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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 라이즈, 이런영화를 기다려왔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2. 7.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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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비긴즈><다크 나이트>에 이은 시리즈 최종편으로 전편인 <다크 나이트>의 8년 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자신을 거부한 사람들을 지켜주어야 하는것인가? 모든이들의 오해를 이기고 수호자로 나서야 하는가? 조커이후에 베인이라는 걸출한 캐릭터를 통해 대단한 걸작으로 관객들에게 돌아왔다.

 

진실을 아는것은 정말 쉽지 않은것 같다. 배트맨의 고민은 자신을 영웅으로 대우해달라는것이 아니라 경찰이 활약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때로는 법을 초월한 활약을 했지만 진실을 알기 힘든 우리 사회를 그대로 받아들이는데에 있다. 배트맨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다크 나이트에 비해 전체적으로 규모가 커진것은 사실이지만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와 배트맨의 대결만큼 큰 감동은 적었던것 같다.

 

모든 누명을 쓰고 8년이라는 시간동안 잠적해 있었던 브루스웨인은 다시금 일어나야 하는 사회적인 당위성에 의해서 자신의 모든것을 걸로 돌아온다. 자기가 가진 재산, 명예 혹은 목숨까지 걸면서 이런일을 했어야 할까? 영화에서 다른 배우들의 입을 통해 되묻고 있다. 우리는 희생이라는것의 가치를 잘은 모르는듯 하다. 희생이란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보통 부모가 자식을 보호하는것을 통해 보여주고 있지만 나와 전혀 상관없는 타인에게 희생한다는것은 엄청나게 인색하다. 

 

매력적인 앤 해서웨이

 

예전의 할 베리가 했었던 캣우먼과 유사한 캐릭터로 돌아온 앤 해서웨이는 여성들이 싫어하는 배우중 하나이다. 몸매부터 얼굴까지 어디하나 꼬집을곳이 없는 완벽해보이는 여성이기 때문일것이다. 무언가 하나 꼬투리를 잡고 싶은데 쉽지 않은 배우이면서 지적인 모습도 갖추고 있는 배우가 배트맨의 조력자로 다시 태어난다. 몸에 딱 달라붙는 가죽옷을 입고 육중한 배트맨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것을 보면 오토바이가 남성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깨닫게 해준다.

 

 

 

 

나 자신을 이기는 법

 

엄청나게 돈을 많이 가진 억만장자에 나름 고통을 겪었지만 혹독한 훈련을 통해 강철의 육체와 정신까지 완벽하게 평정을 이룬 배트맨 조차 자신을 이기는것이 쉽지 않았다는것을 보여주고 있다. 목표한 바가 높았기에 혹은 더 강한적을 만나서 그럴수도 있지만 돈으로 가능한 상대가 아니여서 그랬던것일 수도 있다. 베인에게 패배하고 자신을 이기는 과정이 너무나 축약적이라서 조금 억지스러운 부분이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배트맨이지 않은가?

 

인생에서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은 바로 자신이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고 육체는 사회활동을 하는데 필요하다. 그 정신을 갈마무리하고 인생에서 올바른길로 인도하는것은 쉽지 않다. 주변사람들의 말에 현혹되고 사회의 분위기에 편승하고 혹은 돈에 의해 무너진다.

 

강하디 강한 배트맨이라는 캐릭터보다 강한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전무후후할정도로 강했던 베인과 숨겨진 적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배트맨도 자신을 이기는 법을 알아야 되는듯 하다.

 

 

베인 VS 조커

 

베인의 악역연기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조커가 가진 매력적인 악역에는 못미친다. 베인의 힘은 엄청나게 강한 육체에 있다. 배트맨 조차 상대가 되지 않을정도의 그 완력은 베인이 가장 큰 힘이지만 그것에 비해 지력은 그다지 강조되지 못하는듯 하다. 게다가 조커가 가지고 있었던 유쾌함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그런지 시종일관 무겁고 진지하기만 하다.

 

반면에 조커는 힘은 배트맨보다 많이 떨어지지만 지적인 부분에서는 배트맨을 능가할정도의 느낌에 사람의 심리를 조정하는데 탁월한 재주를 보여주고 있다. 조커 앞에 서면 배트맨이 우직해보일정도이다.

 

베인은 아무도 탈출할수도 없다는 악마의 감옥을 탈출했다고 하지만 그것이 사실일까? 아마도 그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으면 탈출할수도 있었을것 같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만약 입에 쓰는 마스크만 없었더만 아무리 배트맨이 자기 성찰과 훈련을 통해 강해졌다 할지라도 힘으로 베인을 이기는것을 불가능했을것이다. 우리가 다크 나이트에서 기억하는 악마성이 풍만하면서 천재적이였던 조커를 생각한다면 조금은 불만스러울수도 있다.

 

 

이런 시리즈의 영화가 좋다.

 

생각없이 볼수 있는 영화의 매력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사회의 문제의식제기를 통해 사람들을 깨닫게 해주는 다크나이트 시리즈같은 영화가 훨씬 좋다. 사회의 규범 혹은 범죄의 발생등은 우리 사회가 가진 프레임이면서 어두운 단면이지만 이것을 이용하는 사람은 언제든지 나오는것 같다. 법의 빈틈은 아무리 보강해도 생길수밖에 없고 보강하면 보강할수록 일반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어지고 머리좋은 사기꾼만이 쾌재를 부른다.

 

때로는 단순한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길일지도 모른다. 힘들게 일해서 돈을 버는것보다 남의 돈을 훔치는것이 좀더 빠르게 보이고 속으로 불의 혹은 불쾌한 감정을 감내하는것보다는 폭력을 휘두르는것이 더 시원할수도 있다. 우리사회에서는 베인같은 캐릭터나 기업에서 더 탐욕스럽게 돈을 벌기 위해 남을 기만하는 사람도 많다. 배트맨에서 고담시는 우리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극대화한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혹은 우리사회에서도 어두운 이면이 있지만 우리는 외면하고 지나가서 좋은 환경이라고 착각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무거운 주제의식제기와 더불어 결국에는 선이 악을 이긴다는 고전적인 배트맨시리즈를 통해 우리중에 영웅은 항상 있지 않았나 생각해보게 한다.

 

영화에서는 하인스워드도 등장하고 동양계배우로 나름 알려져 있는 레지 리, 프리즌 브레이크의 간수 브래드 벨릭을 보는것도 나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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