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아더 크리스마스' 산타는 당신들 마음속에 있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12. 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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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를 다룬 영화는 지금까지 열손가락을 모두 꼽아도 셀수 없을만큼 많다. 애니메이션도 나오고 일반 영화장르에도 나오고 크리스마스를 다루지는 않았지만 산타가 조연으로 혹은 슬쩍 지나가는 단역으로 수없이 등장해왔다. 올해 개봉한 아더 크리스마스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떻게 산타가 전세계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 줄수 있냐는 것이다. 뻔히 초등학생만 되면 모두 다아는 사실은 부모님이 선물을 대신준다는 것이다.

 

하루만에 20억개의 선물을 배달한다는것은 그 자체가 공상이다. 그 선물을 만들어낼수 있는 자본이나 방법은 생각하지 않더라도 전세계에 어린이중 한명이라도 빠지면 대단한 일이다. 완벽주의에 가깝다. 어찌보면 사람을 생각하는것 같지만 불가능한 유토피아를 꿈꾸는 느낌이 든다.

 

1. 조직이 있어야 가능한 산타

 

모든것이 조직이다. 정치도 조직이고 노조도 역시 조직이 없으면 그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산타역시 160만 요정군단이 없더라면 이런 미션 임파서블의 크리스마스 이브작전역시 불가능하다. 산타는 그냥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간판모델같은 역할일 뿐이다. 요정이 모든일을 대신해준다. 그런 산타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이 영화는 일반적인 산타가 주인공이 아니다. . 크리스마스 아침이 오기 전까지 실수로 빠진 한 아이의 선물을 배달하기 위해 광활한 북극, 화려한 도시, 메마른 사막 등 다양한 공간을 오가는 허당 산타 ‘아더’의 모험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2. 조금은 모자란듯한 주인공

 

우리는 왜? 조금은 모자란 주인공을 좋아하는것일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완벽한 혹은 주변에 있지도 않을것 같은 엄친아가 성공하기 때문이다. 그런 박탈감이 아더나 슈렉등같은 캐릭터를 좋아하게 만드는것이다. 물론 이런 캐릭터는 현실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지만 나보다 떨어지는 캐릭터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는것이다. 저런 캐릭터라도 성공할수 있다는 희망이 팍팍한 현실에서 잠시나마 탈출하는듯한 빛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허당이라는것을 우리가 좋아하는것은 바로 아더같은 캐릭터와의 동질감때문이다. 산타집안이지만 눈알러지가 있으며 사슴까지 무서워하는 아더는 산타로서의 가능성이 있을까? 그렇지만 누구보다도 크리스마스를 사랑하고 아이를 사랑한다. 우리가 일하는 직업은 그 직업을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다. 먹고 살아야 하니까..단순히 그것만 있는 사람이 대다수인것 같다.

 

 

3. 한명이라도 빠진다면 아무것도 없는것이다.

 

영화에서 배달에서 빠진 어린이는 딱 한명뿐이다. 중국인들의 산아제한에 걸려서 몰래 낳는 아이들을 비롯하여 수많은 아이들이 존재하는지도 모르지만 영화에서는 모든 어린이들을 카운팅하는 모양이다. 이건 신의 영역이다. 그렇다고 해서 신의 능력을 가진것 같지는 않다.

 

한명의 여자아이가 빠졌을때 요정들이 말하는것이 인상에 남는다. 누군가 배달하지 않아도 좋을 아이의 리스트가 존재하는지를 물어볼때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도 좋을 사람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수능이 끝났지만 당신의 아들과 딸이 경쟁해야 될 대상은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이다. 줄세우기만을 통해 누군가를 이겨야 되는 세상에서 어딘가 있을지도 모르는 소외된 가정의 자식을 걱정할 여유따위는 없다.

 

유토피아적인 생각을 보여주고 있는 아더 크리스마스는 영화자체만으로 즐기기에 적당한듯한 느낌이 든다.

 

 

4. 수많은 분담 요정캐릭터

 

영화에서 요정이 등장하지만 요정이라는것이 인간의 상상력으로 그렸기에 인간들의 조직과 매우 유사하다. 가장 다이나믹한 현장요정을 비롯하여 영화의 주인공과 가장 큰 활약을 펼치는 포장요정, 촉감 요정, 분류요정, IT요정, 소리요정, 미션통제 요정까지 인간의 조직을 그대로 본따서 구현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영화 아더 크리스마스는 굳이 3D로 보지 않아도 될듯하다. 그다지 그 효과를 몸소체험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영화는 재미있고 깨알같은 볼거리도 풍성한것은 사실이다.

 

산타는 당신이 생각하기도 힘든 어린시절의 기억속에 숨어 있다. 물론 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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