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가비, 고종을 둘러싼 음모를 그리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2. 3. 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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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라는 영화는 조선말을 그린 영화로 조선조 고종황제 시대를 그리고 있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1896년 고종이 정치적인 이유에 의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해갔던 '아관파천'사건을 중심으로 그리고 있다. 고종이 정치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일본의 정한론 때문이였다.

 

1873년 대원군의 홰국정책이 빌미가 되어 일본에서는 한국을 쳐야 한다는 정한론이 전체적인 대세로 굳어지고 있었다. 이 사건을 빌미로 대원군은 실각되고 대원군 계열의 사람들은 숙청되었다. 그 이면에는 명성왕후의 입김이 작용했다. 이후 1884년 개화파가 일으킨 갑신정본으로 인해 민씨 일족이 실각하자 청나라를 끌어들여 개화당 정권은 3일 천하로 끝난다.

 

명성왕후는 틀렸다.

 

흔히 명성왕후를 기억할때 일본의 낭인들에게 난자당한 모습만 기억한다. 명성왕후가 얼마나 권력을 끝까지 붙잡기 위해 했던 모든 악행이나 권력자로서의 면모는 잘 모르는듯 하다. 외세에 기대서 했던 민비의 줄타기 외교는 결국 조선의 명운을 빨리 앞당겨서 끝내게 하는데 청나라에 기대다가 러시아에 기대던 모습을 바라보던 일본은 결국 명성왕후를 시해하기에 이른것이다.

 

 

 

가비(커피)는 커뮤니케이션의 중심

 

아관파천은 조선 말기인 1896년 2월 11일부터 다음해 2월 25일까지 고종 황제와 세자가 러시아 공사관으로 옮겨서 거처한 사건으로 이 때 고종은 가비를 처음 맛보았다고 한다. 결국 가비라는것이 모든사람을 연결해주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하고 있다. 고종이 커피를 즐긴 까페, 위험인물 사다코의 사실들은 모두 실화라고 한다. 흔히 말하는 비하인드 스토리에 가깝다.

 

영화의 초중반부는 생각보다 뚝뚝 끊기는 느낌이 든다. 짜임새가 조금 엉성하다고 할까? 물론 후반부에서는 상당부분에서 이를 극복하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전체적인 완성도는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다.

 

 

김소연같은 바리스타라면

 

김소연은 따냐라는 배역을 연기했는데 이 당시에 상당히 앞선 신여성적인 의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를 보는 재미중에 하나는 당시시대의 싀상이나 김소연이 입고나오는 단아하면서 정갈한 의상들이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박희순의 연기는 고종을 연기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지만 주진모는 너무 어께에 힘이 들어간 느낌이다.

 

영화는 가비를 중심으로 고종의 암살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 당시에 일본은 고종이 허수아비에 가까웠지만 사라지는것이 그들의 조선 침략에 다가갈수 있는 방법일 수 밖에 없었다. 영화는 커피의 달달함보다 씁쓸함이 더 다가온듯한 느낌이 든다. 김소연이 끓여주는 정성스런 커피를 먹어보고 싶었지만 아쉽기는 한듯 하다.

 

 

영화는 러시아의 큰 스케일이 배경이다. 우리에게는 큰 스케일을 가지고 있는 중국과는 또다른 느낌이면서 낯선 느낌이 드는곳이다. 따냐는 독이 탄 커피로 고종을 죽여야 하지만 따냐의 감정은 복합적이면서 감정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느슨해진 긴박감이 다시 긴장감이 살아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교향악단의 불협화음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나를 위해 누군가 커피를 정성스럽게 한방울씩 내려줄때 느끼는 감정은 매우 로멘틱하게 느껴질듯 하다. 그러나 생각보다 완성도가 높지는 않지만 음악이나 시대적인 배경등은 나름 볼만하다. 기대를 조금 낮추고 고종시대를 재조명하는 영화를 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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