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공포)

무서운 이야기, 여름에는 이런이야기가 듣고싶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2. 8. 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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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되면 왜 무서운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지 의아할때도 있지만 그냥 서늘해지고 싶은때가 있는것이다. 그런데 무서운 영화를 해주지 않으면 당신을 죽인다고 하면 얼마나 무서운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벌벌 떠는 여고생이 말하는 무서운 이야기는 네 편의 괴담으로 만족할만할정도로 무서울까?

 

이 영화는 네편의 무서운 이야기가 만족도에 큰 편차를 보여주고 있다. 관객들에 따라서 어떤것을 좋아하느냐의 호불호는 명확하게 갈라질수도 있겠지만 마치 여러개를 늘어놓고 하나는 걸려라라는 감독의 생각이 읽혀지는듯 하다. 영화에서는 그흔한 아이돌 가수도 끼지 않았지만 기대를 가질만하게 나름 잘 연결한것 같은 느낌이다. 스토리는 4개이지만 전체적으로 같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느낌이다. 이 영화는 갑자기 귀신이 등장해서 놀라게 하는 방식을 추구하면서 결국 결말도 희지부지해지는 일반 공포영화와는 노선을 달리하고 있다.

 

영화에서는 천일야화의 컨셉이 살짝 비추어진다. 재미난 공포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잠자게 해주면 된다는 컨셉은 한 여학생이 언어장애가 있는 살인마에게 잡혀있으면서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이야기가 끊기면 안된다.

 

 

 

이야기 하나_ 오누이 괴담 <해와 달>


늦은 밤, 어린 남매 둘만 남겨진 집에 울리는 초인종 소리.
엄마가 오기 전까진 절대 문을 열어선 안돼!  많이 알려진 오누이 설화 '해와달'이 공포로 바뀌어서 시작한 이 이야기는 괴한의 초인종 소리가 들리지만 절대 문을 열어선 안된다는 설정이다. 책으로 다가오는 공포가 더 극대화된것처럼 느끼는것은 바로 인간이 가진 상상력때문이다.

 

이야기 둘_ 고공 스릴러 <공포 비행기>


도망칠 수도, 뛰어내릴 수도 없는 3만 피트 상공 비행기 안.
연쇄 살인마와 당신, 단 둘이 남겨졌다! 공포보다 너무 빠르게 등장한 살인마 덕분에 공포감보다는 피해자가 어떻게 이 상황을 타개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야기 셋_ 자매 잔혹사 <콩쥐, 팥쥐>


착한 콩쥐와 못된 팥쥐, 과연 진실일까?
의붓 자매의 질투와 탐욕이 만들어낸 2012년판 잔혹동화!  콩쥐와 팥쥐중에서 누가 돈많은 민회장에게 시집가느냐를 놓고 서로 질투한다. 동안을 자랑하는 민회장에게는 젊음의 비밀이 있다. 혹시 그 젊음의 비밀이 도리안 그레이같은 능력일까?


이야기 넷_ 언데드 호러 <앰뷸런스>
치명적 좀비 바이러스를 피해 질주하는 구급차에 탑승한 유일한 생존자 5명.
이 안에 진짜 감염자가 있다! 좀비들이 쫓아온다는 설정중에 가장 무서운것은 인간들이라는것이 영화를 감상하는 포인트이다. 좁은 장소와 짦은 시간속에 섬세한 심리설정이 돋보인다.

 

영화는 골라서 보는 재미가 있는 저렴한 웰메이드 공포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은 마치 제주도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 올레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생존욕구, 질투, 의심, 사이코패스가 적당하게 어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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