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초중반까지는 참 괜찮은 스토리로 이끌어가는것 같았으나 가족에 대한 화합을 이야기 할려고 했던것인지 정치에 대해 이슈를 하나 던지고 싶었던것인지 명확하지 않은 느낌이다. 여러 정치적인 이슈와 현재 연예계의 문제점을 한곳에 담아보려고 했으나 무언가 아쉽게 끝내버린것이 꼭 이슈는 던지고 책임은 지지않겠다라는 감독의 의도처럼 느껴졌다.
결정적 한방이라는 이름답게 무언가 한방을 제대로 날릴줄 알았건만 아쉽게도 그런것은 없었던것 같다. 물론 겉으로 드러난 정치의 문제점을 소재화시켰다는것에 대해서는 만족할만한 느낌이다. 고승덕변호사의 발언으로 인해 떠들썩해진 요즘에 개봉했으면 더욱 이슈화 되었겠지만 그걸 맞출수 있다면 세상에 힘든사람이 어디있겠는가? 대중들은 충분한 정보가 주어졌을때 누구보다도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정보가 누군가에 의해 왜곡되고 불충분한 정보가 주어질때 대중들은 마녀사냥을 한다.
좋은 영화지만 아쉽다.
요즘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투표율이 높은편이지만 대부분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뽑을만한 정치인이 없다는 의견이다. 정치는 이나라의 근간이다. 이들은 입법을 하고 대부분의 에산을 실행하는데 앞장을 선다. 즉 국민들의 세금의 대부분은 이들 손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는것이다. 그런데 정치를 외면하면 될까? 결국 앞에서는 모른척하지만 결국 우리 발등에 떨어질 불을 내 발등이 아니라고 해서 외면하는 셈이다.
영화는 극과 극을 달리하는 캐릭터를 등장시킨다. 우선 그것부터가 아쉽다. 국회의원 4선이면서 장관까지 엮임한 한국은 너무나 융통성이 없는 깨끗한 캐릭터이고 여당의 최고의원인 근석은 말그대로 비리의 온상이다. 최고의원 근석은 절대로 있어서 안될 정치인이지만 세상물정보다는 일개 국민을 챙기는 민생밀착형 장관 이한국도 바람직한 캐릭터는 아니다. 장관은 장관이 할일이 있고 시스템이라는것이 있다. 자신의 시스템을 활용하지 못하면서 혼자서 뛰어다니는것은 결국 누군가 한명을 도와줄망정 다수의 서민은 버리는 꼴이다. 수원행차를 하면서 백성의 의견을 간간히 들었다는 정조를 따라가길 바라는가?
연예계가 잘못된걸까?
영화에서 연예계의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결국 돈과 직결된 문제에는 개인조차도 자유로워질수가 없다. 마치 장자연사건을 연상시키긴 했지만 성공하고 싶다는 욕망은 잘못되었더라도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우리사회의 일그러진 자본우월주의를 보여주고 있는것 같다. 수많은 사람들이 과연 돈앞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죽을때도 돈이 드는 이세상에서 돈이 가진 의미는 몸값으로 자신의 가치를 말하는 연예인이 자유로워질수 없는것은 당연한듯 하다.
종합편성 채널 사업권을 가진 조중동 및 매일경제의 활성화 법안과 수신료가 왜 연계되어 있을까? KBS의 수익원중 하나인 광고를 줄이고 그것에 대한 부담을 국민에게 지우면서 여분의 광고물량을 종합편성채널에 몰아주려는 정치계의 의도와 연계되어 있다. 연예인들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된다는 심정으로 살겠지만 이들을 먹여살리는것은 국민이라는 사실을 망각하면 안될듯 하다. 피폐해진 국민의 생활을 외면하면서 자신들의 이득만을 추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기획사의 꼼수 또한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을 수도 있따.
제대로된 정치인이란
정치라는것은 한자 그대로 해석한다면 바르게 다스린다는 의미이다. 뇌물의 정점에 서있는 여당 최고의원 근석과 융통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한국은 극과 극의 인물이다. 우리가 원하는 정치인은 과연 이한국일까? 당연히 근석같은 캐릭터는 아니겠지만 사회적인 기반이 안된상태에서 무리하게 추진하는 이한국같은 캐릭터도 아닐것이다. 우리가 안철수에게 바라는것은 고기 한마리 살수 없을정도로 깨끗한 정치인이 아니라 대다수의 국민들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주도면밀하게 추진해나가는 정치인을 원하는것이다.
세상에는 막무가내로 이룰수 있는일은 많지 않다. 토론과 조율 이런것은 인류가 문명이라는것을 만들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해온 원동력중 하나이다. 적어도 국민들을 대신할수 있는 자리에 있다면 그만큼의 무게와 비중이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 조직을 활용해 자신의 생각을 펼쳐보일수 있는 의지가 필요하다.
세금은 그냥 얻어지는것이 아니다.
공기업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이 된다. 문제는 공기업의 수장이 정치적으로 임명된다는것이다. 이들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실적은 그들만의 잣대로 인정되고 상여금이 지급된다. 이들 프로세스에 국민은 빠져있다. 돈을 주는 주주들의 의견은 철저하게 무시된채 정치적으로 결정되고 게다가 후하게 지급이 된다. 이는 결국 공기업의 민영화라는 꺼낼수 있는 카드의 빌미를 줄뿐이다. 규제완화를 통해 공기업의 공급능력을 높이자는것인데 이는 결국 공기업이 민간기업에 비해 생산성이 낮다는것은 의미한다.
대부분의 공기업이 그렇듯이 이들은 시장경쟁에 노출되지도 않고 경영이 악화되어도 정부가 책임진다. 게다가 이들 회사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은 지위가 보장될뿐더러 그다지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한 노력을 할필요성은 거의 없다. 결정적 한방에서 공무원들에게 막무가내로 요구하는 야근과 국민을 위한 헌신은 말그대로 빛좋은 개살구일수 밖에 없다.
생산성은 시간에 있지 않다. 인형의 눈을 붙이는것은 시간에 있겠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시간에 있기 보다는 의지에 달려 있다 .
결정적 한방에서 부족한것은 캐릭터의 균형이다. 극대화된 캐릭터를 통해 일부 관객들의 호응을 얻을지는 모르나 대다수의 관객들의 외면을 받을수도 있다. 제대로된 정치, 세금값하는 공무원, 돈만 밝히지 않는 연예인...이런것을 바라는것이 국민들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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