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일반)

내 아내의 모든것, 상상만으로 행복한 이혼의 모든것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2. 5. 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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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만으로 좋은것이 이혼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 헤어지는것 혹은 이혼이라는것을 다루고 있는 영화가 내 아내의 모든것이라는 영화이다. 아름다운 외모, 완벽한 몸매, 대단한 요리솜씨까지 모든 남자들이 부러워할만한 능력을 가진 여성이지만 남편을 잡는 여자이다. 여기에 소심한 남편은 전설의 카사노바에게 아내를 유혹해달라는 부탁을 하면서 일이 벌어진다.

 

남자에게 있어서 아내의 잔소리는 대단한 스트레스 그자체이다. 편하게 있어야 하는 집에서 다수의 잔소리를 들을때 은둔의 삶을 선택하고 싶다는 유혹을 아주 강하게 느끼게 된다. 영화는 이 남자가 가지고 싶은 자유로운 삶을 결별 프로젝트로 끌어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아내가 무서워서 이혼을 말하지 못하는 남자와 사랑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유혹을 아는 여자 그리고 자신의 뜻대로 살아가는 여자 이렇게 세명이 빚어내는 도발적인 이야기이다.

 

완벽한 삶이란 있을까?

 

완벽한 삶을 꿈꾸며 결혼하지만 생각한 완벽한 삶에는 멀고도 험난한 과정만 있을뿐이다. 마치 이력서에서 입사를 하기 위한 과도한 스펙을 적어내듯이 결혼전에 자신이 가진 인성에 대한 스펙을 속이는 경향이 있다. 하기 싫은것도 잘하는것처럼 하고 상대방에게 맞출수 있는것처럼 보이면서 실제 결혼하고 나면 다른 모습을 보이는것이 서로간의 이견차이가 발생한다. 이것이 서로의 결별을 만드는 가장 큰 원인중 하나이다.

 

 

 

완벽한 여자 임수정

 

객관적인 스펙만 보더라도 임수정정도의 여자가 배우자라면 참으로 매력적이다. 즉 남의 앞에서라면 완벽한 아내로 보이고 싶은 여성의 다른 단면이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라면 현모양처의 모습과 함께 저정도라면 잘 살겠지라는 생각을 해주기 바라는것이다. 임수정 역시 인생 최고의 모토인 솔직함 아래 남의 시선은 아랑곳 않는 화끈한 면모를 보여주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한국의 여인상이였을까?

 

완벽한 여자이면서 독설가인 아내와 삶은 남편에게 괴로운 삶일뿐이다. 카사노바에게 유혹해달라는것은 이혼보다도 더 최악의 선택일것이다. 결국 이혼하기 위한 구실을 만들겠다는것 아닌가? 일본에서 지진이라는 우연한 자연재해로 만난 이들 정인과 두현은 사랑해서 결혼하였지만 서로의 실상은 몰랐었고 결국 피곤한 결혼생활이 되어버린것이다.

 

 

누구나 이혼을 꿈꾸며 산다

 

인간은 유한하다 특히 유한한것은 가지고 있는 시간 그자체이다. 시간은 인생이며 인생은 시간이다. 불편한 진실은 인생이 한번밖에 없다는것을 마치 영원을 살것처럼 생각한다는것이다. 아줌마가 된 후 서슴없이 남편앞에서 하의를 벗어던지는 행동이나 아무렇지 않게 화장실을 드나들면서 남자의 기대를 무참히 무너뜨리는것 그리고 남자는 무료한 모습을 보인다.

 

임수정은 영화속에서 남자와 사귈때 보이는 섹시하면서 청순한 모습 그리고 화가 났을때 풀어주는 애교스런 모습까지 다양한 팔색조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결혼하면서 이전과 같은 모습을 꿈꾸면서 살지만 그냥 같이 사는 사이로 전락하고 만다. 무엇보다도 두근거림이 사라진대신 존경이나 배려가 있어야 하지만 그것이 사라지면서 점점 같이 사는 의미가 퇴색되어가면서 이혼을 생각한다.

 

 

당신에게 기회가 있다면

 

결혼이라는것이 어떤 의미일까? 사랑해서 결혼하고 결혼해서 실망하고 자식때문에 사는것이 인생일까? 행복이라는것과 인생에 성공을 거두고 싶다는 욕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과연 자신의 꿈대로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알수가 없다.

 

이 영화는 누구의 아내 혹은 남편으로서가 아닌 나로서의 홀로서기를 다룬것이나 다름이 없다. 카사노바에게 잠깐 떨렸던 그 떨림은 나를 찾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배우들의 열연이 눈에 띄였던 내 아내의 모든것은 코믹과 인생의 이야기가 적절하게 버무림된 영화이다. 많은 기대보다는 내가 지금살고 있는 삶이 어떤 위치에 와있는지 다시금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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