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공포)

두개의 달, 숨막하지는 않고 그냥 어두운 공포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2. 7. 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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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오지 않는 밤이라는것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아는사람은 알듯 하다. 죽은자들이 깨어나는 집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올해의 여름 관객들을 찾아왔다. 영화는 배우들이 많이 등장하지 않아서 그런지 제작비는 많이 들지는 않았을것이라 생각된다.

 

이 영화는 기존의 한국영화의 공포법칙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을 한 흔적을 엿보인다. 나름 참신한 느낌이 있는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오~싹한 공포는 찾기 힘든것이 아쉬운점이다. 뻔하지는 않지만 공포가 아닌 미스테리 장르에 속하는것이 맞는듯 하다. 무언가 찾아가면서 영화의 스토리 구조를 찾아가다 보면 인물이나 상황에 대한 진실을 알아가게 된다.

 

두개의 달의 러닝타임은 짦다. 그만큼 짦은시간에 임펙트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을수 밖에 없다. 나름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소재로 시작하였으나 클라이막스로 가서 Wow하는 느낌은 없다. 새로운 시도는 좋았으나 뒷심이 없다는것이 이영화의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박한별은 공포영화만 있다.

 

박한별은 역시 공포 전문배우인듯 하다. 건설업에도 종합건설업과 단종이 있듯이 박한별은 단종에 속한다. 연기력이 아예 없는것은 아니지만 연기력의 한계가 있다고 할라나? 박한별의 메인 영화로 자리잡은 영화 세개가 모두 공포영화인것을 보면 그 한계를 설명하고 있다.

 

공포영화는 보통 원한 혹은 복수가 그 밑바탕에 깔려 있다. 물론 이유없이 살인을 하고 다니는 스크림 스타일이나 13일의 금요일도 있긴 하지만 한국영화에는 그런 살인마 스타일은 드물다. 역시 한국영화에서 잘 먹히는것은 유령이 등장하는것이다. 어디서나 있을것 같고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없이 이동가능한 귀신은 이영화에서도 공포를 벗어날 수 있는 키라고 할 수 있다.

 

 

달이 두개가 뜨는 시골집

 

달이 두개가 뜨는곳은 헐리우드 영화에서 많이 본듯 하다. 아니 태양이 두개 뜨는곳도 있다. 두개가 뜨게 되면 모든것이 엉망이 될 수 밖에 없다. 우리네의 모든 생과 사 혹은 번식에 관련된것은 달과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런 복잡한것들은 생각하지 않더라도 두개의 달은 실제의 물리적인 달이 아니라 이승과 저승의 달이 각각 하나씩 떠있는것이 보이는 현상이라고 한다.

 

결국 일을 해결하는것은 누군가를 달래야 한다. 원혼을 잘 달랠수 있는 방법은 결국 그들이 이승에서 하지 못했던것을 해주어야 되지 않을까?

 

 

영화에서 연기가 돋보이는 캐릭터는 주연들이 아닌 라미란이라는 배우이다. 폐가 안에서 벌어지는 긴박한 장면의 완성은 라미란을 통해 이루어지는듯 하다. 한 공간에 현실도 있고 지옥도 있다는것은 이미 키아누 리브스 주연 영화 콘스탄틴에서 나온바 있다.

 

기억을 잃어버린 세남녀의 소재와  누구도 모르는 집의 비밀은 물론 서로가 감추고 있는 진실은 무엇인지,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쫓는 모습이 제한된 시간과 한정된 공간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신선하면서도 공포보다 미스테리한 긴장감을 유발하며 분위기가 아닌 사건 중심의 공포를 만들어내는 영화 두개의 달은 나름 볼만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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