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SF)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스토리의 완성도는 높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12. 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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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은 피터잭슨이 제작을 맡았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이시대 헐리우드에서 주목받는 거장 두명이 뭉쳐서 만든 3D애니메이션은 상당한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21살의 풋내기 작가가 연재했던 만화가 100년에 가까운 세월뒤에 거장의 손으로 그려진다는것은 컨텐츠가 가진 힘의 위대함을 새삼 알리고 있다. 세상이 빠져드는 콘텐츠는 무엇이 다른것인가? 무엇이였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열광하는것인가를 찾아보기 위해 극장을 찾아가 보았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1929년 21살의 벨기에 풋내기 작가였던 ‘에르제’라는 사람이 그린 이야기로 겁 없는 기자가 그의 화이트 폭스 테리어와 모험하는 새로운 희극을 집필하였다. [틴틴의 모험]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연재된 이 만화는 큰 인기를 끌게 된다. 에르제라는 이름은 필명으로 본명은 ‘조르주 프로스페 레미’이다.

 

점잖은 애니메이션

 

틴틴이 가진 장점은 분명하다. 목소리만 유명배우일뿐이고 실제로 화면에서 보는것은 캐릭터들이다. 그러나 실제 배우들이 등장하는것처럼 생생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그런부분은 쿵푸팬더등이 가지고 있는 애니메이션의 강한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바로 그런 부분이 단점으로 부각이 된다. 실제 배우들이 등장하는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엉뚱한 혹은 일본처럼 형이상학적인 장면이 등장해야 하는 기대감이 있다. 그러나 실제 촬영된 영화의 한계와 거의 닮아 있다. CG를 써서 거의 불가능한 장면을 촬영한것 외에는 상황적인것들이 동일한 느낌이다.

 

 

 

캐릭터는 살아있다.

 

인디아나 존스나 반지의 제왕, 아바타, 스타워즈등이 인기를 얻었던것은 캐릭터가 가진 힘때문이다. 이 영화 역시 열정적인 특종기자 틴틴을 비롯하여 영리한 모험견 스노위, 거친 바다의 사나이 하독선장, 악역 사카린 라캄, 멍청한 경관 톰슨 & 탐슨까지 인간적인 매력을 가진 캐릭터가 적당하게 얽혀 있다.

 

캐릭터가 살아있다는것은 영화의 구석구석에서 이들이 말하는 대사나 상황적인 설정이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기 때문인듯 하다. 영화에서 틴틴을 가장 많이 도와주는 조연은 멍청한 하독선장이나 무능력한 경찰을 상징하는 톰슨 & 탐슨이 아니라 모험견 스노위이다. 어찌나 영리한지 주인공 틴틴보다 상황판단력이 뛰어나고 어떤일이 있어서 틴틴을 구해주는 구세주에 가깝다.

 

 

시대를 이겨나가는 스토리

 

1929년이라는 시기가 어떤 시대인가? 세계적으로 대공황이 몰아닥치면서 모두가 절망으로 빠졌던 시대였다. 독일의 초하이퍼 인프레이션이 끝나는가 싶더니 미국에서 컨베이어 벨트로 자동차를 대량생산하면서 바야흐로 대량소비사회가 열렸지만 소득은 그만큼 늘어나지 않았다. 이때 나온 모험만화 틴틴의 막무가내식 행동은 유럽인들에게 또다른 희망을 심어주었던것 같다.

 

지금 역시 경제위기를 지나쳐왔다가 착각하는 순간 유럽발 금융위기가 다시 올라오기 시작하고 유럽의 수많은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일제히 하락했다. 한국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60%에 이를정도로 경제에서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내수또한 일부 대기업에 집중되어 있어서 경제위기라는 안개속을 헤처나가기가 요원하다.

 

틴틴이 보여주는 활약은 무모한정도가 아니라 불가능한 미션이다. 상황설정은 실제처럼 해놓고 막무가내식 틴틴의 활약은 다소 무리가 있는 설정일지라도 관객들은 납득을 하는듯 하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상상력과 피터 잭슨의 기술력이 합쳐져서 표현하였기에 조금더 실제처럼 다가온듯 하다. 결국 보물찾기 이야기라는 아주 뻔한 설정이지만 그래도 작품성이 나쁘지는 않다.

 

 

 

삼형제가 모이면 세 척의 유니콘호가 함께하며 정오의 태양속에서 말을 하리라. 빛에서 빛이 나와 광채를 발하리니...독수리 십자가가 나타날것이다! 이런 설정은 참 낯간지러운 설정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입감이 있는편이다. 어떤 긴박한 영향 속에서도 정의를 지키는 기자의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전달이 되고 독자들에게 추억의 실마리로 되살아나는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은 시리즈를 기대하게 하는 작품이다.

 

게다가 악역은 대를 이어서 복수를 한다는 설정은 다소 지루한 설정에 선장캐릭터는 멍청하면서 엉뚱하다. 만약에 이 영화를 많이 기대한다면 그 기대를 반정도 낮추고 가서 보는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영화의 완성도가 있긴 하지만 와~ 하는 정도의 재미는 아니니까 말이다. 조금 늘어지는듯한 느낌도 들고 인디아나 존스와 캐리비안의 해적을 적당히 믹싱해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든듯한 느낌도 든다. 그래도 모험영화가 매년 나왔으면 하는 관객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것 같다.

 

1편은 아무래도 다음편을 위해 예열하는 영화라고 보는것이 더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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