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일반)

'가문의 영광4' 배우와 관객들의 수난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9. 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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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코미디 영화이다. 코미디 영화임을 알고 극장을 찾는다는 이야기이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 감동을 주는 배우들의 연기 머 이런거까지는 기대하지는 않는다. 조폭영화에 싫증을 내던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바로 개과천선이라는

컨셉을 넣어서 찍은듯 하다. 비록 이런 스타일의 영화를 좋아하는편은 아니지만 다른 관객들의 호응을 볼때 가문의 영광1, 2까지는 나름의 일관성을 가지고 있었고 3부터는 배우들의 개인기에 의존하기 시작한걸로 보인다.

 

해외여행은 고생여행? 

 

왜 이들은 패키지 여행을 가지않고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은 자유여행을 했을까라는 의구심이다. 물론 코미디 영화를 찍으려면 설정이 필요하겠지만 막무가내 여행을 가기에는 이들의 행보가 억지스러운것은 사실이다. 지민이와 가본적이 있었던 후쿠오카를 비롯하여 사가현, 진노 녹차 산지, 구마모토현, 나갓키현등을 배경으로 그리고 있다. 일본이라는 곳이 여행을 가기에 참 적합한 곳이긴 했지만 대지진 이후에 일본으로 떠나는 여행객은 상당히 줄었다고 한다. 아마 일본 관광청의 입장에서는 이 영화를 상당히 반가워했으리라 추측을 해본다.

 

 

생각외로 험난한 일본 여행

 

영화에서 코미디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배우는 김수미뿐이 없는것 같다. 김수미의 연기를 제외하고 억지스런 바보연기를 통해 한참 문제가 되는 심형래의 뒤를 이어간다는 정준하와 탁재훈, 신현준, 임형준의 연기는 그냥 그렇고 존재감없는 나머지 존재들은 그냥 거기 서있을뿐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번뜩이는 재치와 아이디어로 영화를 찍었다고 하는데 자신이 찍고 자신이 감탄하는 장면의 연속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들이 많다. 일본이라는곳을 오지로 만들어버린것 같은 영화속의 장면들은 이곳이 일본인가? 아니면 밀림인가를 의심스럽게까지 해준다.

 

조직 생활을 청산하고 김치사업에 뛰어든 가문의 생애 첫 해외여행기 <가문의 영광4 - 가문의 수난>은 추석이라면 그냥 영화한편봐야지 하는 관객들을 낚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듯 보인다. 우리는 이 영화를 보면서 스토리의 짜임새를 기대한것이 아니다. 정말 웃겼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본다. 다른 생각을 하기는 싫지만 영화는 정말 더럽게 만든것 같다.  

 

 

코미디 영화도 완급이 필요하다

 

코미디 영화라고 해서 끝없이 웃겨야 하는것이 아니다. 누군가 붕하고 뜬 분위기를 만든다면 누군가는 이를 적절하게 진지함으로 가라앉혀줘야 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너도 나도 다 띄위기에 집중을 하는데 그러면서 결국 억지스러운 설정이 지속적으로 노출이 된다. 어울리는 웃음이 아닌 너도 나도 다른 분위기로 맥을 탁탁 끊어버리면서 점점 산으로 가버리는 느낌이 든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조폭가족이라도 가족애가 있다라는 컨셉을 담고 잇다. 우리가 비록 불법적으로 살지만 가족간의 의리만큼은 끝내준다라는 따뜻한 가족애(?)를 집어넣은 영화이다. 억지스런 감동을 담기도 하고 완급을 조절하려는 노력들은 곳곳에 보이지만 왜 굳이 저장면에서 저런 상황설정이 있어야 하는가라고 되묻고 싶은 상황이 정말 많다.

 

이번 추석은 춘추전국시대

 

2011년의 추석의 극장가는 최대강자는 보이지 않는것 같다. 영상미와 송강호의 연기만 볼만한 푸른소금이나 섹시하지만 스토리는 조금 빈약한듯한 콜롬비아나, 색다른 소수를 위한 영화 돈비 어프레이드, 재미없는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가장 완벽한 수작(?)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따뜻한 사회 영화 로맨틱 크라운, 끈질기게 히트하는 최종병기 활, 차태현식 영화 챔프, 나름 볼만한 블라인드까지 아마 가문의 영광도 이런 춘추전국시대에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했을수도 있다.

 

수많은 배우들이 등장해서 일본에서 수난을 당한듯한 영화 가문의 영광은 우리만 당할수는 없다를 보여주고 싶은 영화인것 같다. 관객들의 수난이 기대될것 같은 영화 가문의 영광을 꼭 보고 싶은 사람들은 개그콘서트보다 개그의 질은 낮지만 영화같지 않은 느낌을 기대해도 좋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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