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SF)

'라스트 갓파더' 심형래의 도전이 애처롭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0. 12. 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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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는 디빠가 있듯이 심형래에게는 나름 추종자들이 존재한다. 우리 사회가 10억만들기 열풍이 한차례 몰아치고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라는 각종 보험사들의 달콤한 말들에서 헤어나올때쯤 우리는 세상은 공평하지 않고 공평한 기회도 없을뿐더러 성공하기란 더욱 어렵다라는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중이다.

 

심형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무엇이든지 시도한다는데에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있는것 같다. 누군가는 헐리우드로 진철해야 하고 누군가는 한국에서 SF장르를 만들어야 된다고 하는데 그 누군가가 경쟁력없는 감독 심형래가 되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해보고 싶다. 디워라는 영화는 아무런 내용도 없는 SF영화의 표본이었다면 라스트 갓파더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했던 코미디언 캐릭터 영구를 뉴욕에 등장시킴으로써 우리도 무언가 해냈구나라는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려고 한듯 하다.

 

디워라는 영화의 CG효과는 80년대 중후반에 나왔다면 칭찬할만 하지만 그정도 효과로는 스토리의 보강효과가 전혀 없던 2007년에 개봉을 해서 아리랑을 등장시키며 애국의 흐름과 자신의 영화를 일치시키려 시도했다. CG라는것은 지금 원천기술이 아닌 하청받아서 하는 노동력 기반의 산업으로 전락한지도 어언 10년에 가까워지고 있다. 헐리우드에서 스토리와 컨텐츠 구성을 하면 한국등지에서 제작하는 형태가 일반화되고 있다는것이다.

 

우리가 CG를 만들수 있는 기술이 없어서 영화를 못만듯것이 아니라 CG를 사용해서 제대로된 영화를 만들 컨텐츠가 없었기 때문이다. 디워는 컨텐츠가 아니라 CG자체만으로 밀어붙인 영화로 연기자들 발연기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대체 왜 용이 거기서 나오는것인지 그리고 연결성없는 오크들의 난입등등 세부적으로 따지자면 끝도 없다. 하나의 캐릭터를 CG로 완성함으로써 스토리가 구성되는것이 아니다. 이 캐릭터들이 아무리 SF라고 하더라도 어느정도는 이해할만한 스토리를 가져야 하는것이다. 

 

우리는 과거 70년대 삼성이 만든 값비싼 가전과 현대가 만든 조잡한 기술의 자동차를 비싼값에 사서 사용한적이 있다. 덕분에 한국국민들은 대기업 육성이라는 명목아래 선택의 자유마저 빼았긴적이 있다. 그렇게 키워온 대기업은 지금 어떤가? 세계에서 유래없이 북한을 따라가듯이 3세 경영을 하고 있고 온갖 탈법을 하면서 이정도 기업으로 들어준 국민에게 어떤 보답을 하고  있는가? 영화도 심형래 감독의 의도처럼 우리는 선택의 자유를 애국에 기댄 여론으로 빼앗겨야 하는가라고 물어보고 싶다. 영화도 하나의 사업이다. 사업자는 자신이 이루고 싶은것을 위해 번돈을 재투자하고 재투자하면서 자신의 꿈과 돈 그리고 명예를 이루려고 한다. 심형래 감독 또한 자신이 이루고 싶은것을 위해 뛸뿐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니다.

 

 

 

심형래의 라스트 갓파더

 

심형래 감독의 시도가 하지 말았어야 하는 시도가 아니라 왜? 자신의 틀안에 갇혀 있는 심형래 감독이었어야 하는것이다.

 

라스트 갓파더는 슬랩스틱 영화로 한국의 미스터 빈이나 찰리 채플린 같은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 시도했다고 한다.

 

솔직히 미스터 빈이 초기에는 조금 웃기긴 했으나 지금 어디선가 무얼 하는지도 모르고 영화도 안방에 앉아서 가끔 아무 생각도 없이 볼때나 필요한 영화였다.

