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무협' 무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영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11. 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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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걸이 헐리우드로 눈을 돌려서 무협에서 외도를 할 무렵 중국무협 영화의 맥을 잇고 있는 견자단이 떠올랐다. 견자단은 진득한 연기로 중국의 무협세계는 자신이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듯 하다. 무협에서 견자단은 주연과 무술감독을 겸했다고 한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기술자 진시는 영화의 구석구석에서 범상치 않은 실력을 보여주는데 특히 후반부에서 보여주는 액션씬은 그럼 그렇지 견자단이 어딜가나?라는 만족감도 같이 선사한다.

 

중국 무협영화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과거 성룡영화의 특징은 미숙한 무술인이 막강한 적을 만나 자신을 발견하면서 정의를 이룬다는 전형적인 자아완성형 영화이다. 이어지는 무협영화는 이연걸스타일의 영화로 처음부터 막강한 무술력을 가지고 있는 지도자의 느낌으로 모든적을 압도한다는 컨셉이다.

 

견자단표 액션은 무지 진지하면서 과도한 무술효과가 들어간 이연걸이나 코믹스러운 성룡의 액션과는 그 방향을 달리한다. 견자단의 색이라면 진지하지만 가능할것도 같은 실전액션을 선보인다는것이다. 그러나 무협은 전형적인 무협영화의 짜임새에서 벗어나 있다. 무협에 과학이 들어가면서 추리물로 변한듯한 느낌이 든다. 액션보다는 드라마에 가깝다고 할라나?

 

여자를 지키는 무술인

 

견자단이 출연한 영화중에서 여자를 보호하는 역할로 나온 영화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무협에서는 전 남편에게 버림받은 아유라는 여자를 만나 이를 지켜주는 남자로 변신한다. 무협은 평화로우면서 행복한 가족의 일상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의도치 않게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남자의 미스테리한 과거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 남자의 뒤를 캐는 형사로 인해서 나름의 짜임새가 완성이 되어가지만 중반을 넘어가면서 새로운 시도는 조금씩 그 힘을 잃어가는 느낌이 든다.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보려는 감독의 의도는 중반을 넘어 후반부로 가면서 역시 무협영화는 저렇게 끝맺음을 맺을수 밖에 없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엄청난 비밀이 아니라 그냥 극강의 고수였던 주인공은 후반부에 수많은 적들이 나타나면서 일반 무협영화의 형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중국의 CSI

 

이제 CSI스타일의 드라마는 안본지 꽤 된듯 하다. 뻔한 스타일과 뻔한 전개가 식상하기 때문이지만 지금의 수많은 영화들은 이 수사기법을 많이 차용해서 쓰고 있다. 무협역시 과학수사관 바이쥬의 역할로 인해서 현대 수사기법이 과거로 돌아간 느낌이다. 과거가 있는남자 리우진시는 결국 무시무시한 극강의 무술달인 탕룽인것을 밝혀내기도 한다.

 

자신의 실력을 감추면서 누군가를 제압하는것은 흔히 많이 보는 장면이다. 역시 리우전시도 자신의 정체를 보이지 않으면서 누군가를 제압해 나간다. 그러나 예리한 눈을 가진 바이쥬를 벗어날수는 없을듯 하다. 무술실력이 아닌 과학을 동원해 자신을 조여오는 상대를 향해 어떤 행보을 보일것인가?

 

조직은 떠난사람을 가만히 둘리가 없다

 

대부분의 조직들은 떠난 사람을 좋게 말하는 법은 없는듯 하다. 특히 폭력조직의 경우 그런 행보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72지파의 부두목이였던 탕룽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수장 왕우는 조직을 이 마을로 보내게 된다. 역시 전설의 무인 왕우는 탕룽의 최대의 적인 모양이다. 견자단표 액션이 작렬하는것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영화의 배경은 1900년대초로 열강들의 틈바구니에서 중국이 살아남기 위해 수많은 시도가 있던 때이다. 즉 시골에 들어가서 살인이 일어난 마을을 자세히 조사하기에 많은 인력을 투입하기 힘든 시대적 상황이 있다. 그러나 능력많은 바이쥬는 혼자서도 잘 해결해 나가는것 같다.

 

솔직하게 바이쥬가 가진 캐릭터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캐릭터이다. 초중반까지는 바이쥬의 시선으로 진행이 되었고 중후반부는 그 바톤을 견자단이 받은 형태인데 이어지는 스토리가 무언가 껄끄럽다. 다른 스타일의 영화 두개가 같이 상영된 느낌이 든다. 견자단의 액션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무협의 후반부에서 그 느낌을 그대로 받을수 있어서 좋을수도 있다.

 

내면연기를 보여주는 탕웨이의 연기 또한 괜찮은 편이다. 법과 양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바이쥬와 갑자기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버린 주인공...색다른 시도는 괜찮았지만 조금더 완성도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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