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인블랙시리즈는 톰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처럼 윌스미스의 캐시카우가 되는 영화중 하나이다. 10년만에 돌아왔다고 하는 MIB 3는 지구를 위협하는 외계인의 계략에 맞서는 깜장 양복 두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영화가 유쾌한것은 무뚝뚝한 남자 케이와 시종일관 유쾌한 제이의 궁합이 잘 맞기 때문일것이다.
맨인블랙에서 그리는 외계인은 매번 침략만 하는 기존의 세계관과는 사뭇 다르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지구인들과 잘 공존해 살고 있는 세계를 그리고 있다. 인간이기에 상상할 수 있고 인간이기에 외계인을 상상할 수 있는듯 하다. 불법 거주하는 외계인은 불법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을 연상케하고 나름 좋은 행성에서 건너온 외계인은 한국에 사는 백인들을 의미하는 느낌이다.
외계인도 차별받는 세상
불법으로 거주하는 외계인의 모습처럼 그려지지만 결국 이들도 자신들의 권리를 찾고 싶어 온 외계존재들이 아닐까? 물론 불법을 자행하는것은 지구법(?)상 불법이지만 악의 축으로 거론되는것만 같아서 영화를 보면서도 무언가 살짝 꺼림직한 느낌이 든다. 역시 그런 꺼림직한 느낌을 깨끗이 지워주는것은 유쾌한 캐릭터요원 제이이다.
이번에 지구에 강력하게 위협을 가하는 존재는 바로 악당 보리스이다. 짐슴같은 보리스라는 말을 가장 싫어하는 캐릭터로 외계인이지만 누군가를 청부살인하는데에는 천부적인 자질을 가지고 있다. 1969년에 케이에게 잡혀서 한쪽팔을 잃고 무시무시한 달의 감옥에 갇혀 살지만 지구인 여자하나를 잘 꼬드겨서 결국 탈옥을 하게 된다.
1969년은 어떤시대?
이번편은 전작과 다른 컨셉으로 가려고 시도를 했는지 시간여행이라는 모호(?)한 컨셉을 끌고 들어왔다. 그것도 1969년이라는 시대적인 배경으로 미국에서는 당시에 자유로운 분위기의 뉴욕 거리 그리고 베트남전을 반대하는 젊은이들이 넘쳐나고 무조건적인 평화를 외치면서 화해무드가 조성되는 시기였다. 게다가 사실로 확인이 되었던 안되었던간에 인류가 처음 지구 밖으로 나가 달에 착륙한 특별한 해이기도 하다.
한국의 1969년은 남북이 냉전기로 들어가는 해이기도 했다. 바로 KAL기 납북사건이 있던 해인데 1969년 12월 11일 정오 12시25분 강릉발 김포행 대한항공 국내선 YS-11 이륙 후 10여 분만에 북한에 의하여 강제로 납치당했다. 박정희 정권아래서 빨간색에 적개심을 가지도록 강요받던시기에 자유로운 발언따위는 상상도 못했던 때이면서 달러벌이를 위해 한국의 군인들이 베트남에 나갔던 시기이기도 했다.
시간여행이 가능할까?
시간여행은 헐리우드 영화를 비롯하여 한국영화까지 단골소재중 하나이다. 시간이라는것이 인간의 유한한 자원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MIB3에서 전작들과 차별을 두고 있는것은 시간여행이다. 과거의 케이를 만나기 위해서 40년전으로 가는 컨셉인데 시간이동을 하기 위해서는 휴대가 가능한 시간 이동장치를 손에 쥐고 고층 건물에서 뛰어내리면 된다. 그만큼 시간여행은 아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던걸까?
시간여행은 반드시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기 때문에 신이 그 영역은 손대지 못하게 한듯 하다. 그래도 MIB 3의 제이는 과거로 케이를 구하기 위해서 간다. 가서 앤디 워홀을 만나는것은 물론 유머감각이 있었던 젊은 케이도 만나게 된다. 알아서 후회할것은 알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케이..
3D효과는 그냥 저냥
3D로 보기에는 좀 부족한 느낌이 든다. 안경같이 거추장스러운것 없이 보는것이 오히려 영화에 몰입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본 이 영화는 SF보다 멜로를 강하게 섞어놓았다. 젊은 케이가 겪은 스토리는 왜 제이가 자신의 아버지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살게 되었는지 풀어주는 열쇠이다. 두사람의 운명적인 인연은 이번편에서 해소되는듯 하다.
미래를 볼 수 있는 외계인도 등장하고 여러가지 능력을 가진 외계인들도 등장한다. 과거에 흑인을 무시하던 사회의 분위기와 중국사람들이 먹지 못할것 같은 재료로 요리를 하는것도 살짝 비꼬는듯 하다. 흰색와이셔츠에 검정색 정장까지 이들의 캐릭터는 시리즈를 유쾌해주게 하는 설정이다.
이 영화를 보고 싶으신 분이나 MIB매니아라면 MIB2보다는 재미있지만 기대한만큼은 아닐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극장을 찾는것이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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