 

찰리 채플린의 경우 시대적인 배경에 적합한데다 무성영화의 특징이 없었다면 과연 지금도 인기가 있었을까? 우리의 영구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전두환과 노태우의 군사정권 당시의 몸으로 하던 코미디의 모든것을 쏟아부으려고 노력을 했다는것에 대해서는 칭찬할만하다. 그러나 이번에 개봉한 라스트 갓파더는 심형래의 자기만족일뿐 국민 대다수가 즐겁다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영화속에서 마피아 조직의 보스이자 ‘영구’의 아버지 ‘돈 카리니’로 분한 하비 케이틀가 등장했으나 하비 케이틀은 조연에서도 그다지 비중이 크지도 않고 끼워팔아야 조금 빛이 나는 배우이다. 이들이 말하는것처럼 카리스마 있는 명배우의 등장은 로버트 드니로정도가 나와주어야 빛이 날것이다. 

 

한물간 빌보드 차트

 

과거 80~90년대 한국에서 팝송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고 이때 빌보드 차트에 순위에 올라간 노래들은 무조건 따라부르고 흥얼거릴때가 있었다.

 

미국이 절대선이었고 슈퍼맨의 나라였으며 전세계의 우상국가일때나 가능한 빌보드 차트의 순위는 지금 어떨까?

 

마이클 잭슨을 끝으로 지금의 빌보드 차트는 미국내에서만 의미가 있을뿐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지 못하다.

 

이번에 원더걸스의 카메오 출연은 미국 진출을 위해 노력하는 연예인 후배와의 영화의 배경인 1950년대와 복고풍을 맞춘듯 한데 여기서 주목할것은 미국 빌보드차트까지 올랐다는것을 강조한 느낌이 강하다.

 

라스터 갓파더는 헐리우드의 B급 배우들을 모아놓고 거기에 미국에 진출했다는 포장을 그럴듯하게 해놓았다. 영화를 홍보하는 각종 미디어의 글을 보면  국내를 대표하는 '영구' 캐릭터는 물론 심형래 감독의 코믹 코드가 할리우드, 더 넘어 전세계적으로도 통할 수 있음을 입증, 관객들 역시 심형래 감독과 영구를 정말 좋아하게 될 것 이라고 강한 자신감 등등 개런티를 받고 출연한 배우들의 호언장담하는 글을 그대로 싣고 있다.

 

우리는 과거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 영화 '무적자'에서도 오우삼감독의 말도 안되는 칭찬과 함께 극장을 가서 잘생긴 배우 4명의 손발 오그라드는 발연기를 본적이 있지 않은가?

 

 

심형래는 역시 우뢰매

 

심형래가 출연한 영화중 정말 걸작은 우뢰매였다. 초등학교 다닐때 보았던 우뢰매는 그당시 어떤 영화보다 인기가 많았다.

 

당시에 우뢰매를 보려고 줄섰던 아이들을 생각하면 지금의 헐리우드 아동용 영화보다 인기가 많았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았다.

 

심형래 감독은 헐리우드 식대로 경쟁을 하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애국심에 호소하고 자신이 만들었으니까 외면한다고 온갖 오락프로에 나와서 떠들고 있다.

 

심형래 감독 방식대로 중소기업이 대기업식대로 자본과 홍보를 한다면 아마 100중에 100개는 모두 도산할것이다.

 

물론 영화라는것이 자본으로만 해결되는것은 아니다. 디워처럼 한국을 기준으로 엄청난 투자금을 쏟아부어야 되는것도 아니다. 결국 스토리와 컨텐츠가 베이스가 되지 않으면 헐리우드와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 한국 영화계는 쏠림 현상이 강하다. 조폭영화 하나가 흥행하면 모두가 조폭영화만을 찍고 가족형 코미디 영화가 흥행하면 모두가 코미디 영화를 찍는다. 얼마전 추적자가 흥행하자 너도나도 스릴러 영화를 찍으면서 관객은 외면하기 시작했다.

 

쏠림현상에서 탈피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가점을 줄만한 영화 라스트 갓파더는 굳이 미국을 배경을 하지 않고 CG를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듯 하다.

 

영화는 첫째도 스토리고 두번째도 스토리고 세번째도 스토리이다. 코미디 영화, 스릴러, SF, 드라마 장르를 가리지 않는 만고불변의 진리인데 왜 기술에 기대려 할까?

 

심형래 감독이 주목받는 이유는 한국에서 심형래 감독만큼 인지도 있고 활동을 오래했으면서 엉뚱한 시도를 할 수 있는 다른 유명인이 없기에 문제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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