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SF)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1' 시리즈중 가장 잔인한 영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0. 12. 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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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는 그 특징이 있다. 지금까지 극장에서 모두 감상을 했지만 항상 기대만땅을 하다가 정작 극장에서 보면 올해도 왜이래?라는 생각을 하면서 극장을 나서는 것이다. 즉 관람비가 아깝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리포터의 피규어도 과거에 구입한바 있다. 게다가 DVD가 지금까지 출시된것은 모두 소장하고 있다. ㅎㅎ.

 

물론 반지의 제왕이라는 걸출한 판타지 영화가 있어서 상당한 비교가 되곤 하지만 책의 흥행으로 보면 그 깊이 있는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해리포터의 대중성에 묻혀버린 느낌이 없잖아 있다. 아무튼 해리포터의 기대심리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떨어지고 있고 이는 결국 기대하지 않는 수치만큼 영화의 만족도는 상승(?)하는 기이한 현상을 낳고 있다.

 

이번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은 한편을 두개로 나누어서 개봉을 한다. 상편은 올해 개봉을 하고 하편은 내년에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무언가 마무리를 안지은 느낌의 첫 작품을 감상하니 좀더 타이트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해보게 된다. 영화의 주된 스토리는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는 볼드모트를 물리칠 수 있는 유일한 단서이자 그의 영혼이 담긴 ‘성물’ 호크룩스를 찾기 위한 위험한 여정에 나선다는 설정인데..어떤이 말대로 분위기 좋은곳만 다니면서 캠핑하는것이 이 영화의 목적인가? 착각을 하게 된다.

 

 

엠마왓슨이 이렇게 클줄이야

 

아역배우로 큰 배우치고 더 이뻐지던가 잘생겨지는 배우를 찾기가 참 힘들다. 이런 고정관념을 깨버릴만큼 훈훈하게 성장한 배우가 엠마 왓슨이다. 잠시 훈남처럼 보였다가 예전의 모습을 찾아간 루퍼트 그린트나 평범 그자체인 다니엘 래드클리프에 비해 엠마왓슨의 화려한 모습은 전세계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영화에서 헤르미온느는 씽크탱크로 6년동안 그 역할을 충실히 보여주고 있는데 이번편에서도 각종 책을 마법을 사용해서 숨겨(?) 다니면서 필요한 때마자 적절한 책을 골라내는 지적인 재주(?)를 보여준다.

 

헤르미온느는 머글 태생으로 조선시대의 서얼이나 미국에서의 이민 2세대 혹은 유색인종이 받는 대접과 유사한 느낌을 전달한다. 마법사 순수 혈통이라는 것은 가디온에서 순수혈통 부엉이, 뱀파이어 시리즈에서 순수혈통 뱀파이어들과 유사한 컨셉으로 순수한것은 좋다 혹은 강하다 등의 극단적인 주장에 기인한 것이다.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선동하기 위해서 순수함만큼 좋은 컨셉은 없는듯 하다. 얼마전 파업으로 문제가 되었으나 연평도 사태로 묻혀버린 현대차의 비정규직 사태도 결국 순수혈통(?) 정규직과 비 순수혈통 비정규직과의 힘겨루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여왔다.

 

결국 머글 태생이지만 헤르미온느가 알고 있는 지식은 다른 순수혈통이 가지고 있는 마법지식을 훨씬 뛰어넘기 때문에 결국 영화에서 키걸(?)의 역할을 하고 있게 된 것이다. 지식이 힘이 된다는것은 인류역사가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영화의 스토리 구조상 잠깐 해리포터와 론 위즐리 사이를 왔다갔다 하지만 결국 론 위즐리를 좋아했다..머 그런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엠마왓슨이 이렇게 이뻐질줄 알았다면 이 배우를 썼을까라는 물음표가 꼬리를 문다.

 

해리포터 죽음의 성물 로맨스의 중심에 헤르미온느가 있고 이번 편에서는 거의 1/4이상을 할애한듯한 느낌이 든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갑자기 트와일라잇 영화 시리즈를 카피한듯한 느낌마저 지울수가 없는데 우린 마법을 보러간건데 로맨스를 선사하다니...

 

마법사의 능력의 기준?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으면서 항상 궁금한것은 대체 이들의 실력의 기준은 무엇인가라는것이다.

 

물론 볼트모트라는 막강한 실력자는 모든 마법사와 비교할 수 없을정도의 실력이니 제외하고 나머지는 대체 좋은 지팡이인지 많은 주문을 알고 있는것인지, 나이가 많아지면 실력이 좋아지는것인지 등등...

 

어느날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던 자동차가 갑자기 퍼지는것처럼 해리포터, 헤르미온느, 론 일행의 실력은 갈피를 잡을 수 없을정도로 차이가 난다.

 

물론 작가가 원작에서 그렇게 구성했으니 감독이야 할 수 있는 역량의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성장형 영화에서 주인공이 가진 핸디캡은 주된 내용중에 하나이다. 자신의 잠재력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던지 아니면 너무 오만해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한한다던지 등등..

 

해리포터 시리즈는 부모의 영향력이 커서도 계속 지배하는 형태이다. 솔직히 해리포터의 능력은 가끔 너무 졸린 상태(?)에서 비몽사몽간에 펼쳐지는 마법의 힘이다. 부모가 심어준것이기도 하고 해리포터의 잠재력이기도 하다. 게다가 머리는 별로 좋지 않은편이라서 헤르미온느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스토리상 별 활약을 하지 못한다. 영화의 중간에서 이들 일행을 떠나려고 시도하는데 대체 뭘 믿고 떠나려고 한건지 알수가 없다.

 

조력자가 필요하다

 

인생에서 확실한 우군이 되는 조력자만큼 중요한 사람은 없다. 반지의 제왕에서 셈 겜지 같은 역할의 캐릭터가 론 위즐리이다. 어딘가 우직해보이는 모습과 때로는 주인공을 구해주는 역할까지 수행하는 충실한 조력자 그모습 그대로이다.

 

영화에서 론은 예전모습과 달리 해리포터와 갈등을 유발하고 엉성한 질투를 유발하면서 일행을 떠나게 된다. 결국에는 돌아간다는 설정이지만 그 과정에서 론의 행보는 알려진것이 없다.

 

영화를 지루하게 만드는것은 보기 좋은 풍광을 보여주는 여러곳을 캠핑가면서 다른 스토리가 없다는 점이다. 반지의 제왕과 다른점은 프로도 베긴스의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일정돠 다른 스토리가 복수로 진행이 되지만 해리포터는 이들의 일정만 지루하리만큼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편에서 론의 활약을 지속되겠지만 적어도 해리포터보다 더 바람직한 모습으로 성장했으면서 가장 나이 많은 배우 루퍼트 그린트의 다른 영화에서 좋은 모습으로 등장했으면 하는 기대를 해본다.

 

가장 잔인한 영화?

 

해리포터가 아동영화라는 타이틀을 벗지 못했던것이 아이들이 주된 주인공이고 누군가 죽는것이 매우 드물다는 점이다.

 

꼭 누가 죽어야 성인영화라고 볼수는 없지만 적어도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에서는 많은 이들이 저세상으로 떠나게 된다. 물론 그런장면을 적나라게 보여주지는 않지만 볼트모트의 잔인함을 표현하는데 성공한듯 하다.

 

영화의 전반부와 후반부의 비주얼은 괜찮은 수준으로 나름 긴장감과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이제 2011년이 불과 10일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내년에 개봉할 마지막 작품이 기대는 조금 낮춘다면 시리즈의 마지막을 재미나게 마무리할 수 있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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