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공포)

미확인동영상, 꼭 보지말라면 보는사람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2. 5. 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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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부제 절대클릭금지라는것이 붙어서 그런지 조금은 우스꽝스럽게 변해버린 영화 미확인 동영상은 그래도 장르가 공포다.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든 저주 걸린 동영상은 피로 붉게 물든 봉제인형을 들고 있는 소녀의 영상으로 창을 닫아도 계속 다른 동영상으로 재생된다. 결국 누군가는 보지 말라는것을 구해와서 보고 이와 관련된 친인척이 이를 구하기 위해 본다라는 컨셉..너무나 익숙하지 않은가?

 

여성의 노출에 관심받는 세상

 

XX녀나 XX녀시리즈는 지금 사는 세상이 얼마나 자극적인것에만 주목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동영상의 파급력은 엄청나게 빠르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일상이 얼마나 빠르게 망가질수 있느냐는 주변이나 포털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소재가 주는 신선함은 그다지 크지 않은것 같다. 아..저게 나올만하지 게다가 저주받은 동영상은 일본에서 먼저 나오지 않았는가?

 

 

별거 있나? 공포는 여자가 최고?

 

첫 번째 미확인 동영상 _ 소녀의 저주
검은 생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소녀. 봉제인형의 배를 찢더니, 이내 커터 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른다. 그리고 손가락을 베어버리는 소녀. 그녀의 피로 물 속에 있는 봉제 인형을 붉게 물들게 한다.

두 번째 미확인 동영상 _ 어둠 속의 폐가
비 내리는 밤, 어둠 속 폐가 앞에서 공포에 사로잡혀 소리치고 있는 교복 차림의 여고생. 갑자기 문이 열리고, 알 수 없는 힘에 끌려들어가며 발버둥 치기 시작한다.

세 번째 미확인 동영상 _ 추락하는 엘리베이터
사방이 적막한 지하 주차장의 엘리베이터. 정신 없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던 여자가 문이 열리는 동시에 바닥으로 추락한다. 이내 굉음과 함께 엄청난 속도로 여자를 향해 추락하는 엘리베이터.

위의 미확인 동영상 세가지를 보면 모두 공통점이 있다. 소녀 혹은 여고생, 그냥 여자..모두 피해자는 여자이다. 연약한 모습이면서 소리를 날카롭게 지를 수 있는 여성이 공포영화에는 제격이라고 생각하는듯 하다. 특히 자매가 공포영화에 등장하는것은 너무나 뻔한 스토리이기도 하다. 저주에 빠진 동생을 지키기 위한 언니..그리고 그 동생은 쓸데없이 호기심이 많다. 밝은 성격이 생각외의 사건으로 인해 피폐해지고 황폐해져가는 모습과 동생을 지키려는 언니의 모습에서 공포영화의 전형적인 균형이 이루어진다.

 

 

심리적인 공포가 진짜 공포

 

미확인 동영상이 보여주려는것은 바로 심리적인 공포이다. 피와 살이 튀기는것만으로는 진정한 공포를 전달하는것은 쉽지 않은것 같다. 공포영화라고 하는것은 결국 이야기가 주는힘이면서 스토리텔링이 가진힘이 상상과 접목되어야 한다. 아마도 공포영화를 연출하는 감독의 의도는 극장밖을 나가서 집에 가서도 그 내용을 상상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닐까?

 

 

미확인 동영상은 그다지 많은사람이 보지 않을것 같다. 아쉽게도 감독이나 출연하는 배우로서는 많은사람들이 보길 바라겠지만 그냥 틈새시장을 노린 영화에 불과할듯 하다. 10대에서 20대초반의 젊은 여성분이나 이런 여성과 사귀고 있는 남성분들이 주요한 관객층이 될듯 하다.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 개봉하는 이유는 어벤저스의 흥행력과 MIB 3의 블럭버스터를 살짝 비켜나가면서 스노우더 헌츠맨이 개봉하기 전에 관객몰이를 하려는 느낌이 든다. 오래간만에 젊은 여성이 등장하는 공포영화를 보고 싶은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동영상 플레이어는 예전에는 곰플레이어로 많이 봤는데 너무 묵직해진 덕분에 요즘에는 팟플레이어로 본다. 모든 서비스의 기본은 심플하고 가벼움이거늘..좀 덩치가 커지게 되면 사람들의 외면을 받게 된다.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의 악몽을 잊어버린 곰플레이어에게 충고..ㅎㅎ..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가 일본차에게 밀린것도 바로 덩치가 커져서 시장에 민첩하게 반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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