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SF)

존카터 : 바숨 전쟁의 서막, 원작에 못미친 새로운 신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2. 3. 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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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카터라는 인물과 바숨이라는 새로운 생명의 별을 다룬 바숨전쟁의 서막은 만족한 부분도 있지만 유치한 장면설정등으로 인해서 재미가 조금 반감된 경향이 있다.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가능성이 있기도 했지만 타겟 관객이 어린 친구들을 고려했던것일까? 조금은 어이가 없는 설정들이 적지 않은것 같다.

 

이들이 말하는 바숨은 우리에게는 화성으로 익숙해진 지구 태양계의 한 행성이다. 화성은 표면이 붉은색이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여졌고 실제로 영화에서도 붉은색의 황무지같은 느낌이다. 이 행성은 태양으로부터의 평균거리는 2억 2,800만km로 태양과 지구 사이 거리의 약 1.5배이다. 영화에서도 달이 두개로 나오는데 이는 포보스와 데이모스라는 2개의 작은 위성으로 실제로 있다. 화성표면의 특징 중에는 화산, 넓은 용암대지, 여러 종류의 계곡과 협곡, 사태(沙汰)의 흔적 등이 있다. 이들 대부분이 지구상의 것들보다 크다.

 

신비한 힘은 중력의 차이?

 

실제 화성의 중력은 지구의 1/3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영화에서 존 카터의 점프능력은 그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다. 즉 지구에서 화성으로 시공간 이동을 하면서 근육밀도의 엄청난 변화가 있다는 설정이 바로 이 영화의 핵심이다. 외계 종족간의 계속된 전쟁으로 서서히 파괴되어 가고 있는 바숨에서 행성의 운명이 걸린 거대한 전쟁에 뛰어들게된 존 카터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

 

 

 

역시 원작이 있어야 한다

 

<존 카터: 바숨전쟁의 서막>은 이 시리즈 중 1912년에 출간된 제 1부 『화성의 프린세스』를 영화화 한 것이다.  블록버스터의 신화를 창조한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나 <스타워즈> 시리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도 ‘존 카터’의 영향을 받아 영화를 만들었다고 직접 밝힌바 있을정도로 이 원작이 풍기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점은 바숨이라는 공간과 캐릭터들, 그리고 그 거대한 이야기가 사실적으로 보이게 하여 관객들이 실제 그 곳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하는것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캐릭터들이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그려진것 같다. 실제로 화성과 유사한 곳을 찾기위해 선정한 곳은 유타로 화성과 매우 흡사한 지형을 가지고 있으며 25,000년 전부터 존재했던 지구에서 가장 큰 호수 보너빌이 있었던 곳으로 바숨처럼 죽은 바다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다.

 

주인공은 헬리움과 조단가

 

영화에서 세종족이 등장한다 바숨에 살고 있는 세 종족 헬리움, 조단가, 타르크는 각각 고유의 독자적인 문화와 역사, 기술을 지니고 있는데 타르크족이 아바타족과 유사한 느낌을 띄고 있다. 지적이며 평화를 추구하는 헬리움은 건축물 또한 친환경적이며 부드럽고 완만한 곡선을 보여주고 모든 자원을 파헤치는 파괴적인 조단가는 각지고 딱딱하면서 도시 자체가 하나의 움직이는 느낌, 타르크의 경우 2, 3천년 전 고대문명 부흥기를 누린 종족이기 때문에 건물과 신전에서 그 긴 세월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타르크족에서 존 카터가 인정을 받고 결국 바숨을 구하기 위해서 헬리움의 공주를 도와 조단가를 몰아낸다는 내용이다. 원작의 명성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을 다 담아내기에 너무나 욕심이 많았던것 같다.

화려하게 시작했지만

 

솔직히 이 영화의 원작을 읽은 한국 관객들이 많지는 않을것이다. 이 영화가 원래 원조를 가지고 시작했다고 아무리 말을 해도 관객들은 기존의 유사한 영화에서 식상함을 느낄수 밖에 없을듯 하다. 원작이 나오고 100년만에 영화화되었지만 관객들은 전체적으로 수준이 높아진 상태라 전체적인 스케일만 가지고 관객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조금 역부족일 수 밖에 없을듯 하다.

 

그리고 이 행성의 문화는 진보된 미래사회를 그린것도 아닌것이 과거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것도 아니다. 대부분 문명이 진보하게 되면 퇴보된 문명은 쇠락하던가 식민지로 전락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런흔적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총도 나오고 칼도 나오고 레이저 그리고 비행선까지 등장하지만 전체적으로 마구 마구 혼합된 느낌이 강하다.

 

상당한 역량이 투입된 영화 바숨 전쟁의 서막은 볼만하지만 전체적으로 아쉬운것은 어쩔수 없다. 아마도 후속작이 나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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