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리콜이라는 영화는 정말 재미있게 봤던 영화인데 리메이크되어서 2012년에 새롭게 선보였다. 게다가 과거의 샤론스톤보다 훨씬 매력적인 배우를 대동하고 말이다. 폴 버호벤의 작품은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는 SF작품을 그렸었다. 한창 사춘기에 만나보았던 토탈리콜이라는 작품의 수준은 충격이라고 할정도로 상상력을 자극했던것도 사실이다.
예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렌 와이즈먼 감독의 작품은 그런 기대를 해도 좋을듯한 예감이 들었었다. 게다가 콜린 파렐을 비롯하여 케이트 베킨세일, 에단 호크, 제시카 비엘까지 묵직한 배우들이 포진해 있다. 특히 악역으로 등장한 케이트 베킨세일이 과거 토탈리콜의 샤론스톤보다 훨씬 역동적인 느낌이 강해서 좋은듯 하다.
SF는 확실히 진일보했다.
과거 토탈리콜이 개봉했을때의 SF적인 충격은 상당했지만 2012년에 개봉한 토탈리콜은 그에 비해 그다지 충격이 강했던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SF는 훨씬 깔끔해졌다. 적어도 현대의 기술이 적용되었다는것은 확실히 느끼게는 해준듯 하다. 줄거리는 거의 유사하다. 관객들은 줄거리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표현했을까를 기대했기 때문에 액션에 치중할 수 밖에 없었던것 같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더글라스 퀘이드(콜린 파렐)’는 매일 아침 의미를 알수 없는 악몽에서 깨어나며 괴로워한다. 그러던 어느날, 완벽한 기억을 심어서 고객이 원하는 환상을 현실로 바꿔준다는 “리콜사”를 방문해 자신의 꿈을 체험해 보기로 한다.
당신의 과거가 지워졌다면
하우저라는 연방정부의 최고의 해결사는 진실이 바뀌어진 현실에서 반란군편에 서게 된다. 한번 더 꼬인 이들의 음모속에 하우저는 기억이 지워지게 되고 로리라는 연방정부 요원과 부부로 살아가게 된다. 영화는 미래를 그렸지만 현재와 매우 닮아 있다. 가진자와 못가진자, 부자가 사는 지역과 못사는 사람이 사는 지역에 대한 편견이 영화를 그려내고 있지만 깊이 있는 성찰은 부족하다.
콜로니라고 부르는 식민지역은 발언권이 약한 못사는 사람들 사람들이 개척하면서 살아가는 곳이다. 마치 수년전의 용산과 매우 닮아 있는데 현재의 도시개발은 있는자들을 기준으로 모든것이 셋팅이 되고 진행이 되어왔다. 용산개발사업은 이런형태의 개발의 절정을 달리고 있는데 한국평균 아니 한국의 중산층은 살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고비용의 개발은 결국 우리의 발목을 잡고 나아가서는 삶을 피폐하게 만들것이다.
있는자들이 사는지역을 뒤집기에는 비용과 사회여론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못사는 사람이 사는 지역을 뒤집는것이 무엇보다도 쉽다. 영화에서 연방정부의 수상은 콜로니를 쓸어버리기 위해서 온갖 음모를 꾸미게 되고 이들은 꾸며진 진실속에서 사회의 공적으로 알려지게 된다.
공권력이란 무엇인가?
토탈리콜의 연방정부 수상은 드로이드 경찰을 늘이기 위해 온갖 법안을 손질한다. 실제로 자원과 권력의 분배가 불평등해질수록, 불평등을 유지하려는 힘이 강해진다. 과거 미국의 시카고 시장 리처으 달리는 1968년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일어난 폭동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경찰은 무질서를 만들기 위해 거기 있는것이 아니다. 경찰은 무질서를 보존하기 위해 있는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경찰의 존재 이유는 무장한 폭력배들이나 범죄자들로부터 시민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실제는 겉으로 보이지 않는 정치적인 억압을 위해서 일하기도 한다. 그리고 실업이 증가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콜로니 사람들 역시 경찰에 품는 감정은 노동자가 고용자를 향해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게 되어간다. 특히 감정이 없는 드로이드 경찰의 확대는 결국 사회적으로 약자를 공격하기에 이른다.
영화에서는 정말 손전화가 등장한다. 북한에서 말하는 그 손전화가 실제로 구현이 되어 있다. 손에 장착되어 전화도 되고 유리에다가 손을 대면 영상전화도 가능하다. 그리고 상당수의 차들이 자기부상의 형태로 움직이기 때문에 지금의 교통대란도 상당부분 해소된듯 하다.
과거에 비해 강렬한 액션의 연속이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전작에서 있었던 철학이라던가 화성의 아름다움(?)이 없이 그냥 어두운 미래만 비추는것 같아 다소 지루함도 느껴지는듯 하다. 만약 전작의 강렬함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케이크 베킨세일이 보여주는 액션은 정말 볼만한 수준이다. 마치 여자 터미네이터를 보는듯한 착각도 잠시 든다.
이 영화 토탈리콜은 볼거리에 집중해서 봐야 한다. 스토리는 다소 지루한 감이 있긴 하지만 콜린 파렐의 빠른 액션과 도둑들의 여배우들 액션보다 10배쯤은 멋지게 소화해낸 케이트 베킨세일의 매력을 본다면 실망하지는 않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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