중에서는 가장 커서 동빙고의 12배, 내빙고의 3배에 해당하는 13만 4,900여 정(丁)의 얼음을 저장했다고 한다.

 

 

말하고 싶은것도 많은 영화

 

이 영화의 배경은 사도세자와 정조시대를 관통하고 있다. 역시 정조의 정치생활에 가장 큰 위협을 가했던 노론세력의 정치적인 다툼, 신분제도, 도둑들이지만 동료애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이걸 모두 믹싱하기에 감독의 역량은 부족했던것 같다.

 

부패한 권력가들은 지금도 있고 과거에도 있어 왔다. 당시 금보다 가치가 있었다는 얼음의 독점판매를 꿈꾸었던 권력가 그리고 이를 막는 다른 세력 (현실에서는 없지만..)이 대결하는것 같지만 대부분 서로 좋은게 좋다고 잘살아간다. 그래도 우리는 정의라는것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바로 그 우의정의 아들은 빙고별장 백동수(오지호)를 비롯해 돈줄 수균(성동일), 도굴 전문가 석창(고창석), 폭탄 제조 전문가 대현(신정근), 변장과 사기의 달인 재준(송종호), 마차꾼 철주(김길동), 잠수 전문가 수련(민효린) 을 모아 한 탕을 하려고 한다.

 

관객의 재미를 훔친 영화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감동을 받고 싶어하기도 하고 재미있게 두시간 보내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 조선판 어벤저스라는 낚시 마케팅으로 낚여서는 안된다. 영화의 핵심은 역시 얼음을 탈취하는 과정이지만 홍보할때만 제외하고 영화에서는 그다지 중심에 있지도 않다.

 

영화의 상황들을 보면 그다지 납득이 가지도 않고 오히려 허술한 부분이 더 노출된다. 감독이나 스토리 작가가 혼자 알고 있는 내용을 텔레파시로 모든 관객들이 알고 있으리라고 착각을 하는 모양이다. 영화는 긴장감도 떨어지고 코미디도 성공적으로 안착하지도 않았다. 이 영화는 초등학생정도의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가족이라면..조금은 재미있지 않을까? CG의 부실함은 굳이..말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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