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킹메이커, 정치와 인간의 세상에 대한 이해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2. 4. 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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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지난주에 끝난 총선의 여운이 국민들과 정치인들에게서 채 가시기도 전에 정치를 다룬 영화 킹메이커가 개봉을 했다. 킹메이커는 말그대로 대통령을 만드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우리가 정치인에게서 도덕성을 요구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개인적인 도덕성이 정치도 나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는 착각인데..그건 일반사람들의 생각일뿐이다. 개인적인 도덕성이 있다고 해서 청렴하고 개인적인 도덕성이 없다고해서 덜 청렴하다는것은 우리 사회가 만들어놓은 색안경과 비슷해보인다.

 

깨끗한 물에는 물고기가 살지 못하듯이 선을 넘어가지 않은 가운데 타협은 어찌보면 필수적인 능력일수도 있다. 로마달력에서 3월 15일은 시저가 부르투스에게 암살당한날로 이 영화의 원제목의 의미를 담고 있다. 깨끗한 이미지로 만들어져 있는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모리스와 그의 참모 스티븐과의 모종의 거래를 담고 있는데 너무 심플하게 그려서인지 영화는 조금 밋밋한 느낌이 든다. 

 

궁금했던 정치인의 이중성

 

4월 11일 총선을 거쳐서 올해는 대선을 치루는 한국에서 정치인에 대한 관심은 생각보다 높아지고 있다. 그럴듯하게 정치에 대한 문제를 던져놓았지만 복선이나 복잡한 플롯의 구성없이 그냥 쑥..지나가버리다가 스티븐의 정치적인 위기탈출을 그리고 있다. 국회의원선거가 있을때마다 시장에 나오는 나름의 지역유력인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가식적이다. 그리고 거의 이루기 힘든 공약을 남발하는 정치후보들을 보면 대체 무슨생각으로 저런 공약을 내세우는가라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

 

경제를 살린다던가 취업률을 높인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인 대책따위는 없고 우선 되면 무언가 되겠지 하는 자세이다. 지금의 한국의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성찰따위는 없이 단순하게 바라보는것을 보면 대다수의 국민들이 그런 허무맹랑한 공약을 보고 찍으리라는 기대감 때문인가?

 

 

 

누군가의 희생양

 

정치는 희생을 필요로한다. 한국에서는 정치적인 위기감이 고조될때 보통 연예인들의 치부를 슬쩍 언론에 흘린다. 막강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확보해놓은 아주 귀중한(?) 정보를 국민에게 뿌려주는 고마운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왕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인턴정도의 희생이나 타임즈 기자정도는 그냥 주변에 존재하는 장식정도에 불과하다.

 

게다가 스티븐의 상관 폴을 비롯하여 벤이나 많은 배역들의 입체적인 조명이 없어서 그런지 영화는 전반적으로 평면적인 구성을 띄고 있어서 너무나 단순해보인다. 유능한 젊은 홍보맨 스티븐역의 라이언 고슬링만 주목받고 있는데 결국 자신이 존경한다는 모리스를 위해 뛰었으나 해고당하게 되고 자신만의 담판을 짓기 위해 모리스를 찾아간다.  

 

 

전략과 전술의 차이

 

전략은 어떠한 목표를 위해서 행하는 방법이나 책략을 말하면서 전방위적으로 리소스를 활용하는것을 의미하고 전술의 경우 보통은 전투에 대한 접근방식으로 자원이나 무기, 항공기들의 활용법을 말하고 있다. 영화에서 전략이라고 하면 모리스가 가진 온갖 역량을 어떠한 방식으로 활용할것인가를 보는것이고 전술의 경우 스키븐이 행하는것처럼 실제적으로 눈에 띄이는 자원의 활용을 뜻한다.

 

한국의 정치인들은 전술을 잘하는것같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온갖 주변인물을 이용하여 언론등에 자료를 배포하여 언론플레이를 하고 언론이 자신의 생각대로 글을 써주기를 바라는것 같다.

 

 

미국의 정치판은 한국과 닮아 있다. 유럽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 섹스 스캔들도 미국에서는 낙마의 원인이 될정도로 이슈화되기도 한다. 아마도 미국땅에 발을 내딘 청교도의 역사적인 기운이 지금까지 내려와서 그런듯 하다. 완벽한 대통령 후보와 선거 캠프에서 일하는 인턴직원의 충격적인 스캔들은 이전의 존 F 캐네디를 연상하게끔 하지만 아마도 나름의 냉소적인 풍자를 담고 싶어했던것 같다.

 

킹메이커는 알려진 대로 브로드웨이의 인기 연극 ‘패러것 노스’(Farragut North)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특히 올해는 전세계에서 대선이 가장 많은 해이다.  권력을 만드는 이들의 치열한 선거 전쟁을 보여주면서 한국에서도 수많은 국민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정치에 대한 관심과 우리가 알게 모르게 낸 엄청난 세금들이 정치인들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현실 그리고 그것이 나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부메랑처럼 날라오게 될지 깨달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정치인의 부메랑은 하루만에 돌아올수도 있지만 길게는 1년 더 길게가면 10년이라는 세월을 지나 나에게 돌아올수도 있다.

 

투표하는 국민이 한국에서 자신의 의견을 어필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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