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액션)

R2B 리턴투베이스, 탑건이 생각나는 공군영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2. 8.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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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을 그린 영화에서 가장 재미난 영화를 뽑는다면 아마도 탑건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으리라 생각된다. 무려 25년이나 지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재미있는 영화이다. 매력적인 매버릭 역의 톰 크루즈를 비롯하여 주옥같은 음악을 듣고 있지면 과거의 향수를 절로 느끼게 한다.

 

한국에서도 저런 스타일의 영화가 언젠가는 나오겠지라는 생각은 했지만 참 늦게도 나온것 같다. 배우들의 매력도 탑건의 배우들이 훨씬..멋있긴 했지만 한국인들만으로 저런 스타일의 영화를 25년 지나서 만들었다는것이 어디인가? 장족의 발전이다.

 

우선 제멋대로이지만 비행능력이 출중했던 매버릭같은 캐릭터는 정지훈이 맡았고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 아이스맨의 캐릭터는 유준상이 맡았다. 멋진 음악이 깔리는것은 아쉽지만 뒤로하고 톰 크루즈같이 매력적인 배우가 나오는것도 조금 잊고 본다면 나름 볼만한 영화이다.

 

왜 서울인가?

 

참으로 네티즌들 말들도 많긴 하다. 대공포와 발칸, 방어망등이 있는데 어떻게 정체모를 전투기가 들어오겠는가라고 의구심을 제기하지만 이 영화는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고 만든 영화이다. 한국사람들은 내 안방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면 별로 관심이 없으리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해운대라는 영화도 휴가철에 가장 붐비는 지역에 쓰나미가 온다는 억지설정을 했고 이 영화 역시 서울 한복판에서 외계인의 비행체가 아닌 존재하는 전투기가 비행하는 설정을 했다. 스토리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런 설정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캐릭터는 명확한 스토리

 

영화에서 주인공 조종사 태훈은 에어쇼에서 짤릴까봐 시도하지 않는 제로노트를 감행하다가 행사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21전투 비행단으로 이적된다. 동기생도 있고 후배도 있지만 역시 거기서 에이스로 불리우는 철희와 사사건건 부딪치게 된다. 대부분 영화의 주인공이 그렇듯이 실력은 있는데 성격이 모난 상태이고 누군가를 만나면서 인간적으로 변모한다는 내용이다.

 

서울상공에 정체불명의 전투기가 출현했다는 공습경보와 함께 21 전투비행단은 비상출격에 나서게 되고 결국 여기서 팀웍은 완성되게 된다. 그 중간에는 러스라인과 나름의 자잘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주인공들이 매력적이라고 느껴지지는 않는다는것이 조금 아쉽긴 하다.

 

 

패배도 맛보고..결국 정상에 올라서는 기회

 

영화에서 장난기로 사고를 일으키는 태훈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캐릭터이다. 에이스에게 패배하여 좌절을 맛보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호감을 느낄줄도 알게 된다. 여기에 전설적인 존재이면서 전투비행단의 중심을 잡는 인물이 한명 존재하고 전혀 정비사같지는 않지만 정비사라고 우기는 청순한 글래머 유세영이 가세한다.

 

조금 비현실적인 캐릭터의 설정은 한국영화의 발전을 가로막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탑건에서 톰 크루즈의 짝으로 나온 캘리 맥길리스가 가진 캐릭터보다..좀 현실성이 떨어지는 여성 정비사와 여성 조종사는 터프하다는것 하나만 삽입하면 모든게 끝이난다는 식의 설정은 다소 식상하다.

 

우리는 비현실감에 열광한다.

 

영화에서 컨셉으로 설정했다는 해운대의 쓰나미, 한강의 괴물은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일이라고 하지만 절대 일어날 일이 없을만큼 작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마치 조류독감이 유행할때 우리 모두가 조류독감에 걸려 죽을것이라는 착각과 같은 느낌이다. 우리는 교통사고로 훨씬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차를 끌고 나가고 매일 차도를 건너다닌다. 얼마나 공포스러운가? 교통사고가 공포스러운데 불구하고 우리는 사회생활을 한다. 정말 용감한 사람들이다.

 

하늘에 인생을 걸었다는 21 전투비행단의 대부분의 조종사들은 적정한때 민간 항공사로 이적하여 적당한 연봉을 받으면서 살아간다. 대한민국 공군의 지원을 받아 실제 F-15K와 TA-50의 움직임이 좀더 현실적으로 보였던것은 사실이다.

 

서울한복판을 상징하는 63빌딩 그리고 테헤란로는 한국의 경제중심을 상징하고 있다. 여기에 위협을 가하면서 바야흐로 대선의 전초전이 벌어졌다는 느낌도 같이 받았다. 한국의 경제를 책임질 리더를 뽑는데 있어서 무엇보다도 지키지 못할 공약에 현혹되어서는 안될것이다. 경기가 좋을때 지킬수 있는 공약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경제가 안좋을때 지킬수 있는 공약을 하는 후보야 말로 제대로된 리더가 아닐까?

 

많은 관객들이 보기에는 관객 스펙트럼이 조금 좁아 보인다. 공군 영화라는 특성이 있어서 그렇지 나름 볼만은 했다..그렇지만 탑건정도의 캐릭터의 매력은 찾아볼 수 없었던것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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