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일반)

'마이블랙 미니드레스' 대체 이런영화는 왜만들까?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9. 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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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무척 자주보고 거의 일상화가 된 나로서는 대체 영화를 만드는 목적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마이블랙 미니드레스도 그런 영화스타일중 하나인데 눈부십게 살고 싶던 그녀들이 현실의 벽에 부딪치면서 방황을 한다는 컨셉이지만 전혀 공감이 가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된장녀들의 이야기로 이해되지 않는 그녀들의 삶만을 조명하고 있다. 클럽생활과 과소비 그리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성격과 남아있는것은 질투심뿐이 없다. 게다가 성적인 문란함을 간접적으로 그리고 있어서 눈쌀이 찌푸려지기까지 한다.

 

그녀들만의 우정(?)이 빛나는 이들 주인공 네사람은 명문대출신이라고 포장이 되어 있다. 유민, 혜지, 민희, 수진 이렇게 네명은 각자 장기들을 가지고 있다. 돈많은 부모, 우월한 얼굴, 나름 똑똑한 머리, 딱히 내세울것 없는 캐릭터까지 각기 성격도 제각각이다. 영화는 헐리우드의 상류층을 다룬 영화에 섹스 엔더 시티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를 적당하게 젊은 느낌으로 버무린듯 하다.

 

1. 즐거울때는 모두가 친구다

 

클럽에 가서 놀고 다음날 걱정없이 살고 매일 술마시며 놀때는 친구가 아닌사람이 없다. 누군가는 돈을 써야하고 쾌락적으로 노는데 누군들 마다하겠는가? 게다가 이들 네명은 외모가 어디 빠지지 않는 최강의 된장녀들이다. 지금의 경제상황으로 보듯이 거품이 한참 커지고 있고 어디에다가 투자를 해도 돈을 벌때는 모두가 해피하지만 거품이 꺼지면서 경기가 어려울때는 대다수가 불행해진다. 즉 즐겁게 놀고 걱정이 없을때의 친구는 진정한 친구가 아닐지도 모른다.

 

 

2. 블랙 드레스는 여자들의 로망?

 

샤테크가 일반적으로 사용될만큼 샤넬은 여성들의 로망이다. 또한 샤넬은 고급스러운 블렉을 패션에 등장시킨 사람으로 블랙으로 된가방이나 블랙 드레스는 여성들이 착용하고 싶은 아이템중 최고라고 보여진다. 영화는 블랙을 활용한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영화속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블랙 미니드레스는 상황에 따른 인물들의 스타일을 그대로 담는데 가장 큰 비중을 둔것 같다.

 

영화를 보는것이 아니라 패션쇼를 보기 바랬던것인가? 트렌디한 라이프 스타일이라고는 하지만 알맹이는 쏙빠지고 별로 보고 싶지 않은 된장녀들의 스토리가 그대로 그려지면서 현실에 부딪힌 여성들의 방황이 아니라 배부른 투정이라고 밖에 안보인다. 모든 사람들의 꿈은 명품을 꿈꾼다. 모두가 명품을 꿈꾸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울렛에서 살아갈수 밖에 없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명품이 되면 그때는 명품이 아닌것이다.

 

노력없이 무언가를 이루었을때 그것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것도 한순간이다. 뚜렷한 목표도 없고 노력을 한다고 하지만 잘못된 방향으로의 노력 그리고 질투심과 열등감은 마이블랙 미니드레스에서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가진 단점이다. 이것이 어떻게 따뜻하게 해결되기를 바라는가? 저성장시대에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준비를 하지 못한 대다수의 20대에게 이들의 생활이 몰입감을 주기에는 역부족일 뿐이다.  

 

 

 

3. 대체 머가 매력적인지

 

명품이나 폼나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 혹은 잘 차려입은 이들에게 매력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야 하는가? 킬링타임으로 보기에도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되는 영화를 만들어놓고 감독은 좋아했을지 모른다. 아마 이 영화를 통해 만족할만한 성과(?)를 가져간것은 스타일리스트라는 김성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개성이 살아있는 스타일을 만들었다고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 관객들은 머 얻어갈것 없는 껍질 영화이며 브랜드들의 홍보장을 보는 느낌만 남게 해준다.

 

별다른 우정도 보이지 않고 인생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그렸다고 하는데 배부른 투정으로 밖에 안보인다. 그럼 이영화에서 말하고 싶었던것은 무엇일까? 이들의 생활을 보면서 우리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해야 하나?

 

 

나쁜영화라는것은 별것없다. 몰입될수 없는 스토리와 그속에서 등장하는 배우들의 맨질맨질한 연기를 보는 순간 이건 나쁜영화다라고 뇌리에 박히게 된다. 아마 감독은 이 영화를 투자해주는 투자처에서 이 영화는 스토리는 필요없습니다. 이쁜배우 네명을 등장시켰으니까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스토리로 진행해주시면 됩니다. 이 영화는 낚시 영화니까요라고 말하는듯 하다.

 

패션의 핫한 아이콘을 도드라질줄 모르지만 네사람의 스토리를 마음껏 믹싱해서 대체 이걸어떻게 이해하란 말이야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하나는 분명하다. 지금의 20대가 가지고 있는 걱정중 하나인..무엇을 해야할지 몰라서 무작정 스펙쌓기에 목숨을 거는것처럼 이들 네명은 대체 무얼해야 되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가 마지막까지 무엇을 했는가도 알지 못하고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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