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SF)

'토르' 슈퍼 히어로계의 돈키호테를 본느낌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4. 29. 06:30
728x90
반응형

슈퍼 히어로물의 본 고장 하면 바로 미국의 헐리우드이다. 수많은 슈퍼 히어로들을 등장시켰지만 아직도 목이 말라 있는 헐리우드는 이제 신의 영역까지 넘보게 된다. DC코믹스와 마블의 양대산맥인 슈퍼히어로의 전설은 바야흐로 완전한 신을 등장시킴으로써 종지부를 찍으려고 하고 있다.

 

신이 등장하는 영화라면 대부분 신과 인간사이에 사랑을 하고 그 사이에 반은 사람이며 반은 신인 자식이 신화에 많이 등장한다. 헤라클레스, 아킬레우스, 페르세우스등등 그런 사람들을 데미갓이라고 부르고 영화의 주인공들은 데미갓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토르라는 신이다. 천둥과 번개를 몰고다니면서 묠니르라는 전지 전능한 힘의 도구 망치를 휘두르고 다닌다.

 

신의 세계는 아름답다.

 

신의 왕국 아스가르드는 꼭 반지의 제왕의 엘프들의 왕국의 정점에 이른듯한 느낌을 전달한다.  아홉 세계를 관장하는 신의 왕국 아스가르드의 후계자 토르는 우주의 힘을 담은 망치 묠니르를 손에 쥔 막강한 힘의 소유자이다. 그러나 모든 완벽한 존재의 자식이 그렇듯이  토르의 오만하고 독선적인 성격이 그를 파멸로 이끈다. 아름다운 세계에 아름답지 않은 후계자는 결국 모든 권한을 빼앗고 ‘지구’라 불리는 미스가르드로 추방당한다.

모든이들이 그렇듯이 권좌를 놓고 다투는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로키이다.  토르가 사라진 아스가르드에서는 그의 동생 로키(톰 히들스턴)가 왕이 되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 스토리가 어디서 많이 본듯한 느낌이 든다. 아버지에게서 인정받으려는 두아들 그리고 절대적인 힘을 가진 묠니르라는 망치를 다시 얻기 위한 고행(?)이 익숙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그래도 웃긴 장면들이 있다.

 

크리스 햄스워즈가 연기하는 토르라는 캐릭터는 본성은 착한 신이다. 게다가 지구라고 불리는 미스가르드에서의 활약(?)은 초반 웃음을 선사하면서 긴장감을 완화시켜준다. 묵직한 다크나이트의 영웅에 대한 자기을 찾아가는 심오한 느낌보다 다분히 대중지향적인 오락영화를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였다는것은 알 수가 있다.

 

엑스맨이나 다크나이트같은 스타일보다는 아이언맨보다 더 가볍게 즐겁게 다가가기 위한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엿보인다. 절대힘인 묠니르는 아더왕의 엑스칼리버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데 토르와 지구인 사이에 또하나의 데미갓이 생길줄 알았는데 그건 그냥 지나가는 사랑의 감정으로 끝난듯 하다.

 

신들의 전쟁이 볼만하다.

 

영화 초반부에 북유럽 고대 건축물을 참고했다는 황금빛 아스가르드 신전의 위용과 SF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웜홀 너머 요튼하임에서 벌어지는 전투 묘사는 다분히 진지하고 3D장면도 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후 묘사된 오딘이 통치하는 신들의 세계이자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뒤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아스가르드’ 왕국은 눈부신 황금빛으로 감싸여 있으며 오딘의 강력한 지도력을 대변하는 화려하면서도 질서정연한 공간으로 장관을 연출한다.

 

신들의 세계나 토르, 오딘, 로키라는 이름들이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이 보기에는 몰입감이 상당히 떨어질수도 있다. 머 저건 어차피 허상인데라고 보게 되면 영화의 느낌은 상당히 반감이 될 수 밖에 없다.  

 

 

토르 천둥의 신은 후속작(?) 어벤저스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영화이다. 어벤저스는 마블사의 슈퍼 히어로들이 모두 나오는 영화로 볼거리가 넘치다 못해 어지러울 지경일것이라는 예측을 해본다. 토르라는 이름이 익숙하지 않은 한국사람들에게는 이 슈퍼 히어로물이 조금 낮설게 느껴질지도 모르고 자신의 힘을 찾게 되는 장면에서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기이한 경험(?)을 할지도 모른다.

 

어벤저스라는 영화는 <인크레더블 헐크> <아이언맨> <토르 : 천둥의 신> <퍼스트 어벤져>를 순차적으로 개봉한뒤 마지막에 개봉한다고 한다. 아이언맨과 헐크, 토르, 퍼스트 어벤져까지 모두 등장하는 종합선물세트가 언제 개봉할지 상당히 기대도 된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나치와 싸우는 미국의 영웅 ‘캡틴 아메라카’의 활약을 그린 퍼스트 어벤져가 올해 7월에 관객들을 맞이한다음 어벤저스가 여러분을 기다릴것이다.

 

솔직히 토르의 동료들이 등장하긴 하는데 막강한 힘을 가진 토르와 굳이 같이 동행할 필요가 있었을까? 라는 의구심이 조금 들긴 했다. 힘이 어디까지인지도 잘 모를 뿐더러 죽기도 힘든 신이 아닌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