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SF)

'아이 엠 넘버 포' 비주얼이라면 이정도 되야지!!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2. 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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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넘버 포는 갑자기 등장한 혜성같은 영화이다. 각종 미디어에서 홍보도 많지 않았고 유명한 배우들이 출연하는것도 아니었다. 엑스맨 시리즈나 트와일라잇 시리즈처럼 기존의 컨텐츠를 좋아하는 매니아층도 적은 영화였지만 영화를 보는순간 화려한 비주얼에 말그대로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느낌 그자체이다.

 

아이 엠 넘버 포는 히어로 영화일까? 히어로 영화가 맞다! 적어도 초능력자들이 등장하는데 엑스맨 시리즈와는 다른 느낌의 히어로들이다. 뮤턴트같은 돌연변이가 아닌 외계인으로 슈퍼맨쪽에 더 가깝다.

 

9명의 초능력자...
1번은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당했고
2번은 영국에서 피살되었다.
3번은 케냐에서 잡혀죽었고
나는 4번이다... 일반적으로 1등만 좋아하는 한국사람들로서는 이해할수 없는 캐릭터가 주인공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마도 저 주인공은 네번째로 힘이 있는 초능력자인가? 라는 생각도 하겠지만 그냥 순서일뿐 이들이 가지고 있는 힘들은 다양하다.

 

매력적인 넘버 식스 (테레사 파머)

 

넘버 포 존 스미스는 손에서 빛이 나오면서 물건을 자유자재로 끌어달길수도 있고 밀어낼수도 있다. 그리고 어떨때는 광선까지 쏘아내는 캐릭터이지만 넘버 식스는 엑스맨에서 공간이동하는 나이트 크롤러의 힘에 방어막을 형성하는것은 판타스틱4의 인비져블의 능력까지 있다. 게다가 전투능력은 미스틱만큼의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거의 복합적인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넘버 포를 구하기 위해 혜성같이 등장할때 보여주는 화려한 액션에 눈을 뗄수가 없다. 비주얼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여성전사의 파괴력은 아이언맨2의 블랙 위도우가 밀리는 형국이다.

 

영화에서 넘버식스는 조금 체력적인 면에서는 넘버포보다는 조금 딸리는 느낌이다. 이들은  침략을 당한 로리언 행성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9명의 초능력자들중 하나인데 현실 세계라는 배경 속에 초현실적인 신화를 도입하고, 사랑과 평범한 삶을 원하는 캐릭터를 등장 시키면서 어떤 관객들에게는 짬뽕같은 영화라고 느껴질지도 모른다.

 

트와일라잇의 사랑이야기와 엑스맨의 다양한 능력들 싸울때는 액션영화의 장점을 그리고 화려하고 빠른 그래픽은 트랜스포머의 컨셉도 묻어나온다. <트랜스포머 TRANSFORMER> <아마겟돈 ARMAGEDDON> 등의 메가 히트작의 감독이었던 마이클 베이의 노하우와 경험이 이 영화를 찍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하는것으로 보아 화려한 볼거리는 마이클 베이의 실력이 그대로 나온것 같다.

 

초능력자들에게 평범한 삶이란

 

굳이 초능력자들이 아니어도 능력이 있는 사람은 주머니에서 송곳이 나오는것처럼 그 능력을 감추기가 쉽지 않다.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했던 많은 액션 히어로들이 어쩔수 없이 지구와 국가를 위해 능력을 사용한다는것은 뻔하디 뻔한 스토리중 하나로 주인공은 누구보다도 평범한 삶을 갈구하지만 그가 처한 현실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넘버포는 다른 초능력자들에게 힘을 나누어 줄수도 있고 손에서 빛이 나오는것이 아이언맨의 무기와 유사하다. 게다가 물건을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능력은 액스맨의 진그레이 능력과 매우 유사하다.  Push와 Pull까지 모두 되는것과 가끔 날기도 하는것 같고 사이클롭처럼 빛을 레이저형태로 쓸수도 있는 넘버포는 막강한 힘 그자체이다.

 

아이엠 넘버 포는 자신을 죽이기 위해 외계에서 온 잔인한 적들을 피해 도망 다니는 특별한 고교생 존 스미스(알렉스 페티퍼 분)가 주인공이다. 수호자이자 멘토인 헨리(티모시 올리펀트 분)와 함께 계속 신분을 바꾸며 여기저기를 떠돌던 존은 파라다이스라는 시골 동네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사건들을 겪게 되면서 첫사랑이 될 소녀(디애나 애그론 분)를 만나 자신의 초능력을 알게 되고 자신과 함께 운명을 나눌 동지들을 만난다.

악역 모가도어인

 

모가도어인의 컨셉은 꼭 점퍼에서 팔라딘과 같은 느낌을 풍기게 한다. 정상적인 모습과 기괴함이 공존하는 경계의 이 캐릭터는 모가도어 인을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운 존재로 표현하려고 했다. 그래서 누구나 한 번 보면 흠칫하며 돌아보게 만드는, 큰 키와 함께 어딘가 인조인간 같은 분위기를 풍기게 했다.

 

한국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아이엠 넘버포는 마이클 베이라는 실력있는 제작자와 화려한 액션장면뿐만 아니라 적당한 러브 스토리를 조미료로 넣어서 버무렸다. 10대와 20대뿐만 아니라 30대까지 흡입할수 있는 영화지만 이런 비주얼을 좋아하지 않는 관객들이라면 다소 낮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속편을 기다리게 하는 영화

 

속편이 나와도 기대가 별로 되지 않는 영화를 뽑으라면 황금나침판과 나니아 연대기, 해리포터가 있었지만 자신의 목숨과 행성의 운명을 지켜야 하는 ‘로리언 가드’의 이야기를 그린 ‘로리언 레거시’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 계속 이어지는 만큼 후속편도 기대가 된다.

 

넘버포와 넘버식스는 알고 있으니 이제 넘버 파이브, 넘버 세븐, 넘버 에잇, 넘버 나인까지 기다리고 있다. 이들을 한편에 한명씩만 찾아도 시리즈가 4개는 더 만들수 있지만 아마도 총 세편정도로 만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을 해본다.

 

사람들은 비주얼이 강하면 강해질수록 더 강한것을 원하게 된다. 트랜스포머가 처음 나왔을때만 해도 디테일한 변신에 입을 벌렸던 관객들이 이제는 그정도로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액션이라면 본시리즈정도로 만족했고 초능력자들의 전투씬은 엑스맨정도에서 만족했지만 이제 아이넴 넘버포가 액션의 수준을 바꾸고 있다.

 

여전사인 넘버식스보다 넘버포의 캐릭터 매력은 조금 덜한편이다. 트와일라잇의 애절함도 조금은 부족하고 전사로서의 강렬함은 울버린보다 약하다. 그래도 갖가지 요소를 버무렸기 때문에 정말 재미있는 영화감상을 하게 만들어준 영화..보려고 갈등하고 계신분이라면 보아도 후회하지 않을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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