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홈즈는 인지도에서 따진다면 세계에서 해리포터보다 더 오래전에 인기를 얻은 캐릭터이다. 명석한 두뇌를 가졌지만 사교성은 떨어지는 캐릭터 그러나 사소한 실마리 하나로 앞뒤 상황파악을 모두 꿰뚫어 보는 능력의 소유자 셜록홈즈는 수많은 추리소설의 바이블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영화는 어떨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으로 열연했지만 1편은 다소 지루하고 홈즈의 매력도 그다지 살리지 못했다.
그렇기에 2편을 보기에 조금은 주저할 수 밖에 없었던것 같다. 그러나 모험을 하지 않는다면 재미있는 작품을 만날기회가 없을것 같다는 불안감에 극장에서 이 영화를 감상했고 결과적으로 모험은 성공적이었던것 같다. 한마디로 전편의 지루함은 싹 사라지고 유쾌하면서 기분이 좋게 만들어주는 영화이다.
셜록홈즈는 가상의 인물이지만 셜록홈즈가 활약을 했던 시기는 바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로 그림자게임에서 등장하는 모리아티 교수와의 대결에서 1차 세계대전의 전초전을 연상하게 한다. 당시 유럽은 프로이센의 재상 비스마르크가 오스트리아를 넘어선다음 프랑스도 전쟁에서 이기고 1871년에 독일을 통일한 후 긴장관계게 지속되는 시기였다.
20세기 초의 강대국은 유럽
셜록홈즈가 활약했을 당시의 유럽은 전세계의 강대국들이 몰려 있던곳이다. 미국 철강왕의 죽음과 연쇄 폭탄테러 그리고 지속적인 살인사건등으로 무언가 뒤에 큰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것을 암시하고 있다. 그토록 독일이 통일되지 않기를 바랬건만 300여개로 나뉘어져 강대국들의 전쟁터로 전락한 독일은 영국과 프랑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통일이 된다. 통일로 인해 유럽의 강국으로 등장한 독일도 역시 식민지 쟁탈전에 뛰어들었고 영국과 프랑스등과 팽팽한 긴장관계가 발생하게 된다.
원래 독일과 프랑스는 뿌리가 같다. 영화속에서는 긴장감이 연출되지만 이들의 뿌리는 과거 게르만족중 세력이 강성했던 프랑크족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476년 서로마 제국이 망하고 세워진 프랑크 왕국은 843년에 갈라지게 되는데 이들 나라는 서 프랑크와 동 프랑크로 크게 나뉘어지게 되고 서 프랑크는 오늘날의 프랑스, 동 프랑크는 오늘날의 독일로 불린다.
모리아티 교수는 결국 권력과 돈에 눈이 멀어 무슨일이라도 할 수 있는 인물로 등장한다. 셜록홈즈 시리즈에서 셜록홈즈를 상대할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면서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 그리고 복싱까지 한 강적이다. 한수를 먼저 바라보고 행동하는 모리아티 교수덕분에 다소 위축되지만 허허실실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셜록홈즈의 재치가 돋보인다.
전쟁이 일어나도록 부추겼지만 결국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은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세계의 리더 국가 자리를 미국에 넘겨주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만들어지는것을 보면 결국 가득차면 언젠가는 기운다는 옛말이 틀린것이 없는듯 하다.
의사이자 조수이며 절친인 왓슨의 결혼을 못마땅해하는 홈즈는 나름 방해아닌 방해도 하지만 결국 결혼을 막을수는 없는듯 하다. 전작에 비해 유머러스한 장면들이 정말 많이 등장한다. 웃기게도 하면서 시종일관 긴장을 놓치게 하지 않는 연출까지 오락영화로서 매력포인트는 모두 가지고 있는듯 하다.
원작에서 가지는 셜록홈즈의 추리력의 극대화보다 괴짜같은 그의 행동과 숨겨진 역동성을 보여주는데 집중을 하고 있다. 전체적인 공간과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을 표현하는데에는 일가견이 있었지만 셜록홈즈가 마치 007 첩보요원이 된듯한 느낌이 과하게 묻어 나온다. 영화에서의 무대는 영국뿐만 아니라 스위스, 독일, 프랑스에서도 그려졌다. 폭격씬뿐만 아니라 사이즈가 커져서 그런지 조금더 경쾌하다. 특히 숲속에서 그려진 추격의 액션 시퀀스는 이번편에서 가장 큰 볼거리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 영화는 셜록 홈즈와 왓슨의 버디무비이다. 위트도 있고 활기도 있지만 셜록홈즈가 가진 매력보다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가진 매력이 더 돋보이는듯한 느낌이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는 셜록홈즈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번편에 와서 비로서 이 시리즈가 연속해서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물론 원작에서 셜록홈즈는 전세계적인 음모론에 휩싸인적은 없다. 왕가와 연결되기도 하지만 결국 개인적인 일에 국한되었지만 영화로서 재탄생된 셜록홈즈는 어쩔수 없이 스케일이 커져야 할듯 하다. 종잡을 수 없는 활약을 보여준 셜록홈즈와 달리 모리아티 교수는 차분하면서 지적인 카리스마를 통해 영화에서 악역을 잘 그려내고 있다.
이 시대에 셜록홈즈가 활약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잠시해보며 유쾌한 그리고 즐거운 오락영화로서의 역할을 잘 해냈다는 칭찬을 해주고 싶다.
'영화를 보다(1000) > 영화평(액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범죄와의 전쟁' 연기파 달인들의 제대로된 연기 (0) | 2012.02.03 |
---|---|
'더킥' 옹박보다 못한 액션영화의 탄생 (0) | 2012.01.05 |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프로토콜' 막무가내 톰아저씨의 대활약 (0) | 2011.12.14 |
'특수본' 형사시리즈물의 종합선물세트? (0) | 2011.11.28 |
'드라이브' 이런 카액션 영화도 신선하다 (0) | 2011.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