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서약, 당신은 두번째 사랑을 믿는가?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2. 3. 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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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사랑이라는것은 누구나에게 생길수 있는일이지만 사랑이 애뜻해 질수 있는것은 절대 담보할수는 없을듯 하다. 서약의 영화적인 배경은 실제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그렸다.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난 이야기로 1993년 사고로 기억을 잃은 아내 크리킷 카펜터가 다시 남편 킴 카펜터와 사랑에 빠져 지금껏 두 아이를 낳고 부부로 살고 있다.

 

사랑은 추억을 먹고 자라난다. 같이 먹고 입고 생활하고 보았던 모든것을 기반으로 사랑이라는것은 천천히 그리고 마음속에 꾸준히 자리잡아간다. 새롭게 피어나는 사랑의 감정은 두 번째의 경우 식상해질 수 밖에 없지만 기억을 잃은 여자는 다시 첫 번째 사랑을 꿈꾸게 된다. 물론 남자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지만 영화에서 이들의 사랑은 생각만큼 잘 그려지지는 않은것 같다.

 

사랑을 기억한다.

 

서로를 사랑했던 누군가는 그들의 사랑을 기억하긴 한다. 그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기억되기도 하고 정이라는 이름으로 기억하기도 한다. 사랑이라는것은 쌍방향으로 이뤄진 결과물의 언어이다. 한쪽만이 사랑하는것은 흔히 말하는 짝사랑으로 일반적으로 말하는 사랑과는 거리가 좀 있다. 물론 짝사랑이 변화를 만들기도 하지만 그것은 쉽지 않은일이다.

 

 

새롭게 피어나는 사랑의 감정은 어디로?

 

이들은 새롭게 피어나는 사랑의 감정을 제대로 그려야 하지만 감독의 의도는 그게 아니였는지 이들이 헤어지가 만난 상황에 집중하고 있다. 기억을 잃은 페이지와 레오가 다시 사랑을 나누는 과정보다는 과거를 보여주는데 더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초반의 이들의 연기는 원만한 느낌이였지만 중반이후로는 방향성을 찾아보기가 좀 힘들어진다.

 

이 영화의 소재는 상당히 참신한편이고 재미가 있는 재료가 될 수 있었으나 그냥 시도로 끝난 느낌이 든다. 자신을 좋아하지 않은 아내의 가족이나 에전의 약혼자의 등장은 결국 아내를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공포감과 집착에 집중하고 있는 느낌이다. 사랑이 아닌 누군가를 지켜내기에 급급한 리오의 관점만 그리고 있다.

 

 

아마 이영화를 본 많은 여성들 그것도 결혼을 한 사람들이 본다면 다시 결혼하고 싶다면 다시는 자기남편과 살지 않겠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까? 여자는 결혼의 기억을 잃어버렸기에 다시 사랑을 할 수 있었던것이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기억을 상실한 여자 그리고 기억전 기억후의 삶과의 이질적인 느낌이 이 영화의 포인트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이라는것이 엄청난 억겁의 세월에 쌓인 결과물이라고 한다. 아마도 이들의 인연은 상당시간 쌓여있음이 분명하다. 이 영화는 결혼에서 서약을 한 남자의 관점이 아닌 여성의 관점에서 좀더 다루고 사랑의 애뜻함을 잘 그렸냈다면 재미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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