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건축학개론, 학문의 시작과 사랑의 시작은 같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2. 3. 22. 09:00
728x90
반응형

누구나 대학교에 들어가면 1년차에 XX학개론을 듣는다. 다소 따분하면서 별다른내용은 없지만 모든것의 기초가 되는 내용이 보통 개론에 들어가 있다. 실무에서 그다지 쓰이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기초를 닦는 역할을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상당시간 지난사람들이라면 내가 무슨 개론을 들어본적이 있나? 아니 집에 그런 책을 찾아보는것 자체가 힘든 사람이 대부분일것이다.

 

사랑은 20살부터가 시작이다.

 

중고등학교때의 사랑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아마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것이 아닐것이다. 사랑은 20살부터라고 말하는 이유는 이때에는 대부분의 생각이나 사고가 상당부분 성인의 기준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생기 넘치지만 숫기 없던 스무 살, 건축학과 승민은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처음 만난 음대생 서연에게 반하면서 시작한다.

 

다음에서도 상당수의 블로거가 연애를 다루고 있다. 사람들이 살면서 가장 중요한것중에 하나가 연애일것이다. 누군가의 짝을 찾는것은 사람이 평생살아가면서 꼭 이루어야 하는 업적(?)중에 하나이다. 물론 그런 업적을 이루기가 점차로 어려워지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이것저것 재지 않고 순수하게 사람을 만날수 있는특권도 바로 20대 초반에 있다.

 

 

15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느낌

 

서른 다섯의 건축사가 된 승민 앞에 15년 만에 불쑥 나타난 서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승민에게 서연은 자신을 위한 집을 설계해달라고 한다. 한가인은 해품달에서 발연기로 많은이들의 원성을 자아냈지만 건축학개론에서는 나름의 연기를 보여주는듯 느껴진다. 이 영화는 봄의 초입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도 주고 기쁨도 주었던 아렷한 옛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는 네명의 연기자가 번갈아가면서 풋내기와 현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풋풋해보이는 연기와 성숙된 연기의 적절한 믹싱이 보는이들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듯 하다.

사랑에 빠지면 바보가 된다?

 

보통 사랑에 빠지면 바보가 된다고 한다. 계산적이지 않고 누군가를 보살피고 싶은 그런 느낌의 유통기한은 얼마나 갈까? 대부분의 첫사랑을 상당히 어리숙하다. 그리고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도 어리숙해 진다. 자존심도 버리고 무엇이든지 할것 같은것이 바로 사랑이 가진 힘이지만 잘못된 결정을 하게 유도하기도 한다.

 

아마도 이 영화는 여성에게 더 다가갈듯 하다. 감성적인 부분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앞서 있기 때문일것이다. 영화관에서 여성들의 흐느낌이 더 많이 느껴지는것은 어쩔수 없을듯 하다.

 

이제 2012년의 봄이 시작되기 시작했다. 건축을 주제로 잡아서 사랑이라는 과제를 풀어낸 건축학 개론은 많은이들의 가슴을 울릴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인연과 추억이 성공적으로 펼쳐지려면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 영화는 건축학 개론으로 시작해서 결국에는 여자의 집을 짓는것을 통해 완성도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첫사랑은 이루어질수 없다라는 속설처럼 오해를 만들고 누군가를 가슴속에 묻게 한다. 15년이라는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꼭 돌아가고 싶은 시간의 벽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건축학개론은 나름 억지설정도 없이 재미있게 만들었지만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떨어지는것은 옥에 티인듯 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