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SF)

인류멸망보고서, 보다가 안드로메다로 갈 영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2. 4. 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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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류멸망보고서라는 영화는 정말 참신하다. 이렇게 참신한 영화를 보고 있자니 아마도 내가 지구인이 아니라는 착각마저 들게끔 해준다. 독특한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담으려다가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정체성을 잃어버린 느낌의 영화 인류멸망보고서는 지구의 종말을 다루고 있다. 특히나 인류멸망 보고서는 지구의 종말론을 다루고 있는데 인간의 심리적인 약점을 꼬집고 있다. 나만 죽으면 억울하겠지만 다른사람도 같이 죽는다면 가는길 외롭지 않을것 같다라는 느낌? 그래서 동반자살이 많은 모양이다.

 

영화는 세편의 에피소드가 진행되는 내내 그냥 지구나 혹은 인류가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는 공포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판도라의 상자가 그렇듯이 모든 나쁜것들이 빠져나간 후에야 희망이라는 단어가 남듯이 이 영화 또한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한줄기의 희망을 남겨두고 있다.

 

로봇이 인간보다 우월한가?

 

로봇은 인간이 만들었다. 마치 신이 인간을 만들었듯이 로봇 또한 인간의 존재를 넘어선 의미를 가지게 되면서 로봇을 제거해야 할 존재로 사람들은 생각하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에피소드가 세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번째와 세번째는 임필성 감독이 연출하고 두번째는 김지운 감독이 연출했다고 한다. SF 영화를 지향하긴 하지만 감독의 의도에 지나치게 의존한듯한 느낌이 많이 든다. 독창성이 있긴 하지만 질 낮은 느낌의 완성도는 영화의 소재에도 불구하고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한국영화의 히로인은 건축학개론뿐

 

간기남도 그렇고 인류멸망보고서역시 한국영화를 이끌기에는 상당히 부족해보인다. 그럴듯하게 출발하긴 했지만 완성도가 떨어지면서 한국영화를 좋아하는 상당수의 관객들에게 건축학개론을 아주 재미난 영화라고 느끼게끔 한다. 자막을 보아가면서 영화를 보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헐리우드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2012년 멸망이 이슈인가?

 

올해 들어서 영화의 대부분의 장르가 인류멸망이라던가 외계인의 공습 같은 영화가 많이 등장하는듯 하다. 인류멸망보고서 1~3까지 등장하는 에피소드를 보면 첫 번째 멋진 신세계는 퀸카(고준희), 맛있는 고기 요리, 즐거운 클럽. 온갖 유희 끝 그녀와의 달콤한 키스 현장을 덮친 고교생들을 괴력으로 응징한 석우의 몸에 이상한 변화가 온다. 거리를 뒤덮은 좀비의 물결..

 

두 번째 에피소드 천상의 피조물은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한 미래. 천상사의 가이드 로봇 RU-4가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 설법을 하는 경지에 이른다. 이를 인류에 대한 위협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세 번째 에피소드 해피 버스데이는 당구광 아빠의 8번 당구공을 부셔버린 초등학생 박민서(진지희)는 정체불명의 사이트에 접속, 당구공을 주문한다. 하지만 2년 후 당구공 모양의 괴 혜성이 지구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하고, 임박한 멸망에 민서 가족은 오타쿠 삼촌(송새벽)이 설계한 지하 방공호로 대피한다.

 

 

영화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스타일의 영화이다. 그러나 좋다는 사람보다 재미없다는 쪽에 손을 드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역발상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대중보다는 소수를 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롱테일의 끝부분에 위치한 관객들을 위한 영화같다. 무슨 이야기를 할지는 알겠으나 재미는 없다..그게 인류멸망보고서의 영화평이다.

 

영화를 보면서 색다르게 세상을 보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보이긴 하나 SF영화를 다른 행성에서 감상해야 할것 같이 보인다. 종말론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면서 철학적으로 접근하고 싶은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아도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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