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SF)

'트랜스포머3' 잔잔히 시작해서 현란하게 끝내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7. 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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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달에 첫 발을 디딘 그날부터 오토봇과 디셉티콘과의 전쟁을 그린 영화 트랜스포머3는 존F 캐네디때의 야심차게 준비해서 인간의 달착륙까지 성공시켰던 그때의 상황과 적당하게 믹스해서 그린 느낌이 든다. 자칫 우주전쟁과 월드 인베이젼의 컨셉과 중첩되어서 식상한 부분도 없잖아 있을것 같은 트랜스포머3의 매력이 어떤가 찾아보기로 하자.

 

트랜스포머의 주인공들인 오토봇이나 옵티머스 프라임, 센티넬 프라임, 사이드 스와이프, 브레인, 아이언 하이드 등은 모두 외계인들이다. 영어를 무척이나 잘하는 이들은 다른나라도 아닌 오직 미국에서만 활약한다. 물론 다른국가를 가는경우도 있긴 하지만 거의 미국을 위한 미국에 의한 미국에 의해서 모든 활동을 하는데 미국을 위한것이 바로 세계평화를 위한것이라는 공식이 성립하는것을 보면 조금 씁쓸한 부분도 없잖아 있다.

 

오락성은 보장하는 영화

 

이 영화의 스토리라인은 그다지 강력하지는 못하지만 오락성하나만큼은 제대로된 영화라고 보여진다. 2편에서 받은 혹평의 수모를 벗어나기라도 하려는듯 나름의 스토리구조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 3D로 만들어졌다는 트랜스포머3는 아바타와 같은 입체감보다는 전체적인 공간감을 강조하고 있다. 도심에서의 전투장면등에서 그 특징은 확연히 드러난다.

 

 

 

잔잔한 웃음과 사회적인 이슈

 

현재의 미국상황을 보여주는듯한 샘은 변변한 직장하나 없이 여자친구의 집에 얹혀사는 처지이다. 전세계적으로 지금 돈을 가진 국가가 없다. 특히 미국은 신용평가를 하향취급받을만큼 전세계의 경제를 끌어갈 여력이 없지만 적어도 군수산업은 번창하고 있다는것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오토봇과 지구를 지켰던 과거도 샘에게는 그냥 추억의 사이일뿐이다. 하나 샘에게 위안이 되는것이 있다면 전편에 이어 이번에도 쭉쭉빵빵한 애인 칼리가 있다는것이다. 모델출신의 배우가 맡은 칼리는 전편의 메간폭스의 섹시함을 따라잡지는 못했지만 나름 분위기도 있고 차분한감이 있어서 나쁘지는 않은것 같다.

 

영화는  옵티머스 프라임(피터 컬렌)은 자신의 스승 센티넬 프라임(레너드 니모이)이 40년 전 달에 불시착 했던 사실을 알게 되고, 곧바로 그를 지구로 옮겨오면서 본격적으로 불이 붙기 시작한다. 여기에 소식을 접한 메가트론은 센티넬 프라임의 힘을 이용해 어둠속에서 잠들어 있는 ‘디셉티콘’ 군단을 깨우고 자신의 행성을 가져오려고 시도한다.

 

미국 특수부대들의 경연장?

 

영화는 비행슈트를 비롯하여 네이비실이나 공수부대가 가진 장점(?)을 제대로 보여주려는듯 보인다. 아마도 미국의 군대에서 강력한 지원을 받을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데 마이클 베이가 적어도 미국을 아주 사랑하는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다. 머 애국적으로 영화를 찍었는데 할말은 없다만은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헐리우드의 문화적인 파워를 생각한다면 아쉬운 부분이다.

 

‘레녹스’ 부대는 일명 ‘윙 수트’라 불리는 날 다람쥐 형태의 점프 수트를 착용하고 헬기에서 지상을 향해 맨몸으로 뛰어내리는 장면은  2.5km의 낙하거리를 시속 240km로 날면서 촬영했는데 볼만한 장면임에는 틀림이 없다. 게다가 고층빌딩이 빽빽한 시카고의 도심 한복판에서의 촬영은 수월하지는 않았을듯 하다.  

 

먼가 할것같은 쇼크웨이브 등장

 

이미지상으로 볼때의 포스는 메가트론을 연상케할만큼 파워풀하지만 빌딩 하나 아작내는것외에 옵티머스 프라임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이 쇼크웨이브가 무너뜨리는 빌딩은 리얼한 장면을 위해 실제 40도로 기울어진 대규모의 빌딩 세트를 제작해서 촬영했다고 한다.

 

조금더 현실적인 전투를 위해 배우들의 배치와 CG로 처리될 로봇들의 가상 동선, 촬영 앵글까지 고려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여기에 거대 변신 로봇들의 액션씬들은 더욱 스펙타클해지고, 금속 로봇의 표정은 더욱 생생해졌지만 긴 러닝타임과 반복되는 화려한 액션씬은 점차 보는 이들의 눈을 조금 무뎌지게 한다. 게다가 안경을 쓰지 않는 나는 3D 안경을 쓰고 있는것은 보통 곤욕이 아니다.

 

 

한번 떴다고 기고만장했던 메간폭스를 대신할 배우는 바로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의 전속 모델로 유명한 로지 헌팅턴 휘틀리다. 속옷만을 입고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많은 남성들이 헉..하는 소리가 절로 나올정도로 섹시한 느낌도 든다. 카메론 디아즈를 닮은 외모와 고전적인 금발의 섹시미, 완벽한 바디라인을 갖추었다는 그녀는 예전처럼 아주 많은 활약을 하는것은 아니지만 샘의 여자친구 역할은 제대로 한것 같다. 

 

감독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이 되어서 긴 러닝타임 시간과 다양한 액션장면과 로봇과 배우들이 어우러진  순식간에 스포츠카에서 로봇으로 변신, 또 다시 스포츠카로 돌아오는 범블비의 3단 변신 장면이나 신무기를 장착한 ‘옵티머스 프라임’이 도심을 가로지르며 양팔로 디셉티콘을 단번에 제압하는 장면등 볼거리는 정말 많다.

 

우리는 이제 트랜스포머에 엄청난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왠만한 로봇변신이나 액션장면정도로는 만족하지 못하는것 같다. 마치 몸에 어떤 약을 먹고 괜찮아졌지만 다시 동일한 약을 먹었을때 그 효과가 점점 반감되는것처럼 이번 시리즈에서 마무리 되어야 될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런 영화를 만들고 그정도의 비용으로 문화컨텐츠를 즐겼다는데에는 만족감은 든다. 그렇지만 너무 긴시간덕에 허리가 점점 저려오는것은 어쩔수 없는것 같다. 이제 골드나 스위트 박스등에서 영화를 보는것이 좋을듯...조금 비싸더라도 빡빡하게 보는것은 조금씩 싫어지고 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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